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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의 스타일리스트, 강윤주를 만나다

“이 츄리닝은 댁이 생각하는 그런 옷이 아냐! 이태리 장인이 한 땀, 한 땀..”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김주원이 하던 이 대사 기억하세요? 그렇다면 김주원의 츄리닝을 만든 사람이 실은 ‘이태리 장인’이 아니라, 현빈의 스타일리스트였다는 사실은요? 화제의 김주원 패션을 만든 현빈의 스타일리스트 강윤주! 얼마 전 비어투데이의 수많은 현빈 팬 여러분을 위해 비투지기가 직접 만나고 왔답니다.
현빈의 스타일리스트, 강윤주를 만나다
스타일리스트 강윤주는 현빈 외에도 신민아씨를 스타일링하고 있습니다. 스타일리스트 경력만 무려 15년이라는데요. 이전에는 ‘발리에서 생긴 일’의 조인성, ‘파리의 연인’의 박신양, ‘풀하우스’의 송혜교, 또 이승기와 함께 Max의 광고 모델을 하기도 했던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선아를 스타일링 했었답니다. 스타일리스트계의 마이더스의 손! 시종일관 유쾌했던 그녀와의 인터뷰를 시작합니다.

Q: 뜻밖에도 패션이나 미술이 아닌 대학에서 관광경영학을 전공하셨습니다. 어떠한 계기로 스타일리스트 일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A: 어릴 때부터 패션에 무척 관심이 많았어요. 대학 졸업 후 패션 관련 기자가 된 친구가 저에게 코디네이터를 제의했는데요. 그것을 동기로 패션 아카데미에 들어가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죠. 그때는 스타일리스트보다는 디스플레이 전공이었지만요. 이후 우연치않게 12페이지 분량의 화보 촬영을 담당하게 되었는데요. 그 일을 계기로 스타일리스트의 매력에 푹 빠져 버렸습니다. 마침 그 때 맡은 모델이 당시 중학생이었던 채림 씨였답니다. 

Q: 일반인이 생각하는 스타일리스트는 패션 소품등을 통해 모델의 이미지를 스타일링 하는 직업으로 알고 있는데요. 스타일리스트의 역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 주신다면요?

A: 이전에는 옷만 챙기면 되었지만, 이제는 스타일리스트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갈수록 그 역할과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요. 신발, 헤어 스타일, 주변 상황을 전부 다루어야 하죠. 그러므로 감각이 무척 중요해요. 의상을 살피고 코디하는 일 외에도 전체적인 스타일 관리를 해내야 하거든요. 이제는 모델만 스타일링하는 게 아니라, 전체적인 스타일링을 하는 멀티플레이 역할을 합니다. 또 화보나 광고를 찍을 때 포토그래퍼와 호흡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고요. 이러다 보니 좋은 스타일리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영화와 음악, 인테리어 등 다방면에 관심을 두고 경험해야 합니다.

Q: 강윤주 실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 일에 장단점이 있다면요?

A: 워낙 옷을 좋아하다 보니 옷과 패션 소품을 먼저 만나고 트렌드를 확인하고 선도해나갈 때가 이 직업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또한, 의상과 스타일링이 캐릭터를 도와 배우의 인지도를 높여갈 때 무척 뿌듯하고 이 일하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죠. 예전에는 스타일리스트의 역할이 미비했지만, 지금은 비중이 커지고 여건도 상당히 좋아졌어요. 특히 배우들에게 패션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되었죠. 스타일이 좋아야 광고도 들어오고 인기를 끌 수 있으니까요. 제가 하는 일을 통해, 일반인도 패션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외국의 국내 패션에 대한 호응도도 높아진 걸 보면 자긍심도 생기구요. 굳이 단점이라면, 바빠서 개인 시간이 없는 점은 약간 아쉬워요.
현빈의 스타일리스트, 강윤주를 만나다
Q: 같이 작업하는 배우나 모델을 스타일링 하실 때 가장 중점을 두는 요소가 있다면요?

A: 스타일링을 하는 드라마 또는 모델 캐릭터에 가장 충실하려고 합니다. 캐릭터에 현실성을 최대한 담아내려 하죠. 캐릭터를 먼저 분석하고 시놉시스를 살펴 스타일링을 합니다. ‘내이름은 김삼순’의 김선아 씨를 예를 들면, ‘김삼순’은 보통의 노처녀 캐릭터잖아요. 집에서 일주일 내내 남자 반바지를 입는 평범녀죠. 그래서 정장을 입어도 기본 정장으로 살짝 어색한 느낌이 나도록 일부러 스타일링 해요. 최대한 김삼순이라는 캐릭터에 충실하도록 한 거죠. 또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의 신민아 씨는 청순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반면 ‘시크릿가든’의 ‘김주원’ 캐릭터를 스타일링할 때는 최대한 좋은 브랜드를 많이 입히려고 애썼어요. 그 캐릭터에 드라마 설정에 어울리는 맞춤 스타일링을 하는 거죠.

Q: 발리에서 생긴 일, 파리의 연인, 풀하우스, 그리고 최근의 시크릿 가든까지, 스타일링하신 작품마다 화제가 되었는데요. 그래도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을 뽑으신다면요?

A: 작품마다 모두 애착이 가요. 무엇보다 ‘발리에서 생긴 일’은 잊을 수 없죠. 조인성 씨를 패셔니스타로 만들어 준 계기가 된 작품이니까요. 드라마의 ‘정재민’이라는 캐릭터와 함께 그의 패션이 함께 인기를 끌었는데요. 드라마 속 패션으로 조인성 씨가 더 높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계기가 되어 뿌듯했습니다. ‘풀하우스’도 무척 좋았어요. 대만에 갔더니 많은 여성분들이 머리를 옆으로 묶은 송혜교 패션을 하고 다니는 모습을 보니 무척 뿌듯하더라구요.

지금 ‘시크릿가든’도 역시 애착이 많이 가는 작품입니다. 드라마의 인기도 높았지만, 작품 속 스타일링으로 배우와 작품이 더 주목을 받게 되어 기뻤어요. 사실 ‘시크릿가든’의 ‘김주원’ 캐릭터에게는 ‘까도남(까칠한 도시 남자)’ 이미지에 걸맞은 온갖 브랜드를 다 입히고 싶었어요. ‘주원 룩’ 하면 딱 떠오를 수 있는 포인트를 유지하고 캐릭터의 중심이 되는 스타일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곳까지 좋은 옷을 입고 멋진 신발을 코디하는 등 소품 하나 하나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더불어, 패션과 대본의 협업이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게 되었다고 생각되는데요. 예를 들면, 극중에서 그레이톤 정장 포켓에 형광펜을 꽂은 것에 대해 신선하다는 반응이 많았어요. 어느 날 대본에 보니 김주원의 옷에 꽂힌 펜을 빼서 글을 쓰는 장면이 들어가 있더라고요. 작가분께서 스타일링까지 생각을 하셔서 대본에 반영 해 주신거죠.   

현빈의 스타일리스트, 강윤주를 만나다

Q: 장안에 화제가 되었던 이탈리아 장인이 한땀 한땀 손수 지어서 만든'시크릿 가든'의 현빈표 츄리닝도 직접 만드셨다면서요?

A: ‘시크릿가든’에 등장하는 츄리닝은 시놉시스와 작가의 의도에 어울리는 스타일링을 찾느라 이탈리아와 일본 등을 샅샅이 알아봤지만 구할 수 없어 결국 제가 직접 만들었어요. 핏에 중점을 두고 질 좋은 원단을 쓰고 컬러 등을 고심하여 일주일의 시간을 들여 만들었죠. 츄리닝 뿐만 아니라, 일본에 있는 동생에게 호피무늬 신발을 구해 현빈 씨에게 신기기도 하는 등 희귀 소품을 구해 스타일링 했어요. 이런 노력 덕분에 ‘시크릿가든’이 현빈 씨를 패션으로 부각한 작품이 되어 뿌듯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현빈의 스타일리스트, 강윤주를 만나다
Q: 스타일리스트로서의 가장 소중히 하는 아이템이 있다면 공개해 주세요.

A: 저는 특히 신발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신발 하나로 전체 스타일이 달라질 수 있거든요. 남자라면 양말도 중요하고요. 진정한 패셔니스타는 양말과 신발에 특히 신경을 쓰죠. 저 역시 스타일링을 할 때 설령 발이 나오지 않는 신이더라도 신발을 꼭 챙긴답니다. 여자도 물론 마찬가지겠죠? 가방보다 신발이 더 중요해요.

Q: 비투지기같은 저주받은 몸매의 소유자도 '이런 사소함만 바뀌면 조금 더 스타일리시 해 질 수 있다' 라는 조언을 해주신다면?


A: 옷을 몸을 가리는 도구로 생각하지 마세요. 몸이 안 예쁘다고 핏을 포기하면 안되요. ‘핏’을 최대한 맞추면 같은 면바지를 입어도 다르답니다. 재킷이나 면바지의 핏을 생각해서 라인을 맞춰 입어주세요. 기본 아이템으로도 멋진 스타일링이 얼마든지 가능하답니다. 
현빈의 스타일리스트, 강윤주를 만나다
Q: 아마 오늘 인터뷰를 보고 스타일리스트를 목표로 하시는 분들이 많아지실 것 같은데요. 미래의 스타일리스트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선배로서 조언을 해 주신다면요?

A: 스타일리스트는 다재다능해야 해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여러 분야를 알아야 하죠. 상식이 많을수록 좋아요. 옷 외에도 관심 분야를 넓혀 좋아하는 게 많아야 하고요. 처음 이 일은 시작하는 몇몇 어린 친구들은 너무 최종 꼭대기만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정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은 생각하지 못하죠. 그러나 현실은 달라요. 어딜 가나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법이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야 합니다.

Q: 비어투데이 공식 질문입니다. 맥주 즐겨 드시나요?


원래는 술을 잘 못마셨었어요. 맥주 500CC 한잔도 무척 힘들었는데, 마실수록 늘더군요. 일 끝나고 집에서 드라마나 영화를 보며 맥주 한 잔할 때 무척 행복해요. 요즘은 매일 습관이 되다시피 했어요. 철저히 혼자 편안한 시간을 즐기면서 좋아하는 작품을 보며 맥주 한 캔 하는 시간이 제게 무척 소중하답니다. 특별히 자주 가는 술집은 따로 없지만 주로 신사동 가로숫길에서 와인이나 맥주를 간단히 하는 편입니다.
현빈의 스타일리스트, 강윤주를 만나다
Q: 얼마 전 하이트맥주 CF를 마지막으로 해병대에 입대 한 현빈 씨에게 전할 말이 있나요?

A: 현빈 씨가 워낙 호기심이 많은 편이에요. 해병대도 무척 가고 싶어 했었죠. 재미있을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입대하기 전에 너무 바빠서 쉬지 못하고 가는 게 좀 아쉽네요. 무사히 잘 다녀왔으면 좋겠습니다.

Q: 흥미로웠던 스타일리스트의 세계였던 것 같습니다. 끝으로 강윤주 실장님의 향후 계획이  어떻게 되시나요?

A: 앞으로도 계속 의상관련 일을 꾸준히 하고 싶어요. 물론 후배 양성도 하고요. 계속 배우들의 스타일링도 진행 할 예정입니다. 마음이 잘 맞는 연기자와 함께 일하며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때 무척 즐겁습니다.
현빈의 스타일리스트, 강윤주를 만나다
한 사람의 스타가 탄생하기 위해서 뒤에서 묵묵히 일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스타일리스트 역시 그런 사람 중의 하나죠. 스타일리스트 강윤주 덕분에 지금의 현빈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요. 오늘도 배우들을 더욱더 빛나게 하기 위한 그녀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스타일링 하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나가는 멋진 그녀를 위해 우리 함께 건배하면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