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un 2DAY

주먹왕 랄프 VS 가디언즈, 12월 헐리우드 애니메이션 미리보기

디즈니<주먹왕 랄프> VS 드림웍스<가디언즈>


헐리우드 극장판 애니매이션에는 양대산맥이 있습니다. 전통의 디즈니와 신흥강호[라고 해도 탄생 된지 언 15년이 넘는^^;]드림웍스입니다. 이들의 앙숙은 1998년 디즈니-픽사 <벅스라이프>와 드림웍스 <개미>의 대결로부터 시작, 매년 여름과 겨울 극장가 성수기 시절 자사의 자존심을 건 멋진 작품으로 맞붙곤 하였습니다.

올 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디즈니-픽사 <메리다와 마법의 숲>과 드림웍스 <마다가스카3>가 여름에 붙었지만 아쉽게도 전작들의 아성에 비하면 조금 조용했던 매치, 더군다나 국내에서는 <메리다와 마법의 숲>이 북미보다 3달이나 늦은, 9월에 개봉되어 매치가 성사도 되지 않았죠. 

  ▲이 두 회사의 대결은 우리집[?]에서도 계속됩니다. 

그래서일까요? 오히려 이 둘의 진검승부는 올 겨울에 펼쳐질 모양입니다. 사실 그 동안 디즈니는 자사의 오리지날 애니메이션보다는 픽사 VS 드림웍스의 성격이 강했습니다. 그러나 2012년 겨울 시즌은 <공주와 개구리>, <라푼젤>의 성공에 힘입어 자사의 오리지날 작품 <주먹왕 랄프>로 돌아왔습니다. 이에 맞선 드림웍스는 최강 보이스 캐스팅이라는 <가디언즈>로 승부를 벼루고 있고요. 굳이 이렇게 매치 시키지 않아도 영화를 워낙 잘 만드는 두 회사지만 그 만큼 두 작품 다 기대치가 높고 재미와 작품성을 동시에 잡는 몇 안 되는 회사이기에, 예부터 싸움은 붙이고 관객은 즐기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디즈니의 <주먹왕 랄프> VS 드림웍스 <가디언즈>를 이번 주 영화 대 영화 프리뷰로 소개합니다.

비교포인트 1. 전과는 달라진 디즈니 VS 드림웍스의 숙명의 대결, 


서두에서 밝힌 것처럼 디즈니 VS 드림웍스는 비슷한 시기에 개봉해 늘 비교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럼으로 인해 각 제작사만의 스타일이 있었는데요.디즈니는 주로 동화나 설화를 기반으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많이 만들었고 드림웍스는 기존의 관념이나 체제를 비틀며 코미디 기반의 애니메이션을 주로 만들었습니다. 디즈니의 <미녀와야수>, <알리딘>, <공주와 개구리>, <라푼젤> 모두 동화나 설화가 원작이었으며 드림웍스의 <슈렉>, <메가마인드>는 기존 애니매이션의 전형화된 공식을 한 번 비틀어 어른들이 더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었죠. 그러나 이번 <주먹왕 랄프>와 <가디언즈>는 서로의 노선을 바꾸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디즈니 <주먹왕 랄프>는 12월 개봉예정

일단 디즈니의 <주먹왕 랄프>는 8090년대 비디오게임 코어유저, 즉 지금은 성인이 된 어른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악당으로 살았던 랄프가 영웅이 되고 싶다는 기존 관념을 비트는, 드림웍스식 DNA가 접목된 작품입니다. 드림웍스의 성인들을 위한 이야기를 디즈니는 얼마나 친가족주의로 재미있게 만들었는지가 관건이 될 것 같네요.


반면 드림웍스의 <가디언즈>는 산타클로스, 추수감사절 토끼, 이빨요정 등 잠자리 동화나 설화에 기반한 캐릭터를 가져와, 디즈니의 전매특허를 오히려 드림웍스가 만들었죠. 또한 기존 체제를 비트는 성인식 유머보다는 어린이들의 꿈을 지키며 가족의 행복을 바라는 디즈니식 메시지를 접목. 어떻게 쿨하면서도 따뜻한 드림웍스식 이야기로 만들었을까가 궁금합니다.

비교포인트2 . 화려한 캐스팅?


디즈니, 드림웍스 둘 다 빵빵한[?] 제작사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타 애니메이션과 차원이 다른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합니다. 그런데 애니메이션에서 화려한 캐스팅이라니? 

 ▲좌측부터<가디언즈> 성우에 참여한 오리지날 성우 알렉볼드윈,피터램지(감독),아일라피셔,크리스파인

일단 드림웍스의 화려한 캐스팅은 캐릭터의 목소리를 담당할 보이스 액터입니다. 전통적으로 드림웍스는 헐리우드 슈퍼스타를 자사 작품에 많이 기용하는데, 이번 <가디언즈>는 화려해도 너무 화려해 눈 부실 정도입니다. 주인공 잭프로스트역의 크리스파인, 산타 놀스역의 알렉볼드윈, 악당 피치 역의 주드로, 토끼 버니 역의 휴잭맨 등 이들을 데리고 실사영화를 찍어도 ‘오션스 일레븐’ 안 부러워할 막강 캐스팅!

그런데 더 대단한 것은 이런 헐리웃 오리지날 보이스 액터 만큼 국내판 성우진도 정말 장난 아니라는 것! 이제훈, 류승룡, 유해진, 한예진, 이종혁씨가 참여, 역대 드림웍스 한국어 더빙 중 최강을 자랑합니다. 얼마나 배우들이 막강했으면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작품인데 따로 국내 프레스 데이를 마련했을까요?

▲좌측부터 <가디언즈> 국내판 성우에 참여한 유해진-이제훈-류승룡-한혜진-이종혁

▲얼마 전 국내판 성우를 위한 '프레스 데이'도 개최 

반면 디즈니가 자랑하는 캐스팅은 보이스 액터가 아닙니다. 바로 <주먹왕랄프>의 기반이 된 비디오 게임 속 캐릭터들이 막강 조연으로 참가한다는 것이죠. 일단 게임 ‘주먹왕 랄프’의 랄프와 ‘스트리트파이터’의 바이슨(베가)와 춘리, ‘팩맨’의 악당들, ‘슈퍼마리오’의 쿠퍼, ‘소닉’의 소닉과 에그맨, ‘히어로즈 오브 듀티’의 주인공 등등 8-90년대 비디오게임은 물론 최신 게임의 주 조연들이 영화 <주먹왕 랄프>를 위해 모였다는 것이죠. <가디언즈>가 배우들 캐스팅 비용이 엄청날 것이라면 <주먹왕 랄프>는 게임마다 로얄티 엄청 줬을 거에요. 과연 관객들은 어느 화려함을 택할까요?
 

▲비디오게임 최고의 악당들 카메오 연합[?]

▲참고로 <주먹왕 랄프>국내 성우를 맡은 정준하

비교포인트 3. 발상의 전환이 웰메이드를 만든다.


전형화된 이야기는 싫다! 요즘 관객들을 잡으려면 기존의 포맷을 뒤집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두영화는 일단 합격점.

▲나도 영웅이 될 수 있을까요?

디즈니의 <주먹왕 랄프>는 착한 사람이 세계를 구한다는 단순한 텍스트에서 벗어나, 태생이 악당이지만, 악역으로 인한 미움이 싫어 영웅이 되고 싶은 랄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악당이 미움 받는 것을 싫어해 영웅이 되고 싶다는 발상의 전환은 어떻게 보면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드는 동시에 그렇다면 악당으로 최선을 다해[?] 자신의 자리를 지켰던 랄프의 공석은 어떻게 메울 것인지, 그로 인한 랄프의 진짜 역할는 무엇인지 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소재로 같이 존재하네요.

▲구전동화판 어벤져스?

드림웍스의 <가디언즈>는 구전으로만 존재했던 이빨요정, 산타클로스, 잭프로스트, 모래요정 등이 실제로 있다고 가정, 어린이의 꿈을 지키는 수호자이자 슈퍼히어로로 설정, 마치 구전동화 판 '어벤져스'같은 모습을 취했습니다. 이들이 펼치는 판타지 액션이 무척 기대됩니다.

비교포인트4.  3D 애니매이션이 전하는 스펙타클


두 작품 다 캐스팅, 이야기에는 합격점. 그러나 그것만으로 만족할 수 없습니다. 3D는 기본  <가디언즈> 같은 경우는 3D 아이맥스용으로까지 제작한 작품인데 심심한 화면은 용서할 수 없죠. 그래서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전하는 최상급의 스펙타클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디즈니의 <주먹왕 랄프>는 게임 세계관을 적절히 이용해, 관객들에게 한 편의 비디오게임을 플레이 하는 효과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영웅이 되고 싶어 자신의 게임 '주먹왕 랄프'를 벗어난 랄프가 ‘스트리트파이터’ 같은 격투게임, ‘카트라이더’ 못지 않는 레이싱 게임, ‘헤일로’, ‘히어로즈 오드 듀티’ 같은 입체감 쩌는 FPS게임 등에 들어가 많은 일을 겪을 것인데, 이것이 바로 관객들에게 전하는 2시간의 게임 천국이 아닐까 싶네요.

▲레이싱에서부터 FPS게임까지! <주먹왕랄프>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의 세계

드림웍스의 <가디언즈>는 앞서 말한 것처럼 구전동화판 '어벤져스'라고 불릴 정도로 화끈한 액션을 선보일 것 같습니다. 영화 '어벤져스'랑 마찬가지로 각 캐릭터의 고유능력이 적재적소에 발휘, 악당을 물리치는데 화끈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눈과 얼음을 이용하는 잭 프로스트를 중심으로 근육맨[?]산타클로스, 스피드의 모든 것 버니,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모래[?]를 보여주는 샌디맨 등 캐릭터의 고유능력이 예고편에서부터 한계를 뛰어넘는 액션을 선사할 예정입니다.

▲<가디언즈>캐릭터포스터. 그들의 능력이 최고의 볼거리가 된다!

비교포인트5. 감동의 메시지


마지막 기대포인트는 바로 '감동'입니다. 두 제작사가 오랜 시간 북미 박스오피스를 주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재미가 첫째겠지만 그 마무리는 영화가 끝난 뒤 느껴지는 뜨거운 여운, 바로 감동적인 메시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디즈니의 <주먹왕랄프>와 드림웍스의 <가디언즈>와 기존의 그들이 했던 장기와는 조금 다르기에 어떤 측면에서 감동을 줄지가 궁금한데요,

▲어린이의 꿈을 위해 가디언즈가 지킨다!

<가디언즈>의 악당 피치로부터 어린이들의 꿈을 지킨다는 가디언즈의 목표처럼 극한 상황에서도 꿈과 희망을 놓지 않고, 또한 아이들이 그들이 존재한다고 믿어주는 동심을 소재로 뭉클한 상황이 영화의 감동과 메시지로 연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원래 이런 장기는 디즈니의 전매특허지만 <드래곤 길들이기>를 통해 구전동화도 드림웍스 식 감동으로 푸는 방법을 깨달은 그들이기에 다시 한 번 재미와 감동이 동시에 있는 작품을 기대해봅니다.

▲영웅이 되고 싶은 악당 랄프, 과연 그것이 그에게 최고의 행복일까?

<주먹왕 랄프>는 악당으로 태어났지만 남들에게 미움 받는 것이 싫어 영웅이 되고 싶은 랄프의 이야기입니다. 이런 컨셉은 드림웍스의 <메가마인드>에서도 등장했는데요. 랄프의 모험 속 악당과 영웅의 차이는 어떤 태생의 문제가 아닌 의지와 믿음이 아닐까라는 긍정적 메시지를 잘 녹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악당이기는 하나 그가 없기에 게임 '주먹왕 랄프'는 사라질 위기에 처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악당이냐 선인이냐를 떠나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대한 책임, 그 메시지를 강조해 랄프가 어떤 선택을 할 지도 관객에게 재미를 넘은 무언가를 줄 수 있을 지가 궁금합니다.

<주먹왕 랄프>? <가디언즈>? 결국은 둘 다....


1998년, <벅스라이프>[물론 ‘벅스라이프’는 픽사지만 현재 픽사는 디즈니와 합병해 큰 의미로 해석해 디즈니-픽사^^;]와 <개미>로 시작해 올해까지 매해 빼먹지 않고 펼쳐지는 헐리우드 극장판 애니매이션 본좌를 위한 두 제작사의 대결! 이번에는 그 스케일부터 사상최고라 기대도 역시 장난이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비교포인트로 나누어서 따져보았지만 결국엔 두 작품 다 볼 것이라는 것을. 순서의 차이는 있겠지만 두 작품 다 믿고 보는 제작사들이 아닌가요? 오히려 이런 매해 새로운 아이템과 좋은 스토리, 멋진 화면으로 애니메이션 판타지를 전하는 경쟁이 있었기에 두 제작사가 롱런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좋은 라이벌은 결국 자신을 더욱 발전시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