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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2DAY

콜롬비아 맥주공장?! '보고타 비어 컴퍼니'에서 한잔!

콜롬비아는 마약과 커피, 게릴라의 나라이다? 천만의 말씀. 2002년 남미 유일의 친미 우파정권을 표방한 우리베 정권 출범 이후로 콜롬비아 내 게릴라 수는 제로에 가깝게 줄어들었고, 마약과 치안 단속, 외국인 관람객 유치에 힘을 쓴 이래 콜롬비아는 남미여행의 떠오르는 늪으로 자리하고 있다. 친절한 사람들과 저렴하고 맛있는 음식, 다양한 놀거리와 끊이지 않는 축제, 세계 최고의 커피와 에메랄드의 생산지, 사막부터 설산, 카리브해까지 아우르는 다채로운 자연환경과 멈추지 않는 살사 Salsa음악의 성지로 이미지 변신을 한 콜롬비아는 요즘 ‘진짜 남미’를 즐기러 오는 전 세계 관광객을 맞느라 분주하다.
콜롬비아 맥주공장?! '보고타 비어 컴퍼니'에서 한잔!
감자튀김, 구운 소시지와 고기 꼬치부터 요리용 바나나인 플라타노(Platano) 칩, 크림과 산딸기 쨈을 듬뿍 바른 와플 과자, 두툼한 순대 요리까지. 우리나라 돈으로 600원 안팎의 길거리 음식이 줄을 잇고 300원짜리 길거리 커피를 파는 사람, 독수리가 그려진 아길라 맥주와 사탕수수 보드카 아구아르디엔떼(Aguardiente), 굉장히 싸고 맛있는 와인과 치즈, 온갖 먹거리가 거리를 메우는 콜롬비아의 금요일 밤에는 누가 뭐라 할 것 없이 뒤섞여 이리저리 잔을 부딪히고 살사 춤을 추느라 정신없는 광경을 거리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콜롬비아 맥주공장?! '보고타 비어 컴퍼니'에서 한잔!
노는 것에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콜롬비아 사람들은 늘 카니발을 벌이며 주말을 보내는데, 이런 진짜 남미 분위기 외에도, 콜롬비아 보고타에는 세련된 펍이나 유럽식 바 Bar도 쉽게 만날 수 있어 오늘은 어디서 한잔할까, 늘 행복한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콜롬비아 맥주공장?! '보고타 비어 컴퍼니'에서 한잔!
특히 보고타의 젊은이들과, 외국인 여행객들은 우리나라의 압구정이라고 할 수 있는 쏘나로사(Zona Rosa) 거리를 즐겨 찾는다. 이곳은 보고타의 미남미녀들이 출몰하는 곳으로 유명하며, 고급 레스토랑과 쇼핑몰, 카페나 클럽이 즐비해 불야성을 이룬다.
콜롬비아 맥주공장?! '보고타 비어 컴퍼니'에서 한잔!
이곳의 핵심지역이라고 말 할 수 있는 안디노 백화점 근처의 ‘보고타 비어 컴퍼니(Bogota Beer Company)’직접 담근 하우스 맥주를 파는 곳으로 맥주 좋아하기로 이름난 콜롬비아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있는 장소이다.
콜롬비아 맥주공장?! '보고타 비어 컴퍼니'에서 한잔!
퇴근 후 한잔하는 직장인들, 맥주 한잔 앞에 두고 수다를 떠는 학생들이나 외국인 여행객들, 젊은이들로 항상 북적북적한 비어 컴퍼니의 모든 맥주는 이곳에서 직접 만들어지며 보고타 곳곳에 체인점을 두고 있다. 수십 종류의 맥주와 와인, 간단한 샌드위치 요리나 안주, 칵테일 등을 맛볼 수 있으며 가격 역시 부담되지 않아 인기가 좋다.
콜롬비아의 펍에서 눈에 띄는 점은, 단연 저 기다란 기둥모양의 맥주통. 3천cc를 시키면 아래쪽에 수도꼭지가 달린 독특한 모양의 긴 맥주통에 맥주가 담겨나오는데, 수도꼭지를 따라 콸콸 따라지는 맥주를 따르는 것도, 받아 마시는 것도 매우 재미있는 경험이다. 이곳에서 직접 만든 이 붉은 맥주는 클래식한 오리지널 맥주와 진하고 강한 쓴 맛의 흑맥주 중간 맛으로써 톡 쏘는 맥주향이 입안에 짝짝 달라붙는다.
콜롬비아 맥주공장?! '보고타 비어 컴퍼니'에서 한잔!
보고타 비어 컴퍼니의 맥주나 안주에는 보고타의 유명 관광지나 상징물 이름이 붙어있어 더욱 재미있다. 이곳에 가면 허니머스타드와 노란 치즈를 넣은 '황금박물관 (Museo del Oro) 샐러드'나 보고타 구 시가지 이름인 '깐델라리아 (La Candelaria) 클래식 맥주'를 마실 수 있다.
콜롬비아 맥주공장?! '보고타 비어 컴퍼니'에서 한잔!
우리는 입안을 휘감는 감칠맛이 일품인 몬세라떼 로하 (Moserrate Roja 붉은 몬세라떼 산 맥주)를 시켰다. 몬세라떼는 콜롬비아 보고타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우리나라의 남산과도 같은 곳으로써 꼭대기에 하얗게 빛나는 몬세라떼 성당으로 더욱 잘 알려져 있다. 정상까지 걸어올라 갈수도 있고, 놀이기구처럼 경사 높은 산악 열차나 케이블카를 타고 오를 수도 있는데, 산 꼭대기에는 성당 뿐 아니라 잘 꾸며놓은 레스토랑, 기념품 거리나 길거리 음식이 줄지어 있고 해질녘 비치는 노을과 시내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야경 덕분에 언제나 시민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2600m 백두산 높이에 위치한 고산도시 보고타의 중심에서 정상이 3천미터가 넘는 몬세라떼 산은, 뿌옇게 산안개가 끼거나 석양에 붉게 물드는 모습이 아름답기로 특히 유명한데, 톡 쏘는 듯하면서 강하고 진한 맛의 이 붉은 맥주의 이름으로 어쩜 그리 잘 어울리는지. 짭짤하고 고소한 오징어 튀김과 함께 짜릿한 몬세라떼가 술술 넘어간다.

"당신을 나아가게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쌉쌀한 맥주향에 취한 눈이 거리를 오간다.
콜롬비아 맥주공장?! '보고타 비어 컴퍼니'에서 한잔!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 보고타 비어 컴퍼니에서의 맥주 한잔이 또 기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