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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cious 2DAY

[맥빵투어] '참치빵' 맥주의 환상궁합

특명! 맥주와 어울리는 맛있는 빵을 찾아라!!

맥주 안주로 빵 어떠세요? 에이, 빵은 맥주하고 안 어울려요.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저도 처음엔 그랬으니까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자고요. 맥주와 가장 잘 어울리는 안주로 치킨도 있지만, 피자를 뺄 순 없잖아요. 피자는 무엇으로 만들까요? 밀가루로 반죽하고 구워 만들죠. 빵은? 빵도 밀가루로 반죽하고 구워 만들지요. 그런데 피자는 맥주와 어울리고 빵은 안 어울린다? 이건 좀 선입견 아닐까요? 

피자는 훌륭한 맥주 안주, 그렇다면 빵은?

물론, 그렇다고 모든 빵이 맥주와 어울리진 않을 겁니다. 달콤한 카스텔라, 고소한 곰보빵, 앙금 진한 단팥빵... 물론 먹자고 덤비면 못 먹을 리 없지만 왠지 이건 좀 아닌 것 같은 생각이! 하지만 이런 빵만 있는 건 아니죠. 그래서 밥만큼 빵을 좋아하는 바텐로이가 나섰어요. 맥주와 정말 정말 잘 어울리는 맛있는 빵을 찾아 떠나는 여행,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이름 하여 바텐로이의 맥빵투어!

바텐로이는 빵을 밥만큼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아무 빵이나 먹지 않습니다. 냉동 빵을 데워 파는 대형 베이커리, 마트에서 파는 포장된 빵... 이런 건 그저 인스턴트 식품 같은 거죠. 모름지기 빵이라면 베이커리에서 직접 구워내야 진짜 빵 아니겠어요. 그래서 저는 빵 굽는 기계도 없는 이름만 뻔지르르한 빵집은 절대 안가고요, 아주 작고 소박해도 날마다 직접 빵을 구워 파는 빵집(이런 빵집을 윈도 베이커리라고 부릅니다)에서 만든 빵만 먹는 답니다. 주변을 돌아보면 그렇게 소박하고 멋진 집들 찾으실 수 있을 거에요. 

맥빵투어 첫번째, 참치빵과 맥스의 하모니

자, 맥주, 특히 맥스와 정말 잘 어울리는 맥빵투어, 오늘 먼저 소개할 빵은 바로 참치 빵입니다. 고소한 빵과 담백하면서 다이어트 식품으로 칭송받는 참치가 만났죠. 둘 다 아주 든든한 재료여서 사실 식사 대신 먹기에도 좋지만, 맥스에도 아주 잘 어울립니다. 

참치빵

부드러운 빵 속에 참치와 각종 채소가 어우러진 참치 빵. 장식으로 얹은 노란색 피망이 참치 빵의 정점(!)처럼 시선을 끕니다. 손으로 들고 우왁스럽게 먹기엔 좀 부담스러워 칼로 예쁘게 반을 자릅니다. 참치와 맛살, 채소 등을 버무려 만든 속이 탐스럽습니다. 당장에라도 맛을 보고 싶지만, 아니요, 잠깐 참아야 합니다. 
노란색이 유난히 빛나는 맥스를 먼저 잔에 따릅니다. 맥스의 색을 놓쳐서는 안되지요. 그래서 바텐로이는 다른 건 몰라도 맥스 만큼은 절대 잔에 따라 마셔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잔 속에서 뽀글뽀글 피어오르는 거품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니까요.
맥스를 한 모금 들이킵니다. 굳이 멈추지 않아도 좋습니다. 마실 수 있는 한껏 기분을 내어 시원하게 마셔도 좋습니다. 맥스의 짜릿함이 느껴질 때 참치 빵을 들어 한 입 먹습니다. 겉은 단단하고 속은 부드러운 빵의 질감과 담백하고 고소하면서 넉넉한 참치의 맛이 맥스의 여운과 어우러져 입 안을 행복하게 합니다.
번잡스런 여름 휴가를 마무리 하는 마지막 날 오후. 힘든 몸을 달래는 노곤한 그 오후에 즐기는 맥스 한 잔과 참치빵의 조화. 허전한 속도 달래주고, 자유로움까지 만끽할 수 있지 않을까요? 내일이면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고,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겠지만 어쨌든 아직은 자유인이고, 그 자유를 더 즐길 권리가 우리에겐 있는 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