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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cious 2DAY

[일품맛집16] 서울에서 즐기는 일본 본연의 맛! 한남동 갓포무샤


외국의 음식을 본토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제대로 즐기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음식이란 단순히 그 나라에서 자란 식재료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식문화를 비롯한 다양한 정서가 반영되기 때문인데요. 서울에서 일본 고유의 맛과 문화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한남동에 위치한 '갓포무샤'. 지금부터 갓포무샤로 함께 떠나보겠습니다.



갓포무샤에 들어서자 여기가 마치 일본에 있는 술집이라는 착각에 빠질 만큼 잘 정돈된 일본 풍의 인테리어가 한 눈에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특히 다양한 구성의 테이블은 물론 바 형태의 '다찌'가 마련되어 있는데요. 갓포무샤의 오픈형 주방과 가까운 다찌 자리는 혼자 온 손님도 부담 없이 여유로운 한 잔 기울일 수 있습니다.



갓포무샤는 일본의 ‘갓포’ 요리를 중심으로 일본 본연의 맛을 요리하는 곳입니다. 갓포 요리는 글자 그대로 할팽(割烹, 갓포), 즉 칼과 재료를 고급스럽게 손질해 불로 조리(調理: 요리를 만드는 것)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재료 본연의 맛과 향을 살리기 위해 양념을 배제하는 것이 갓포 요리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입니다.



“제가 일본에서 경험한 일본 음식 본연의 맛만을 그대로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갓포무샤의 쉐프인 요시카와씨는 한국 내 일본 요리들이 한국의 음식이 아닌 '외국'의 요리임에도 불구하고 저마다 같은 레시피로 만들어 별다른 특색이 없거나, 본연의 맛에서 크게 변형된 경우가 많아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는 일본에서 직접 먹고 경험한 요리만을 손님께 제공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갓포무샤를 찾은 고객들이일본 그대로의 맛을 직접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갓포무샤는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한 일본식 닭 튀김인 가라아게부터 일본의 지방 요리까지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갓포무샤의 메뉴를 하나 하나 자세히 살펴보면, 한국에 계신 분들이 일본 방문 때 먹어 봤던 음식이라며 알아보거나, 심지어 일본에서 온 관광객들도 한국에서 일본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것에 신기해 할 만큼 일본의 다양한 지방 요리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갓포무샤의 특징은 메뉴의 재료 구성이 매일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당일 노량진 시장에서 구입한 생선의 종류 및 신선도에 따라 최고의 재료로만 음식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날 요시카와 쉐프가 선보인 '전채 3종 세트'의 경우 해삼 내장, 피조개의 지느러미 부분인 히모, 참치 내장 젓갈을 곁들인 참치로 구성되었는데요. 이는 이날 최고의 재료가 해삼, 피조개, 참치였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분명 다음 번 방문에는 또 다른 구성의 전채 3종 세트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함께 테이블을 꾸민 모듬 초회와 폭탄고바치 역시 일품이었습니다. 간장과 식초를 배합해 만든 소스와 채소를 곁들여 만든 모듬 초회는 요시카와씨가 당일 직접 선별한 생선 회와 함께 최고의 조합을 자랑했는데요. 한낮 더위에 지쳐 입맛을 잃었다면 갓포무샤의 모듬 초회와 일품진로 한 잔이 정답이 아닐까요?


폭탄고바치는 낫토와 참치 그리고 각종 채소를 일본식 수란인 온센타마고에 버무려 김에 싸 먹는 음식으로 낫토의 독특한 향을 온센타마고와 참치가 잡아주어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갓포무샤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일본식 도시락인 벤또는 일본의 가정식을 지향합니다. 요시카와씨는 벤또 메뉴를 준비하면서, 한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벤또는 구색을 맞추긴 했지만 일본의 음식이라고 부르긴 어려운 부분들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일본에서 먹던 가정식을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던 요시카와 쉐프는 손이 많이 가고 재료를 구하기 어려워도 일본에서 먹을 수 있는 맛을 그대로 보여주고 싶다는 신념 하나로 오랜 시간 정성껏 준비하고 조리하고 있습니다.


시대의 변화가 점점 빨라지듯 음식 문화 역시 빠르게 변화합니다. 요시카와씨는 기존 일본 음식에 다른 문화의 음식을 더하는 시도를 해보았지만, 이제는 초심으로 돌아가 일본 요리에 대한 깊이를 더욱 채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본 요리 본연의 맛을 최고로 내는 것, 이것이 그의 목표이자 철학입니다.


갓포무샤와 일품진로의 변함없는 매력



깊은 향을 간직한 일품진로는 요시카와씨가 요리하는 도쿄 풍의 안주들과 잘 어울리는데요. 달짝지근하고 짭조름한 도쿄 풍의 요리들은 일품진로의 깨끗하고 맑은 향이 멋진 조화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참나무통에 10년 이상 숙성시킨 일품진로의 은은하고 멋스러운 향이 생선의 비린내를 잡아줄 뿐만 아니라 재료가 가진 본래의 맛을 살려줍니다. 그래서인지 갓포무샤를 찾는 단골 손님 중 이러한 맛을 아는 손님은 항상 일품진로를 찾는다고 합니다.



앞으로 어떤 음식을 하고 싶느냐는 질문에 요시카와씨는 지금처럼 변함없이 매일 매일 새로운 맛을 보여주며 일본의 맛과 깊이를 보여주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다음에 방문할 때엔 오늘과 다른 상차림을 만나겠지만 변함없이 일본 본연의 맛을 보여줄 것입니다. 서울에서 일본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한남동의 갓포무샤를 방문해 일품진로 한 잔을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요?



한남동 갓포무샤

  • 문의: 02-790-4421
  • 주소: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20길 61 1층
  • 영업시간: 오후 5시 30분 ~ 오전 3시 
  • 추천메뉴: 전채 3종 세트 30,000원, 모듬 초회 25,000원, 폭탄 고바치 20,000원, 갓포무샤 도시락 1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