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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cious 2DAY

부드러운 떡갈비, 엄마와 함께 했어요!

지난 주일에 혼자 객지생활하는 딸내미 보고 싶다며 멀리 서울까지 찾아오신 엄마... 아침부터 어머니와 차도 마시고 산책도 하며 오랜만에 수다 보따리를 풀고 나니 배가 많이 고팠습니다. 내일 아침 일찍 올라가신다는 엄마한테 비투걸이 뭐 맛있는거라도 대접해 드리고 싶은데, 마침 이빨이 별로 안좋아지셔서 아무거나 드시기는 좀 그렇다고 하시네요. 음... 아핫! 엄마와 함께 가볼 곳이 떠올랐어요!!


암사동 선사유적지 근처에 있는 '동신 떡갈비'는 50년 가까이 동두천에서 떡갈비만을 만들어온 집안의 가업을 이어받아 암사동에 오픈한 유서깊은 맛이 서린 곳이라고 합니다. 
암사동 부근에 사는 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그 친구가 유치원 다닐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주인이 바뀌지 않고 영업을 한다고 해요. ^^ '암사 해물탕'과 함께 암사동의 2대 명물이라고까지 하더군요. 


어머니와 자리를 잡고는 바로 '떡갈비 정식' 2인분을 주문했습니다. 주문한지 얼마 안돼 쏟아져 나오는 반찬들이 참으로 깔끔하니 보기 좋습니다. 


먼저 샐러드부터... 아삭아삭 채소가 입맛을 돋우네요. 마요네즈 베이스의 소스를 잘 드시지 않는 어머니지만, 채소가 신선해서 그런지 조금씩 맛을 보십니다. 깔끔한 열무김치와 배추김치도 시원하네요.


기본 찬 중에는 간장게장도 포함이 돼 있습니다. 기세등등하게 집게를 벌리고 있는 간장게장... 얼렁 게딱지를 쩌억 떼어내서 흰 쌀밥에 슥슥 비벼먹고 싶지만, 비투걸! 참아야 해... 오늘의 메인 메뉴는 떡갈비라고!!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떡갈비!!! 숯불 향과 고기 향이 손맞잡고 살그머니 올라오는 것이 참 좋습니다. 가운데에는 갈비뻐 한대가 떡하니 박혀 있네요. 저 부분도 다 고기였으면 합니다만... 뭔가 뼈를 박아놓은 이유가 있는거겠죠? 이가 안좋으신 엄마도 맛있게 잘 드시니 정말 다행입니다. 


동신 떡갈비의 떡갈비 정식에서는 식사로 떡만두국과 새싹채소 알밥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어요. 비투걸은 떡만두국을, 엄마는 새싹채소 알밥을 골랐어요.


이북음식만 오랜 세월 해오신 분이라 그런가? 만두소가 씹히는 느낌이 참 좋습니다. 엄마가 시킨 새싹채소 알밥도 깔끔한 것이 굉장히 맛이 좋아 보여요. 이따 한 숟가락 얻어 먹어야지~


오랜만에 엄마를 만났으니, 애주가 모녀의 명성(?) 답게 맥주 한 잔 해야죠!! 떡갈비와 기본 찬을 안주 삼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하이트 한 두병은 금방이에요. 떡갈비와 기본 찬, 알밥에 떡만두국까지 먹으니 배가 슬슬 불러 오는데...


어헛! 사장님이 뭔가를 상 위에 내어놓고 가시는데... 이게 바로 김치말이 국수군요!! 서비스인줄 알고 감동받을라고 했는데, 알고보니 점심 특선 떡갈비 정식에 기본적으로 포함된 것이라고 해요. 
1인분에 1만2천원이나 해서 살짝 아까웠던게 다 사그라드네요. 시원한 김치말이 국수 한 젓가락에 떡갈비 한쪽 얹어 하이트와 먹으니 느끼하지도 않고 궁합이 딱 맞습니다. 


후식으로 나온 수정과와 양갱으로 엄마와 비투걸의 데이트는 끝이 났습니다. 동서울 터미널까지 엄마를 배웅해 드리고 돌아오는 길... 엄마의 뒷모습이 계속 눈이 밟히고 가슴이 먹먹하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엄마한테 맛있는 걸 대접해드릴 수 있어서 마음이 조금 가벼워진 느낌입니다. 
앞으로도 제가 더 맛있는거 많이 대접해드리고 여행도 많이 다니게 해드릴께요~ 엄마, 우리 손 흔들며 Stay Cooooool~~


동신 떡갈비
위치:  서울시 강동구 암사2동 504-25호
         (지하철 8호선 암사역 4번출구 방향으로 직진 150m)
전화:  02 481 88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