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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 2DAY

PIFF(부산국제영화제)를 빛낸 영화들(1996년~2006년)

벌써 14회째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 그런데 1회부터 꼼꼼히 살펴보면 생각보다도 훨씬 많은 불후의 명작들이 PIFF를 거쳐갔다는 사실. 12회, 13회 주요 작품은 이미 살펴봤으니 이번엔 한 번 1회부터 11회(1996~2006)까지 쭈~우~욱 훑어볼까요?

어디 보자… 제 맘대로 눈에 띄는 것만 한 번 읊어볼게요.

1996년 1회, PIFF의 시작을 함께해 준 영화들로는 눈부신 분신 연기를 보여준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황장군으로 유명한 은행나무 침대, 그리고 페미니즘영화의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 안토니아스 라인이 있네요. 이를 시작으로 초록물고기, 모텔선인장, 쉘 위 댄스, 억수탕(이상 2회), 4월 이야기(3회), 개막작 박하사탕을 필두로 러브레터, 원령공주(이상 4회), 빌리 엘리어트(5회),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을 받았던 봄날은 간다, 흑수선(이상 6회), 뉴커런츠상을 받은 박찬욱감독의 질투는 나의 힘,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을 받은 죽어도 좋아, 국내에서 러브 인 아프리카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던 노웨어 인 아프리카, 해안선(이상 7회), 넷팩상을 받은 영화 스캔들, 옹박, 몽상가들, 굿바이 레닌, 도플갱어(이상 8회), 폐막작으로 선정됐던 故 이은주씨의 주홍글씨, 하나와 앨리스, 비포 선셋(이상 9회),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 아시아 영화진흥기구상, PSB 관객상 등 유래 없이 PIFF의 온갖 상을 휩쓴 윤종빈 감독의 용서받지 못한 자(10회), 선재상을 받은 이진우 감독의 바람이 분다, 칠드런(이상 11회) 등…

(아니 이건 너무 많아서 원… 투덜투덜…)

좀 더 자세히 두 개만 살펴볼까요? 먼저 살필 영화는 1회 때 상영되었던 영화 안토니아스 라인입니다.

'안토니아스 라인' 영화포스터

 
이 영화가 뭔데?

여러분들은 조금 생소하실 수도 있는 이 영화는 1997년 1월에 개봉한 네덜란드 영화입니다. 4대에 걸친 여성들로만 이루어진 가족의 삶을 그린 페미니즘 영화죠.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네덜란드의 어느 조그만 마을에서 안토니아를 기준으로 그의 어머니, 그녀의 딸 다니엘, 그리고 다니엘의 딸까지 총 4대째 여성들만으로 이루어진 모계 가족의 약간은 판타지적 일생을 그린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가 왜 좋아?

1995년 토론토국제영화제 관객상, 작품상, 1996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햄튼국제영화제 감독상, 더취영화제 감독, 여우주연상 수상 등 그 이력이 화려한 영환데요. 1996년 엔터테인먼트 지 선정 최악의 영화 2위로 뽑히는 등 평가는 극과 극으로 갈리게 됩니다. 이 시대의 화두인 페미니즘에 대해서 제 나름의 독특한 시선을 보내고 있는 만큼 논쟁은 피할 수 없는 영화죠.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라도 이 영화는 꼭 봐야만 하는 영화 중에 하나입니다. 사람들로 하여금 논쟁 자체를 이끌어낸다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데요!

다음은 10회에 상영되었던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입니다.

'용서받지 못한 자' 영화포스터

이 영화가 뭔데?

2년여 동안 나름대로 모범적인 군생활을 했다고 자부하는 말년 병장 태정. 갑자기 중학교동창인 승영이 내무반 신참으로 들어오면서 사건은 시작합니다. 그는 군대 특유의 부조리함을 이해하지 못하는 신참인 승영을 친구라서 어쩔 수 없이 감싸주기는 하지만 결국 자신이 제대하고 난 후의 일이 걱정입니다. 과연 그들은 어떻게 변해갈지, 또 무슨 일이 터질지 군대 다녀온 남자라면 특히나 더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죠.

이 영화가 왜 좋아?

1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국제영화평론가 협회상은 물론 넷팩상, PSV 영화상까지 모두 세 부문을 휩쓴 이 영화는 또한 오늘날의 하정우가 배우로서 각인될 수 있게 도와준 등용문 같은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통해 디렉터스 컷 시상식,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신인상을 휩쓸며 하정우는 자신의 이름 석자를 영화계에 알리게 되죠. 더 놀랄만한 일이 하나 남았는데요. 바로 이 영화가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영화과 4학년 학생의 졸업작품에 불과했다는 점입니다. 고작 2천만 원을 가지고 120분짜리 장편을 완성한 윤종빈 감독(당시는 아직 학생). 그의 놀라운 재능을 두근두근해 하며 한 번 확인해 봐야겠죠!


이처럼 다양한 불후의 명작들이 부산국제영화제를 스쳐갔다는 사실, 모르셨죠?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이라도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영화의 미래를 함께하시죠!
 

* 하이트 맥주는 부산국제영화제(PIFF)를 공식 후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