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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2DAY

[일본탐험] 먹다가 입이 찢어질지도 모르는 햄버거, 사세보버거(佐世保バーガー)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의 먹거리는 둘이 먹다가 하나의 입이 찢어질지도 모르는 무시무시한 햄버거가 되겠습니다. 이름하여 사세보버거 佐世保バーガー. 일본의 모스버거モースバーガー는 나름 유명하다 보니 아는 분이 많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사세보버거는 처음 들어보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에서도 그렇게 많은 점포를 가지지 않은 조금은 특별한 햄버거이기 때문이랍니다.

귀여운 표정의 사세보버거 마스코트

귀여운 표정의 사세보버거 마스코트


세계대전 이후, 일본은 미국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는데, 그 속에 음식문화도 당연 빠질 수가 없었습니다. 미 해군이 주둔하던 영토 내에서 판매되던 미국식 햄버거를 맛본 오너가, 그 맛을 잊을 수 없어 만들기 시작해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의 사세보 버거가 탄생하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사세보 버거의 점포내의 분위기는 상당히 미국스러운 느낌을 많이 받을 수가 있습니다.

미국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사세보 버거 가게

미국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사세보버거 가게


사세보버거는 레귤러와 스몰의 2개 사이즈인데, '레귤러가 무난한 사이즈겠지'란 생각으로 주문하면 곧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는데요. 레귤러는 사이즈가 직경 17cm의 거대한 햄버거로 성인 남자가 하나를 다 먹기에도 상당히 버거운 양입니다. 오히려 스몰 사이즈라고 적혀진 쪽이 일반적인 햄버거의 크기로 여성분들은 이 쪽을 추천해 드립니다.

왼쪽이 스몰 사이즈, 오른쪽이 레귤러 사이즈

왼쪽이 스몰 사이즈, 오른쪽이 레귤러 사이즈


가게 한 쪽편을 보면, 이 거대한 햄버거를 먹는 방법까지 친절히 설명이 되어 있는데, 자세히 보면 꽤 재미있습니다. 그럼 내용을 살펴볼까요?

사세보 버거를 먹는 친절한(?) 설명법

사세보 버거를 먹는 친절한(?) 설명법


햄버거를 제대로 먹는 방법

<초급>
1. 햄버거 종이 위를 한 손으로 꾸욱 누른다.
2. 종이를 한쪽 손으로 잘 감싸고, 다른 손으로 잘 들어 올린다.
3. 양 손으로 단단히 붙잡고 먹는다.

<상급>
1. 손바닥을 햄버거 위에 올린다.
2. 손바닥에 신경을 집중! 그대로 조금씩 꾸욱 누른다. 더 누른다. 계속 누른다.
3. 이렇게 하면 제대로 된 햄버거의 형태가 만들어 진다. 소스와 건더기가 삐져 나오는 것이 포인트!
4. 양 손으로 단단히 붙잡고 먹는다.
5. 접시에 남은 소스와 건너기는, 손가락으로 잘 훑어서 먹는다. 이것이 미국풍!

이렇게 적혀 있으나, 정말 미국인들이 저런식으로 햄버거를 먹는지는 알 수 없는 일입니다. ^^; 어쨌든 이 거대한 햄버거를 먹기 위해서는 꽤 노력을 해야하는 사실! 크기가 크다 보니 한 입 베어 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예요.

그렇다면 크기만 단순히 큰 햄버거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주문을 받자마자 만들어 주기 때문에갓 구운 소고기 100%의 패티와 싱싱한 야채, 그리고 사세보 버거만의 마요네즈 소스가 잘 어우러져 맛 또한 일품! 여기에 그 어마어마한 크기마저 더해지니, 이래저래 즐거운 햄버거가 아닐 수가 없었습니다.

햄버거를 만드는 훈훈한 점장님

햄버거를 만드는 훈훈한 점장님


햄버거 하나만으로 양이 안 차시는 분이라면 사세보 버거에 과감히 도전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아쉽게도 도쿄 내에서는 한군데 밖에 없어 쉽게 맛보기는 어렵지만, 충분히 즐거운 여행의 한 부분이 되지 않을까요?

갓 만들어 낸 햄버거에 군침이 꼴딱꼴딱

갓 만들어 낸 햄버거에 군침이 꼴딱꼴딱


제가 간 곳은 도쿄점입니다. 사세보버거의 본점은 나가사키로 나가사키에는 3군데가 있어요. 이외에도 사이타마에서도 사세보버거를 만날 수 있답니다. 사세보버거는 레귤러 사이즈가 950엔, 스몰이 650엔입니다.

상호명 : 佐世保バーガーログキット(사세보버거로그킷)
위치 : 도쿄점 - 도쿄메트로 토자이센 미나미스나마치 역에서 동쪽 3번 출구로 나와서 5분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는 sunamo 쇼핑센터 4층
홈페이지 : http://www.logkit.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