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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cious 2DAY

[맥빵투어] 샤프한 '드라이 피니시 d'와 담백한 발효빵

맥주의 즐거움, 드라이 피니시 d

드라이 피니시 d 가 나온 이후로 주말 저녁마다 드라이 피니시 d를 비우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드라이 피니시 d는, 뭐랄까, 입맛을 아주 깔끔하게 정리해준달까, 하여튼 맥주를 마시고 나면 그 특유의 기분 좋은 쌉싸래함 뒤에 깔끔함이 남는 맥주더라고요. 덕분에 맥주 마시는 즐거움이 한결 늘어났다는!
이런 드라이 피니시 d는 담백한 빵하고 정말 잘 어울립니다. 사실 담백함이란 맛을 말할 때 빵만큼 좋은 소재도 별로 없거든요. 이런 거죠. 와인 드실 때 바게트 얇게 썰어서 같이 한 번 드셔보세요. 담백한 빵이 잔 맛을 없애주기 때문에 와인 맛을 더 잘 느끼실 수 있지요. 어랏? 비어투데이에서 웬 와인 얘기? 이러다가 비투매니아에서 잘리겠군요. 이제 겨우 글 하나 썼는데 잘리면 안되지요! 자, 이번엔 드라이 피니시 d와 함께 한 바텐로이의 맥빵투어, 그 두 번째 주인공을 소개합니다. 

드라이 피니시 d와 어울리는 발효빵, 깜파뉴

오늘 소개할 빵은 독일말로 깜파뉴, 일본말로는 이나까라 부르는 발효빵입니다. 우리 말로는 ‘시골빵’ 정도로 해야겠지요. 바텐로이에게 이 빵을 맛보여준 베이커리 사장님 말에 따르면 발효빵은 하루 나절 밀가루를 반죽해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이틀에서 삼일간 정성스레 발효를 시켜 만듭니다. 금세 만드는 빵이 아니라는 말씀. 그래서 사실 빵 중에서도 좀 비싼 축에 속하는 빵이지요. 이런 빵은 얼려놨다가 녹여서 만든 빵으론 도저히 낼 수 없는 그윽한 맛을 자랑하지요. 
이삼일 동안 발효를 시키는덴 다 이유가 있는 법이지요. 그만큼 빵 맛이 확실히 다르거든요. 훨씬 부드러운 속살, 달콤한 건포도와 고소한 너트가 함께 들어 있어 달콤함과 고소함, 거기에 부드러움이 함께 어우러집니다. 겉 면은 적당히 단단하고 속살은 부드러워, 드라이 피니시 d와 어우러지며 서로 맛을 살려줍니다. 

허니 발사믹 소스

발효빵의 맛을 최고로 만드는 허니 발사믹 소스도 빠뜨려선 안됩니다. 발사믹 식초와 올리브오일에 레몬과 식초를 황금비율로 섞어 만든 이 특제 소스는 새콤달콤한 맛으로 담백한 발효빵의 육질을 훨씬 기분좋게 만들어 줍니다. 
드라이 피니시 d를 한 모금 마십니다. 기분좋은 쌉쌀함이 혀를 스치고 목으로 넘어갈 때 발효빵을 한 조각 넣어 봅니다. 달콤하면서도 고소함이 쌈싸름한 뒷 맛을 달래면서 입 안을 깔끔하게 정리하며 다시금 드라이 피니시 d를 부릅니다. 드라이 피니시 d 한 모금에 발효빵 한 조각. 어느 틈에 드라이피니 d는 바닥을 보이고 쌉사름과 고소함만이 여운으로 남습니다. 한 병 더!를 외칠 무렵, 정신을 차려 보니 이미 아내가 나머지 한 병을 해치우고 있었습니다 ㅜㅜ 
담백하고 부드럽고 고소한 발효빵과 샤프한 드라이 피니시 d의 쌉싸름한 맛을 한 번 즐겨보세요. 맥주와 빵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구나, 환상의 조합이로세, 감탄하실 겁니다. 지금 당장 드라이 피니시 d를 들고 베이커리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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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2 - [Delicious 2DAY/Food] - [맥빵투어] '참치빵' 맥주의 환상궁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