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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cious 2DAY

손맛이 살아있는 ‘진짜 맛’을 찾아서… 신포시장 먹자골목

맛이 살아있는 곳! 신포시장 먹자골목

∆ 음식 맛은 ‘손맛’이라고 하죠. 제대로 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신초시장으로 초대합니다.



레인지에서 단 분만에 완성되는 패스트푸드와 각종 인스턴트 음식들이 넘쳐나면서부터 우리는 음식을 그저 고픈 배를 채우기 위한 하나의 식량으로 치부하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만든 이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음식들은 단순한 먹거리가 아닌 음식을 통한 사람과 사람과의 교감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인천 신포동의 신포시장에는 먹기 위한 음식이 아닌 느끼기 위한 음식들이 가득합니다. 십 수 년은 기본이요, 아버지 대부터 이어온 오십여 년의 손맛을 간직한 가게도 있습니다. 좁디 좁은 시장 골목 안에서 매일처럼 손맛의 진검 승부가 펼쳐지는 곳, 신포시장 먹자골목으로 함께 떠나보시죠. 


재래시장의 인간미 넘치는 신포시장

∆ 정겨운 가판들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일사불란하게 정리된 대형마트와 백화점 식품코너 사이를 걷다 보면 어릴 적 부모님과 손잡고 가던 재래시장이 그리워 지곤 하지요. 정겨운 모습의 가판 위의 물건을 고르는 재미, 바로 전통 재래시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것이죠. 


∆ 신포시장은 100여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어요



신포동 신포국제시장은 개항의 역사와 함께한 100여년이 넘은 인천 최초의 근대식 상설시장이랍니다. 19세기 말 푸성귀전으로 시작된 신포시장은 주로 중국인(화농)이 상점 주인이었고 주 고객은 일본인들이었다고 하는데요. 6.25 전쟁 이후 인천항을 통해 밀가루 같은 미국의 원조물자가 들어오면서 번성하게 되었답니다. 


신포시장의 스타 먹거리들

∆ 먹거리 가득한 신포시장의 입구!!



신포시장은 두 갈래 길로 나뉘어 형성돼 있는데 천주교 인천 교구청 길 건너편 기준으로 왼편 골목에는 야채, 과일, 건어물 가게들이 자리하고 있고, 오른쪽 골목에 신포시장을 유명하게 한 오색만두, 닭강정, 즉석어묵, 공갈빵 등 스타 먹거리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른쪽 골목은 바글바글 사람들로 언제나 넘쳐난답니다. 


 ∆ 알록달록 오색만두



오색만두를 처음 개발한 맛샘분식은 신포시장에서 분식가게로 25년 된 곳이에요. 이곳 주인 아주머니는 돈 벌기 위해 이 장사를 했다면 벌써 가게 문 닫았을 거라 하시네요. 중고등학생 시절 이곳에 와서 만두, 떡볶이 사먹던 아이들이 시집장가 가서는 아이들 손잡고 다시 온 그들에게 예전 손맛 그대로 음식을 만들어 주는 것이 흐뭇하다고…. 


∆ 만두 속을 꽉 채운 만두소!!



크색, 단호박과 치자물이 들어간 노란색, 야채맛인 흰색 이렇게 4가지랍니다. 여러 차례의 실패를 경험하며 갖가지 재료를 넣은 맛 실험을 통해 개발된 오색만두는 이제 전국에서 찾는 신천시장의 명물 먹거리가 되었어요. 하루 1200개씩 판매되는 맛샘분식의 만두 외에도 떡볶이와 쫄면, 우뭇가사리 무침은 수십 년을 이어온 맛샘분식의 손맛이랍니다. 


∆ 어묵의 달인이 만드는 수제어묵



한 번 맛보면 지방에서도 다시 오게 된다는 ‘어묵의 달인’ 수제어묵. 유원지에서 맛보던 핫바와 같은 이름으로 불리는 것 자체가 억울할 것 같은 달인의 수제어묵은 정말 “맛있다”라는 표현이 딱 적당할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졸업 이후 어묵만 만들었다는 달인은 37년 째 한결같은 손맛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70% 이상의 생선살 배합으로 만든 반죽과 달인의 손맛이 어우러진 수제어묵, 가격도 참 착하네요~ 


∆ 순식간에 돌리고, 기름 속으로 쏙!!



돌리고, 돌리고, 돌리고… 달인의 손길이 바쁘네요. 저렇게 돌돌 말려서 지글지글 맑은 기름 속으로 ‘풍덩’ 입수한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어묵은 평일은 1000여개, 주말은 2000~3000개 그야말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갑니다. 


∆ 화덕에서 막 구워 나오는 공갈빵의 위엄!



신포시장의 또 하나의 명물, 40년 된 ‘산동만두’의 공갈빵이에요. 화덕에 구워 부풀어 오른 바삭한 피와 텅 빈 속 피 안에 달콤한 맛이 일품인 먹거리지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공갈빵은 방송국, 잡지사 등 각종 매체에서 하도 취재를 많이 와서 사장님이 조금 시크하세요. 음식 만드는 데 방해가 된다고 오지 말라고 하실 정도. 한 개 1500원 하는 공갈빵은 하루 1500개 이상 나간다니 그 뜨거운 가마에서 계속해서 구워내는 동안 자꾸 말 시키면 좀 방해가 되긴 하겠네요. ^^ 이 외에도 산동만두는 2주간 숙성시켜서 만드는 계란빵과 돼지고기를 가득 넣고 쪄낸 고기만두가 유명하답니다. 


Max의 깊은 맛과 어울리는 매콤한 원조 닭강정

∆ 신포시장의 명물 신포닭강정!



두둥~! 신포시장의 스타 중의 스타! 먹거리 중의 왕중왕 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닭강정입니다. ‘신포닭강정’은 닭강정을 개발해낸 곳이에요. 이곳의 닭강정은 일반 양념치킨과는 달리 닭고기를 튀겨 양념에 조려내 맵고 달콤한 맛이 일품입니다. 치킨의 튀김옷이 눅눅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물엿으로 조리를 시작하면서 지금의 닭강정이 탄생되었다고 합니다. 90년대부터 큰 인기를 누렸던 신포닭강정은 하루 700~80마리의 닭을 판매하며 신포시장을 전국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지요. 주말에는 1300마리의 닭강정이 줄줄이 팔려나간다는 신포닭강정. 줄서서 먹는 수고도 아깝지 않은 오래된 손맛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매콤한 맛과 달콤한 맛이 적당히 어우러져 Max의 깊은 맛을 더욱 빛내주니 낮술을 아니할 수 없군요. 허허~


신포시장은 먹거리 종합선물 세트

∆ 역사가 깊은 만큼 오래된 맛집들이 가득합니다.



신포시장에는 스타먹거리 이외에도 10년 이하 달인은 명함도 못 내미는 전통있는 맛집들이 많이 있어요. 신포시장의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먹거리들을 하나하나 모두 맛보려면 아마도 시장 인근에서 머무르며 삼지세끼를 다 먹어도 한 달 안에 안 끝날 것 같아요. 그 만큼 다양한 먹거리들이 줄줄이 이어져 있는 이곳, 신포시장 먹자골목. 먹거리 종합선물 세트 같은 곳이랍니다. 


∆ 지나가는 발걸음을 붙잡는 다양한 먹거리



시장 한 가운데서 나란히 끓고 있는 호박죽과 단팥죽. 이 지나가는 길손의 발이 그 앞에서 차마 떨어지지 않습니다. 재래시장에서 도너츠와 꽈배기가 빠지면 섭하죠? 달달하게 설탕가루 뭍은 꽈배기도 한 봉다리 담아가 봅니다.  출출할 때 생각나는 찐고구마와 찐감자도 신포시장 먹거리 대열에 한 자리 차지했군요. 웰빙이 따로 없는 자연 그대로의 간식!


∆ 노부부가 함께 녹두전과 술빵을 판매하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노부부의 술빵과 녹두전. 52년 째 대대로 만들어오고 있는 찐빵과 술빵이에요. 아저씨는 아주머니 옆에서 열심히 녹두전을 부치고 계시네요. 한 장에 3000원~


역사의 현장으로 산책 떠나요~

∆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답동 성당



이것저것 먹어보다보니 배가 부르다면 소화를 위한 다음 코스가 대기하고 있어요. 시장 건너편에는 1890년대 빌렘 신부가 지은 고딕 양식의 답동 성당이 있습니다. 인천 카톨릭의 집결지이죠. 



 ∆ 걸어가는 길 마저 운치있습니다.



동인천역 8번 출구로 나오면 자유공원, 인천차이나타운으로 걸어갈 수가 있답니다. 

∆ 자유공원부터, 차이나타운까지 볼거리도 많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공원인 자유공원과 77가지의 그림으로 구성된 삼국지벽화거리, 짜장면 발상지 등 차이나타운의 다양한 볼거리와 인천 개항장 일대의 근대건축물을 구경하다 보면 잠시 내가 살고 있는 시대를 깜빡 잊게 되지요. 인천항의 개항과 함께 서구문물이 가장 먼저 들어와 활기 띄던 100년 전 그 때처럼 이제는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신포시장과 차이나타운, 이곳에서 색다른 맛과 멋을 경험하고 싶지 않으신가요?



[신포시장]

◆ 인천광역시 중구 신포동 3

☎ 032-772-5812

▣ 지하철 서울 1호선(동인천역 2번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