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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 2DAY

시원한 하이트와 영화 한편, 행복한 순간과 맥주 명장면

시원한 하이트와 영화 한편, 이것이 바로 아이스포인트!


개인적으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맛있는 안주와 함께 재미있는 영화를 보는 것입니다. 기왕이면 내일 출근이나 일이 없는 불타는 금요일이면 딱 좋고요! 이렇듯 저녁의 시원한 맥주 한 잔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고 적은 가격으로 최고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순간입니다. 찌뿌둥한 몸을 뒤로하고 샤워 뒤 시원한 맥주의 목넘김은 말해 뭐해, 그 순간만큼은 천국의 맛이 따로 없죠! 그런데 영화에서도 이런 맥주의 시원한 순간을 공유하는 명장면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샤워 뒤 맛있는 안주를 옆에 두고 이들 영화, 같이 보지 않으시겠습니까?!

퇴근 후 맥주 마시는 이 느낌! -<에반게리온>의 미사토 맥주씬


사도의 칩입으로 위기에 처한 인류를 지키는 ‘에반게리온’의 활약상을 그린 저패니매이션 <에반게리온>시리즈입니다. 2007년부터는 10여 년 전 TV판을 근거로 새롭게 다시 만든 ‘신극장판’이 등장, <에바게리온: 서>,<에반게리온:파>에 이어 오는 11월 일본 현지에서는 <에반게리온:Q>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에반게리온>시리즈에서도 맥주의 상쾌함을 표현하는 명장면이 있는데요, 특무기관 네르프에서 에바의 전투지휘관을 맡고 있는 미사토는 퇴근 뒤 언제나 맥주 한 캔을 꼭 마십니다. 사실 미사토는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는 받겠습니까? 이건 회사 매출이 아니라 지구의 운명이 걸린 중책에 야근은 예사, 시도 때도 없이 처 들어오는 사도 때문에 특근까지.


그런 가운데 퇴근 뒤 맥주 한 잔은 그녀가 호들갑스럽게 캬아~를 외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런데 같이 사는 동거인 신지는 어른이 술이나 마신다고 핀잔. 짜식, 너도 에바 탄다고 힘들지만 어른들은 더 힘들다고! 후에 몇 년 뒤 너도 초호기 타고나서 미사토처럼 맥주 한 잔이 얼마나 일상을 위로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소년이여, 이 맛을 알아라! [지금 말고 나중에 커서—‘; 청소년 여러분 음주는 절대 금지입니다!]

맥주 is My life - <심슨가족>의 호머심슨


1989년에 방영되어 현재 24시즌째 인기리에 방영중인 미국 코미디의 원조, 미국 시트콤의 전설, <심슨가족>에서도 맥주의 행복은 계속됩니다.


바로 맥주 자체가 자신의 모든 것이라는 호머 심슨이 그 주인공. 그에게 맥주는 삶의 에너지며, 그가 맥주를 마시기 위해 자주 가는 ‘모 주점’은 집보다 편안 곳입니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맥주회사 견학을 위해 회사도 땡땡이 치며, 좋은 일이 있을 때나 나쁜일이 있을 때나 항상 모의 주점에서 맥주로 인생을 달래곤 합니다.


때로는 그 놈의 술 때문에 [?] 사고도 많이 치지만 호머 인생에서 맥주가 없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D’oh(호머가 안 좋을 일이 생길 때 습관처럼 말하는 감탄사) 일 것이니깐요. 원자력 발전소 퇴근 후 모의 주점에서 한 잔 할 생각에 호머는 벌써부터 행복한 표정입니다. “음~~맥주….!”

건어물녀라고 해도 좋아! 맥주만 있다면 - <호타루의 빛>의 호타루


2007년 방영되어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끈 드라마 <호타루의 빛>. 이 드라마가 크게 인기를 끈 이유는 바로 ‘건어물녀’라는 신조어 때문입니다. 낮에는 따사로운 인간적이고 멋진 직장 여성이[?] 밤에는 심장이 떨릴 정도로 폐인이 되는 이중적인 모습을 가진 여성을 ‘건어물녀’라고 하는데, 바로 <호타루의 빛>의 주인공 호타루 (아야세 하루카)가 건어물녀의 원조라고 할 수 있죠.


직장에서는 엣지 있는 여성이지만 퇴근 후 헐렁한 츄리링에 분수머리, 그야말로 직장에서와 집에서의 모습이 완전 다른 그녀. 하지만 하루를 마치고 편한 차림으로 맥주 한 캔 하며 애완 동물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저는 ‘건어물녀’라고 썩 안 좋게 볼 이유는 없다고 생각듭니다.


얼마나 자유롭고 편안한 모습입니까? 물론 그 모습까지 사랑스러운 아야세 하루카의 매력은 첫 번째지만요. 연애 못해도 상관없어! 매일 날 위로해주는 맥주 한 캔만 있다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맥주씬 -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의 매그니토


슈퍼히어로 열풍의 시작 <엑스맨>시리즈의 프리퀄 <엑스맨:퍼스트 클래스>. 지금까지 소개 된 작품들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푸는 소재로 맥주들이 나왔다면 <엑스맨:퍼스트클래스>에서는 영화 역사상 가장 무섭고도 슬픈 맥주씬이 있기 때문에 소개합니다.


강철을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에릭 (마이클 패스밴더)은 어머니의 복수를 위해 어렸을 때 자신을 괴롭힌 세바스찬 쇼우(케빈 베이커)의 뒤를 쫓습니다. 그러다 어느 아르헨티나 주점에서 예전 쇼우와 일을 했던 독일 나치들을 발견하고 그들은 에릭의 정체를 모른 채 독일 맥주 찬양에 바쁘죠.


그러면서 맥주 한잔을 에릭에게 건네는데 이 순간의 긴장감은 영화 전체를 녹일 정도. 영화를 보면서 맥주 한 잔에 이렇게 많은 땀을 흘려보기는 처음입니다. 에릭은 그들에게 자신의 능력으로 복수를 하는데요, 시원한 목 넘김이 예술인 맥주가, 다가올 비극을 예고하는 카운트다운처럼 보여줬던 장면이었습니다. 그래도 영화 속 맥주는 꼭 한잔하고 싶네요.

일상의 행복, 그 소중함 - <쇼생크탈출>의 앤디


스티븐 킹의 중편소설이 원작으로 쇼생크 주립 교도소에서 복무하는 앤디 (팀 로빈스)과 레드(모건 프리먼)의 우정을 통해 인간의 자유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걸작 <쇼생크 탈출>입니다. 여기서도 맥주에 관한 감동적인 장면이 나오는데요.


앤디와 레드가 복무하는 쇼생크 주립 교도소에서는 교화정책의 일환으로 죄수들은 지원 근무를 나갑니다. 그러던 중 그들을 관리하던 악질 간수가 세금문제로 골치 아파하자 앤디가 죽을각오로 그와 합법적으로 세금을 내지 않는 방법을 가르쳐주겠다며 거래를 제안하죠. 그 거래 내용은 간단합니다. “우리에게 보통 사람처럼 즐길 휴식과 맥주 세 병을 주는 것”. 볼일 보러[?] 가는 것도 교도관의 허락을 받고 가야 하는 그들에게 일상의 행복, 그리고 자유는 사치입니다. 극 중 레드도 말합니다. ‘희망이란 사람을 미치게 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앤디는 그 행복함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고된 노동이 끝나고 시원한 맥주 한 잔을 들이키며 하루를 정리 하는 그 일상의 행복을 말이죠.


그 행복을 알기에 앤디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영화 마지막 지옥 같은 쇼생크 교도소를 탈출합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이 영화의 맥주장면을 보고 괜히 맥주가 먹고 싶어졌다고 합니다. 그들처럼 목숨을 걸고 교도관에게 부탁하지 않아도 우리는 맥주를 먹을 수 있는데도 말이죠. 너무 익숙해서 몰랐던 일상의 소중함, 그리고 행복. <쇼생크탈출>의 이 장면을 보고 다시 깨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