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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2DAY

[영국여행] 런던 노팅힐 페스티벌을 아시나요?

런던 노팅힐 페스티벌을 아시나요? 세계에는 10대 축제라고 불리는 것이 있습니다. 브라질의 리오 축제, 스페인 발렌시아의 토마토 축제, 독일 뮌헨 옥토버 축제, 태국 송크란 축제, 이탈리아 베니스 카니발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축제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그런데 이 세계 10대 축제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로 손꼽히는 축제가 있으니! 바로 런던 노팅힐 페스티벌이랍니다.
런던 노팅힐 페스티벌
노팅힐 페스티벌의 유래는 노동자 계급의 결속을 위해 시작되었는데요. 이것이 70년대에는 서인도 제도에서 이민 온 사람들 위주로 열린 것이 오늘날에는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즐기는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하게 된 것이에요. 워낙 다국적 인종과 문화로 유명한 런던답게, 축제 역시 다양한 민속 의상, 많은 사람으로 가득 붐비었는데요. 특히나 카리브해 풍의 음악과 춤이 가장 인상 깊었답니다.

자~ 그럼 한번 사진으로 살펴보실까요?
런던 노팅힐 페스티벌
엄청난 인파로 바글바글한 노팅힐 페스티벌. 노팅힐 페스티벌은 세계 10대 축제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축제로 꼽힐 만큼, 축제 행렬이 길게 이어지는 데요. 노팅힐 역에서 내려서 가도 되고, 사우스켄싱턴 역에서 내려서 가도 될 만큼, 지하철역 약 4~5개 역을 모두 연결할 정도로 긴 행렬이랍니다. 저는 사우스켄싱턴 역에서 내려서 걸어갔어요.
런던 노팅힐 페스티벌
축제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 자메이카 노래를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딱 도착하자마자 나오는 노래들. 친구들과 흥에 겨워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축제를 본격적으로 즐기기 시작했어요.
런던 노팅힐 페스티벌
행렬을 따라가면서 만난 각기 각색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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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으로 범벅되어 환하게 웃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니, 참 자유로워 보이죠? 흰색의 차에도 이렇게 가득한 손자국들. 나름 느낌 있는 듯!
런던 노팅힐 페스티벌
행렬은 다양하게 각각의 음악과 특징이 있었는데요. 그중에서 가장 귀여웠던 건 북 치는 아가였어요. 카메라를 보며, 살짝 미소 지어주는 센스까지.
런던 노팅힐 페스티벌
그리고 아빠와 아들 컨셉인지, 전통의상을 입고 노래와 춤을 선보이는 음악사. 멋지지요?
런던 노팅힐 페스티벌
사실 페스티벌이 진행되는 동안, 워낙 많은 사람이 붐비는 바람에 화장실 문제가 곤란했는데요. 하루 내내 진행되는 페스티벌 동안 공중화장실이 몇 개 설치되지 않아서, 상상초월의 기나 긴 줄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죠. 그래서 이날 처음으로, ‘아~ 나도 노팅힐에서 살고싶다!’라는 생각마저 하게 되었어요.
런던 노팅힐 페스티벌
노팅힐에서 사는 사람들은 이렇게 창문 밖으로 고개를 빼꼼 내밀기만 해도, 축제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으니까요. 어떤 사람들은 이날 자신의 집 화장실을 오픈한 다음, 사용료 2파운드 씩을 받고 판매하더군요. 꽤 좋은 아이디어죠? 줄이 워낙 길어서 한 시간씩 기다리느니, 돈을 내고서 빨리 사용하겠다는 사람들도 많았거든요. 저 역시 2파운드를 내고, 집 안에 들어가 사용을 했지요. 그나마도 줄이 있어서, 기다리면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함께 맥주 구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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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행렬에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사진도 함께 찍고, 맥주도 나눠 마시며 재밌게 놀았어요. 춤추다 말고 목에 두른 스카프를 풀어서 림보까지 하는 친구들.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신 나게 노는 우리가 재미있어 보였는지, 얼씨구나 다가와서 함께 즐기더군요. 역시 축제 안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다 즐길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1초 만에 친해지는 묘한 재미가 있더라고요. 역시 축제는 다 함께 즐기는 것인가 봐요. 다양한 국적의 새로운 만남, 그 자체만으로도 참 즐겁죠?
런던 노팅힐 페스티벌
신 나는 축제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맥주. 이날 친구들과 함께 즐겼던 맥주는 carlsberg이었어요. 축제를 시작하기 전 근처 큰 마트에 가서 대량으로 맥주 캔을 사온 친구들 덕분에 큰 지출이 없었지요. 사실 축제 안에서 맥주를 사려면 맥주 한 캔 당 3-4파운드를 줘야하거든요. 물론 pub에서 사는 것도 그 정도의 가격이랍니다. 어차피 맥주 캔을 들고 밖에서 축제 구경을 하며 마시는 것이라면, 이렇게 마트에서 사오는 센스! 마트에서 사면 개 당 1파운드 정도의 가격이거든요. 4개 세트로 4-5파운드에요.
런던 노팅힐 페스티벌
맥주를 마시면서도 계속 장난을 치는 장난꾸러기 친구들. 부부젤라를 가져와서는 맥주를 부어 마시는 모습이에요. 각자 돌아가면서 맥주를 부어서 한번에 마시고는, 부부젤라를 불어서 부우우웅~~ 소리를 내는 것이 끝.
런던 노팅힐 페스티벌
Carlsberg는 세계 3대 맥주로 꼽힐 만큼, 인기 높은 덴마크 맥주랍니다. Carlsberg의 시작은 1864년부터 시작되는 데요. 야곱슨이 carlsberg의 창립자로서, 독일에서 맥주효모를 가져와서, 처음으로 독일풍의 저장맥주인 라거비어 제조에 성공했다고 해요. 그렇게 야곱슨의 Carlsberg 양조장 맥주는 국외로 널리 널리 수출되며, 덴마크 맥주의 이름 역시 알리게 되었죠. 때문에 야곱슨은 현재 안데르센과 함께 덴마크의 자랑거리로 꼽힐 정도로 사랑받는 인사라고 해요.
런던 노팅힐 페스티벌
신 나는 음악과 시원한 맥주가 함께한 노팅힐 페스티벌, 축제는 역시 맥주가 함께 해야겠죠? 하지만 이렇게 맥주 캔이 늘어져 있는 걸 보면, 안타까운 마음도 들어요. 시원한 맥주를 마실 때는 적당히 즐길 수 있을 때까지만! 정리는 깔끔히!!
런던 노팅힐 페스티벌
맥주를 너무 사랑하는 영국 사람들의 못 말리는 축제.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