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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2DAY

너와 나만의 영화관, 후암거실

남산타워와 가까운 곳에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동네 후암동. 오래된 흔적이 가득해 찬 겨울바람마저 천천히 흘러갈 것 같은 후암동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특유의 레트로 분위기는 간직한 채 소규모 모임을 위한 공간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는데요. 느리게 흘러가는 동네에 공유공간 후암주방, 후암서재, 후암가록에 이어서 얼마 전 후암거실이 새롭게 오픈했습니다. 마치 영화관 같은 커다란 화면의 4K 빔프로젝터와 몰입감을 더해주는 보스 서라운드 스피커를 통해 넷플릭스와 영화를 보다 편안하게, 실감 나게 감상할 수 있는데요. 우리만의 영화관을 만나러 후암거실로 함께 떠나볼까요?

낭만이 가득한 후암거실에 가는 방법

조용한 동네 후암동은 의외로 지하철 1호선과 4호선, 경의중앙선, 공항철도가 다니는 교통의 중심 서울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후암거실의 경우 후암 재래시장 근처 새나라 어린이 공원 옆에 자리하고 있어 지하철은 4호선 숙대입구역에서 좀 더 가까운데요. 버스를 이용할 경우, 400번 버스를 탑승해 후암 재래시장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도보 이동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후암거실은 별도의 주차장이 마련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자차를 이용해 방문할 경우 인근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합니다. 공영주차장의 경우 요금은 5분당 150원이며, 후암재래시장 근처에 있어 후암거실과도 그리 멀지 않습니다.

도시재생 프로젝트 후암, project HUAM

멀지 않은 곳, 동네 주민의 하하 호호 웃음소리가 풍겨오는 소박함과 포근함이 느껴지는 후암동에 도시건축전문가들이 모여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후암동이 좋아 자리 잡았다는 이들은 후암동을 기반으로 다양한 공유공간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그들이 후암동에 네 번째로 선보인 공간 후암거실은 2인부터 최대 10인까지 모여 영화나 넷플릭스를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또, 매월 영화와 술을 함께 즐기는 ‘영화 마시는 밤’ 모임도 진행하며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더없이 좋은 아지트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후암거실은 건물의 3층에 있으며, 1층과 2층은 커뮤니티 다이닝 바 공집합이 있습니다. 후암거실을 이용할 경우 공집합에서 식사와 술을 주문할 수도 있고, 미리 간단한 스낵과 음료를 준비해서 즐길 수도 있는데요. 너무 바쁜 나머지 미처 간식거리를 준비해가지 못했다 하더라도 걱정하지 마세요! 근처에 후암 재래시장 뿐만 아니라 베이커리, 패스트푸드 체인점, 편의점 등이 있어 간단한 간식거리를 바로 준비할 수 있습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온전히 우리만의 공간이 될 후암거실을 만날 수 있는데요. 후암거실은 9시부터 24시까지, 하루 세 타임으로 나뉘어서 운영되며 아침, 점심, 저녁 중 선택해서 즐길 수 있습니다. 이용 시간대에 따라 요금이 조금씩 달라지는데, 영화관에서 조조할인이 진행되듯이 이곳도 평일 아침 타임이 가장 저렴합니다. 부지런한 분들에게 주어지는 특권인데요! 만약 예약을 하고 싶다면 네이버 예약 또는 스페이스 클라우드 사이트를 통해 진행할 수 있습니다.


아침 시간을 이용할 경우에는 첫 이용 고객이기 때문에 문자로 입실에 관한 안내 사항과 더불어 출입 비밀번호를 받게 되는데요. 후암거실은 무인 시스템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선결제를 하지 못했더라도 내부에 있는 카드 결제기에서 셀프로 결제하고 이용하면 됩니다. 안내해주는 사람은 없지만 각종 기기에 대한 안내가 상세하게 이루어져 있어서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 문을 열고 들어서면 기대 이상의 아늑한 공간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푹신한 소파와 작은 테이블의 디자인이 현대적으로 느껴지면서도 갈색 소반과 청록색 스탠드에서는 레트로 느낌이 물씬 풍겨오는데요. 왠지 모르게 자꾸만 눕고 싶어지는 편안한 청록색 소파에 다리를 쭉 뻗고 앉아 있으면 추위에 얼어 있던 몸이 사르르 녹는 기분이 듭니다. 창 너머 들어오는 아침 햇살을 마주하고 있으니 그대로 잠이 들것만 같은, 공기마저 조용한 기분 좋은 나른함이 느껴집니다.


소파 옆으로는 바닥에 앉을 수 있는 좌식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누구의 시선도 신경 쓸 필요 없이, 집에서 편안한 차림으로 책상다리하고 앉아 영화 볼 때의 기분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것만 같았는데요. 현대적이면서도 코지한 분위기가 공존하는 이색적인 공간입니다.


이렇게 감각적인 공간이 지금으로부터 4시간 동안은 누구의 방해도 없는 온전한 우리만의 공간이 됩니다. 그 사실에 기분 좋아져 소파에 느긋하게 앉아있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 바라본 창에는 더 멋진 풍경이 기다리고 있는데요. 창밖으로는 특별한 기념일에만 찾게 되었던 서울타워가 정말 가깝게 보입니다. 후암동은 지리적으로 남산 옆에 있기 때문에 근사한 서울타워의 전망을 이렇게 가깝고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인데요. 후암거실에서는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정적이면서도 고요한 분위기를 마음껏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좋아지는 상대가 있고, 혹은 점점 함께하기 어려워지는 상대가 있기 마련인데요. 후암거실은 함께하면 함께할수록 자꾸만 좋아지는 공간입니다. 이 공간이 더 좋아지는 이유는 집에 그대로 옮기고 싶은 멋진 인테리어와 근사한 뷰 외에도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무심한 듯 세심함 배려 덕분인데요. 입구 근처에 가지런히 준비되어 있는 슬리퍼도 그중 하나로, 무거운 겨울 신발에 지친 발을 포근하게 감싸 안아줍니다. 


슬리퍼를 신고 천천히 둘러보니 스크린 뒷공간에 놓여있는 따뜻한 히터와 공기 청정기, 미니 냉장고가 눈에 들어옵니다. 방문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편안히 공간을 즐기길 바라는 주인장의 배려가 느껴지는 순간인데요. 냉장고 위에 놓인 바삭한 간식거리와 냉장고 속 겨울철 대표 간식 귤과 시원한 탄산수는 후암거실을 이용한다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작은 선물! 마치 영화관 속에 숨겨진 보물 같은 미니 매점입니다.


느긋하게 공간을 즐기다 보니 어느덧 한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이제 영화를 보기 위해 본격적으로 세팅을 시작해볼까요? 센스 있게 준비된 후암거실의 간식거리와 따로 준비해온 간식거리를 펼쳐 놓으니 둘이서 오붓하게 즐기기 좋은 한 상이 차려집니다. 출출한 속을 달래 줄 샌드위치와 핫도그, 영화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간식 팝콘과 나초 그리고 그들과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맥스까지! 바라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순간입니다.


이날의 주인공은 바로 팝콘도 나초도 아닌 바로 맥스였는데요. 언제나 기분 좋은 순간에는 맥스가 빠질 수 없죠! 아침의 따스한 햇볕과 더없이 잘 어울리는 황금빛 맥주 맥스가 분위기를 한층 더 부드럽게 만들어줍니다. 


음식과 맥주가 세팅 되었으니 본격적으로 영화를 즐길 차례입니다. 오롯이 ‘우리’만을 위한 공간이라 시설을 안내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자세하게 설명된 매뉴얼을 보고 차근차근 따라 하면 곧바로 근사한 영화관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거실에 설치된 빔프로젝터는 4K 화질까지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보고 싶은 컨텐츠가 4K 화질을 지원한다면 커다란 화면으로 실감 나게 즐길 수 있는데요. 여기에 5.1 채널 서라운드 스피커까지 더해지니, 마치 영화관을 거실로 옮겨 놓은 듯한 기분이 듭니다.


후암거실은 무엇보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공간이기 때문에 눈치 볼 필요 없이 마음껏 웃고 이야기와 담소를 나눌 수 있는 편안함이 있습니다. 더불어 집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영상, 음향 장비가 주는 생생한 몰입감 덕분에 마치 영화 속 주인공처럼 다시 풋풋한 어린 시절로 돌아간 기분마저 느껴지는데요. 이렇게 좋은 순간, 깊은 맛과 풍부한 크림 거품의 맥스가 함께하니 영화의 분위기마저 더욱 황금빛으로 물들어 가는 느낌입니다.


요즘은 불특정 다수와 함께 봐야 하기에 여러 가지 불편을 감수해야하는 극장 환경이 외면받고, 집에서의 편안함을 추구하는 홈코노미가 점차 부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집에서도 영화를 즐기기엔 조금 아쉬운 환경이라면 넓은 화면과 풍부한 사운드가 있는 후암거실에서의 시간이 더없이 만족스럽게 느껴지실 겁니다.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모여 편안하게 넷플릭스를 즐기고 싶거나, 기분 좋은 영화와 함께하는 따뜻한 모임을 꿈꾸고 있다면 후암거실이 정답이 될 수 있습니다. 공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더없이 안락한 거실이 되어주는 후암거실에서 소중한 사람 그리고 맥스와 함께 즐거운 연말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후암거실>

-위치: 서울시 용산구 두텁바위로 1가길 47 3

-번호: 070-8839-6552

-운영시간:  매일 09:00 ~ 13:00 아침대관

매일 14:00 ~ 18:00 점심대관

매일 19:00 ~ 24:00 저녁대관

-이용료: -목 아침대관 30,000 / 점심대관 60,000 / 저녁대관 70,000(2인기준)

         -일 아침대관 50,000 / 점심대관 75,000 / 저녁대관 85,000(2인기준)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huam_livingro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