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동안 내린 비에 기온이 다시 뚝 떨어졌습니다. 요즘처럼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엔 얼큰한 짬뽕 한 그릇이 생각이 간절하죠~ 요즘으로 치면 '장기하와 얼굴들' 같은 인디밴드인 '황신혜 밴드'는 10여 년 전 '비가 내려 외로운 날에는 짬뽕을 먹자'라며 열창을 했었는데요. 고추씨와 해물을 진하게 우려낸 육수에 홍합과 오징어를 넣은 짬뽕 한 그릇은 저에게도 비 오는 날 뿌리칠 수 없는 유혹입니다.
최근에 제가 발견한 짬뽕 맛집은 홍대 앞 놀이터 근처에 있는 '상하이 짬뽕'입니다. 이름에서부터 왠지 제대로 된 짬뽕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이곳은 깔끔한 분위기에서 저렴하게 다양한 짬뽕을 즐길 수 있는 짬뽕 전문점입니다.
상하이 짬뽕의 대표메뉴인 '상하이 짬뽕'.
가게에 들어서 메뉴를 살펴보면 일단 다양한 짬뽕이 눈에 띕니다. 전문점답게 짬뽕 메뉴를 세분화하고 나머지 메뉴는 단순화하여 짜장, 탕수육이 전부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상하이 짬뽕과 하이얀 짬뽕을 많이 드시는 것 같더군요.
찹쌀 탕수육과 브랜드명이 붙은 대표 메뉴인 상하이 짬뽕, 상하이 짜장을 한 개씩 시켜봤습니다.
쫄깃쫄깃 바삭바삭 찹쌀 탕수육
찹쌀 탕수육. '꿔바로우'를 예상했는데, 모양이나 맛은 탕수육에 더 가까웠습니다. 찹쌀 옷과 적절히 두툼한 돼지고기가 바삭하고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꽤 괜찮았습니다. 평일에는 탕수육을 시키면 상하이 짬뽕 한 그릇이 서비스로 제공된다니 가뜩이나 착한 가격에 두 번 감동 ㅠㅠ !
적절히 매콤하면서 칼칼한 뒷맛을 가진 상하이 짬뽕은 해장용으로도 좋을 것 같은 맛입니다. 프랜차이즈라 짬뽕의 베이스가 되는 육수는 본사로부터 받아 늘 일정한 맛을 유지한다고 합니다.
튀김만두 두 개가 앙증맞게 곁들여진 짜장면. 언제부터 짜장면에 메추리알과 오이가 사라졌는지... 추억의 맛을 떠올리며 한 그릇 뚝딱.
짬뽕의 매운 기운을 한방에 날리는 살얼음 낀 차가운 단무지. 맛을 결정하는건 이런 사소한 것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테이블에는 모듬짬뽕이나 홍합짬뽕을 위한 버림 그릇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정갈하고 모던한 인테리어가 카페 같은 느낌을 줍니다. 창가에 앉아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을 보며 짬뽕 한 그릇 해도 괜찮을 것 같더군요.
보통 이 정도 인테리어에 음식 퀄리티라면 가격이 셀 법도 한데, 동네 중국집보다 저렴합니다. 앞으로 짬뽕이 생각날때 마다 자주 찾게 될 것 예감이...^^
'비가 내려 외로운 날이면 그대여 짬뽕을 먹자. 그대는 삼선짬뽕, 나는 곱배기 짬뽕. 바람불어 외로운 날엔 우리 함께 짬뽕을 먹자. 짬뽕!~!' (황신혜 밴드 불후의 명곡 '짬뽕' 中) 오늘 점심엔 짬뽕 한 그릇 어떠세요? ^^
상호명 : 상하이짬뽕
전화 : 02) 333-5985
위치 소개 : 홍대앞 놀이터 골목 아디다스 건물 2층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58-48 2층
홈페이지 : http://www.sanghaichampo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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