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elicious 2DAY

[속초맛집] 숯불에 담백하게 굽는 88생선구이

벚꽃도 다 떨어지니 꽃구경 갈 장소도 줄어들고 어디 또 재미있는 일이 없을까 두리번두리번 하다가  마침 바다가 보고 싶더군요. 봄바람이 하늘하늘하니 비투걸 마음도 흔들흔들~해서 훌쩍 속초에 다녀 왔습니다. 속초라면 해산물 구경을 안하고 올 수 없잖아요? 생선구이를 먹고 왔죠. 속초의 88생선구이가 바로 그 집입니다. 


88이라고 하니 88올림픽 때부터 장사를 한게 아닐까 추측했는데요. 그런건 아니고 팔팔~하게 싱싱한 생선이 있다고 해서 88생선구이라고 합니다. 이름이 그럴 듯 하죠? 이 집은 전화번호 뒷자리도8892 (팔팔한 생선구이)입니다. 이름짓는 센스도 만점이죠?

도착은 저녁 8시에 했는데 사람이 어찌나 많던지 하마터면 못 먹을 뻔 했어요. 숯불을 지피시는 아저씨께서 9시 반까지 영업을 하는데 어쩌면 오늘 못 먹을지도 모르겠다고 하시더군요. (서울에서 멀리 일부러 찾아 왔는데 못 먹으면 안되요. ㅠㅠ!! 하고 눈물을 흘릴 뻔한 비투걸이었습니다)

88생선구이 앞에는 이렇게 바다에서 갯배를 탈 수도 있어요


주변에도 생선구이 전문점이 몇 군데 있었는데 거기도 사람이 많은 것은 마찬가지였어요. 88생선구이 전문점이 워낙 인터넷에서도 유명한 집이기도 했고, 1박2일에도 나왔던 곳이니 궁금해서 번호표를 받고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식당 맞은편 건물에는 이렇게 대기실도 마련되어 있어요.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쌀쌀한 바닷바람을 위해 난롯불도 준비한 배려가 엿보입니다. 비투걸이 대기표를 받고 기다리는 뒤에도 사람들이 계속 왔는데요. 못 드시고 그냥 가신 분들도 있었어요. 일하시는 분께서 다음날 아침에 일찍 오시면 먹을 수 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

다행히 비투걸 일행은 가까스로 먹을 수 있었습니다.  비투걸 뒤로 4팀까지만 손님을 받으시더군요. 생선구이는 1인분에 1만원입니다. 주문을 하면 다양한 생선들을 구워 주시는데요. 고등어, 꽁치, 임연수어, 도루묵 등에 오징어도 구워 주십니다. 물론 생선과 오징어는 나중에 원하는 종류로 추가주문할 수 있어요.

먹음직스럽고 팔팔한(^^?) 생선


자리에 앉으면 숯을 올려 주십니다. 아래 사진에 빨간 것이 숯입니다. 88생선구이는 '숯불'에 생선을 즉석에서 구워 먹습니다.


생선을 만지기 싫으신 여성 분들은 걱정 안하셔도 되요. 숯불이 올려지고 나면 서빙하시는 분께서 오셔서 생선을 다 올려 주시고 손수 구워 주시거든요. 생선을 한번에 다 굽는게 아니기 때문에 중간중간 뒤집고 자르고 새 생선을 올리는 작업이 계속 되는데요. 굉장히 능숙한 솜씨로 딱 좋은 타이밍에 오셔서 생선을 뒤집고 잘라 주시더군요.


 익어가는 생선을 가위로 먹기 좋게 잘라 더 굽습니다. 구운 생선을 일일이 접시에 올려 주실 정도로 신경을 많이 써 주시기 때문에 정말 생선이 구워지는 것에는 신경을 안 쓰고 편하게 먹을 수 있었어요. 


갓 익은 생선구이가 사진만 보아도 정말 먹음직스럽죠? 숯불에 싱싱한 생선을 구워서인지 신기하게도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더군요. 이런 걸 서울에서도 맛볼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생선을 먹고 있는데 무척 맛있어서 다음 날 아침에도 또 와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날 정도더군요. 가끔 만화책이나 영화에서 강에서 갓 잡은 생선을 나뭇가지에 꽂아 즉석에서 구워 먹는 장면이 나오잖아요. 그 생선이 이런 맛이겠구나 싶기도 했어요. 

 

반찬은 신선한 파래무침과 함께 젓갈과 고추장아찌 등 5~6개 정도가 나옵니다. 반찬도 맛있어서 리필을 여러번 해서 먹었습니다. 또 생선도 다 구워 먹고 아쉬워서 고등어를 1인분 추가로 더 주문해서 구워 먹었어요.


고등어라고 하면 비린내가 많은 생선이라고 생각하실텐데요. 사실 싱싱한 고등어는 냄새가 전혀 안난다는거 아시나요? 비투걸은 예전에 고등어회를 먹어 보고 전혀 비린내 없는 깔끔하고 고소한 맛에 놀랐었어요. 여기 고등어도 우리가 평소 먹는 자반 고등어와 또 달라요. 담백하게 입에서 사르르 녹습니다. 비투걸이 눈 감고 먹었으면..아마 고등어가 맞는지 알아 맞추지는 못했을 것 같아요.

접시에 올려진 고등어


맛있는 생선과 함께라면 밥이 절로 넘어가죠. 꿀떡꿀떡~


식당에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모신 가족이 와서 먹기도 했고, 외국인 단체손님도 있었어요. 비투걸도 나중에 부모님을 모셔와서 맛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맥주를 마시고 싶었지만 맥주는 이미 다 팔렸다고 하더군요. 워낙 사람이 많으니 생선구이를 드시고 싶으신 분들은 되도록 일찍 가세요. 네비게이션에 88생선구이를 검색하면 바로 식당명이 나오니 차를 가지고 가시는 분들은 쉽게 가실 수 있을거예요.

상호명 : 88생선구이
전화 :  033-633-8892
위치 :   강원도 속초시 중앙동 46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