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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2DAY

7번 국도에서 만나는 한적한 바다 여행

 

 

여름! 휴가! 바다! 해수욕장!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 바가지 요금, 불야성 같은 밤 분위기.

여름 휴가 여행지를 바다나 해수욕장으로 정하신 분들이라면 한번쯤은 망설이게 만드는 요소들일텐데요. 도시 라이프에서 벗어나 여름 휴가만큼은 조용하게 보내고 싶은 분들께, 아주 이색적이지는 않지만 조금은 낭만적이고 고즈넉한 휴가를 보낼 수 있는 곳을 알려 드릴까 합니다.

 

대한민국 최북단 해수욕장 <명파해변>

 

동해안의 황금라인 7번 국도를 따라 통일전망대를 지나서 계속 북쪽으로 4km 정도 달리다 보면 명파해변을 만날 수 있습니다.

 

 

<교통편>
1. 대중교통 이용
서울(간성, 대진방향) → 간성 또는 대진종점(하차) → 시내버스(속초↔대진간)1번 이용 → 대진종점(하차) → 마을버스(명파) 이용 → 명파초등학교(하차) → 명파해변
2. 자가용 이용
서울 → 홍천 → 진부령 → 대대리검문소(대진방향) → 송포리 → 화진포 → 대진 → 금강산콘도 → 통일안보공원 → 명파초등학교 → 명파해변

 

명파해변은 휴가철인 7월과 8월에 근처 군부대와 상의해서 한시적으로 개장한다고 합니다. 비투지기가 갔을 때는 개장한지 얼마 안되었는지 스탭들이 주변정리를 마무리하고 있더군요. 그런 이유로 사람들의 손을 많이 타지 않는 이곳의 모래사장은 너무나 깨끗하고 깔끔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당장이라도 신발을 벗고서 부드럽고 고운 모래밭에 발을 디디며 걷고 싶어지더군요. 

 

 

한시적인 개장이고 최북단에 위치해서인지 휴가철임에도 불구하고 몇몇 가족들만이 아이들과 함께 해수욕을 즐기고 있었지만 그와 같은 풍경이 가장 잘 어울리는 소박하고 자그마한 해변입니다. 이렇게 조용한 바닷가에서 혹시라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캠프파이어를 하게 된다면 흡사 거대한 촛불을 켜고 우리들만의 해변가에서 우리들만의 밤을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되는, 기억이 추억으로 간직 될 만큼 아름다운 해변입니다.

 

 

<이용안내>
매년 하절기 7~8월
일반 해수욕장 → 06:00 ~ 24:00 / 마을 관리 해수욕장 → 06:00 ~ 22:00 

 

 

규모에 비해 각종 시설들과 캠핑촌들이 넉넉하고 깨끗하게 조성되어 있으며, 방갈로도 10개 정도 준비돼 있어 숙박을 하기도 좋은 해변입니다.

 

초승달 모양의기다란 모래사장 <초도해변>

 

명파해변에서 7번 국도를 타고 15분 정도 차를 타고 내려오다 보면 왼편으로 민박집과 횟집, 상점들이 소박하게 모여 있는 곳에 초도해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교통편>
1.대중교통 이용
서울(간성 또는 대진 방향) → 간성 또는 초도(하차) → 시내버스(속초↔대전간) 1번 이용 → 반암리 → 송포리 → 죽정리 → 대진중고등학교 → 초도리(하차) → 초도해변
2. 자가용 이용
서울 → 홍천 → 진부령 → 대대리검문소(대진방향) → 송포리 → 대진중고등학교 → 초도리 → 초도해변

 

초도해변의 바닷가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마주하는 시야로, 소담하지만 넓게 펼쳐진 모래사장이 눈에 띕니다. 국내의 유명한 해수욕장보다는 작은 규모지만, 길게 뻗어있는 백사장을 호젓하게 거닐다 보면 그동안 쌓여왔던 스트레스와 복잡했던 머릿속 생각들이 어느새 시원한 파도와 소금기 가득한 바람에 실려 훌훌 날아가버릴거예요.

 

 

<이용 안내>
매년 하절기 7~8월
일반 해수욕장 → 06:00 ~ 24:00 / 마을 관리 해변 → 06:00 ~ 22:00

 

 

초도해변에서 화진포 해수욕장까지는 바다를 바로 옆에 끼고 달릴 수 있는 작은 도로가 있는데요. 화진포 방향으로 1분쯤 달리다 보면 작은 항구가 하나 나타납니다. 바로 초도항이라는 곳인데, 이렇게 작고 예쁜 항구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잠시 이곳에 들러 항구 끝에 외롭게 서 있는 빨간 등대와 따듯한 느낌의 벽화가 그려져 있는 방파제를 둘러본 후 지역 특산물인 성게 한 접시를 드셔보면 좋겠죠? ^^

 

 

 

 

하얀 모래와 호수, 소나무숲 <화진포 해수욕장>

 

 

초도항을 벗어나 조금만 더 내려가면 영화 ‘파이란’과 드라마 ‘가을동화’로 유명한 화진포 해수욕장과 어마어마한 크기의 화진포(호수)를 만날 수 있습니다. 화진포 해수욕장은 앞서 소개해드린 두 곳보다 위락 시설과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진, 조금 더 큰 규모의 해수욕장입니다.

 

 

<교통편>
1. 대중교통 이용
서울(간성 또는 거진 방향) → 간성 또는 거진(하차) → 시내버스(속초↔대진간) 1번 이용 → 송포리 → 화포리 → 화진포해변
2. 자가용 이용
서울 → 홍천 → 진부령 → 대대리검문소(대진방향) → 송포리 → 화포리 → 화진포해변

 

 

 

입구 쪽에는 해양박물관이 크게 보이고 그 주변 작은 소나무숲 아래에는 오밀조밀 캠핑촌들이 형성되어 있습니다.(해양박물관 안내 http://www.hwajinpoaquarium.com/guide/guide1.htm) 화진포 해수욕장은 무엇보다도 수만년 동안 조개껍질과 바위가 부서져 만들어진 모나즈 성분의 모래로 구성된 하얀 백사장이 유명합니다. 그리고 물이 맑고 수심이 얕아서 아이들과 놀기에 더 없이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죠. 호수와 인접해 있고 특이한 바닷가 풍경과 바닷가를 둘러싸고 있는 소나무숲이 광대하게 펼쳐져 있어서 물놀이에 지친 사람들이 잠시 나와 편안하게 숲 속을 거닐면서 정취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잠시 숲 속에 앉아 쉬면서 고적하게 바다를 바라보며 산림욕을 하는 것은 어떨까요?

 

 

 

시원한 바닷바람과 산림욕의 만남 <화진포 소나무 숲 산림욕장> 

 

 

좀 더 본격적인 산림욕을 하기 위해 화진포 해수욕장의 남쪽 끝으로 걸어가면 화진포 소나무 숲 산림욕장이 보이고, 그 인접한 입구 위쪽으로 '화진포의 성(김일성 별장)'이 보입니다. '화진포의 성'에 올라서면 화진포해변 일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시원한 광경에 한여름 더위도 한방에 날아갈 것 같습니다.

 

 

산림욕장 주변으로 훨씬 더 울창한 소나무숲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데요. 근처에 서 있기만 해도 벌써부터 공기와 바람의 상쾌함이 달라지더군요. 화진포 소나무 숲 삼림욕장의 코스는 세가지가 있는데요. 세 코스 모두 해발이 높지 않아 남녀노소 모두가 쉽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비투지기는 생태박물관 즈음부터 이어지는 명상숲길을 추천합니다. 가장 평탄한 지형으로 화진포 호수를 오른편에 끼고 소나무 숲들 사이로 고즈넉하게 걸을 수 있는 길입니다.

 

 

 

7번 국도 해변가의 힐링

이제 본격적으로 다가올 한여름의 무더위를 도심에서 사람들과 부대끼며 화려하게 보내는 것도 너무나 즐거운 일이겠지만, 때로는 지쳐버린 심신을 달래기 위한 힐링 여행이 필요하기도 하죠. 동해안의 7번 국도를 따라 펼쳐진, 오늘 소개해드린 한적하고 소담한 해변가를 나홀로 혹은 동행과 함께 거닐며 바닷바람도 맞으며 조용하고 평온한 여름 휴가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아마 이번 여름 휴가의 테마는 ‘나를 위한 힐링 여행’으로 추억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