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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2DAY

종로 가볼만한 곳: 느릿느릿 걷기 좋은 광화문 옆 동네, 서촌에서 북촌까지 겨울 종로데이트

겨울 문턱, 아침 저녁 바람이 쌀쌀하지만 칼칼한 낮 공기는 한적하게 걷기 딱 좋은 날입니다. 특히, 광화문을 중심으로 서촌에서 북촌, 삼청동은 종로에서 느릿하게 걸을 수 있는 산책하기 좋은 코스이기도 하죠. 경복궁과 덕수궁 거리에서 시간여행을 즐길 수 있고 좁은 골목골목에 정겨운 밥집과 아늑한 커피집까지! 종로만이 담고 있는 낭만. 이번 비어투데이에서는 종로의 겨울 모습을 담아왔습니다. 광화문을 둘러싼 정동길, 삼청동, 서촌, 북촌까지 가봐야할 곳 모아봤는데요. 비어투데이와 함께 2016년 마지막으로 겨울 낭만데이트를 즐기시죠!



#1. 통의동 사진 갤러리, 이라선에서 여행자 모드로 책 한권

대림미술관을 지나 통의동의 골목을 따라가다 올라가면 사진 갤러리 이라선(IRASUN)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서촌에 문을 연 사진책방 이라선은 전형적인 서점의 분위기에서 탈피해 집안의 서재를 모티브로 꾸며져 있습니다. 높은 빌딩 안에 있는 서점과 또다른 종로에서만 느낄 수 있는 따뜻하고 모던한 공간입니다.

이라선에는 오래된 초판 본부터 절판된 희귀한 서적, 그리고 최근 출간된 신간까지 다양한 사진집들이 구비되어 있는데요, 이라선의 가장 큰 장점은 모든 책의 안을 들여다 보고 감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보통 고가의 사진집을 판매하는 서점들에서 책이 랩핑 되어 있어 안을 들여다 보지 못해 구매하지 않거나 표지만을 보고 구매했다가 생각과 달랐던 경험이 한번쯤은 있을텐데요, 이라선은 꽁꽁 싸여져 있던 랩핑을 뜯어내고 모든 책을 하나 하나 정성스레 다시 커버를 씌워 누구나 사진집을 편히 열어보고 감상할 수 있도록 하여 주인의 섬세한 배려가 엿보입니다.

낮은 한옥을 개조한 사진 갤러리 이라선에서 가벼운 사진 감상으로 모던한 종로를 느껴보세요.

이라선 ㅣ 종로구 통의동 7-13

오픈 : Tue-Sun 정오 12시 – 저녁 8시 (월요일 휴무)



#2. 사직동, 사직커피에서 고블린으로 한템포 쉬기

사직터널 언덕 바로 위에 있는 서촌카페 사직커피는 서촌 특유의 한적함과 아늑함으로 가득합니다. 일반 복층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하우스 풍의 카페로 빈티지하고 클래식한 인테리어가 커피 여행자들을 편안하게 만들어 줍니다. 

사직커피 건물은1층과 2층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1층에서는 커피를 내리는 모습을 보면서 마실 수 있으며 조용히 사직커피 공간을 만끽하고 싶다면 2층에서 커피 한 잔 추천합니다. 살짝 추위를 이길 수 있다면 사직커피의 테라스 공간에서 서촌을 내려다보며 여유를 즐겨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메뉴! 사직 커피에서 가장 유명한 고블린을 추천합니다. 그린티라떼 + 에스프레소 + 크림의 콤비네이션. 사진에서도 묵직한 고블린의 매력을 한눈에 볼 수 있죠. 부드러운 크림에 진한 그린티, 그리고 에스프레소의 만남. 사직커피에서만 즐길 수 있는 커피 브레이크타임을 가져보세요. 

사직커피ㅣ종로구 사직동 303



#3. 시인의 언덕에서 북촌 전경을 감상

인왕산길을 따라 사직공원 거쳐 조금만 오르면 북촌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시인의 언덕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과거 윤동주 시인이 자주 올라와서 시인의 언덕으로 불려지게 되었는데요, 길을 따라 세워진 나무 울타리에는 윤동주 시인의 주옥 같은 시구가 적혀져 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서시. 시비에 적힌 서시 한편을 낭독하노라면 눈 앞으로 펼쳐진 종로의 모습이 새삼 다르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시비 뒤로는 남산과 N타워를 볼 수 있어 종로에서 가장 전망이 아름다운 언덕이기도 합니다. 여유가 된다면, 불빛으로 물든 종로의 저녁 모습도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시인의 언덕을 내려가는 길에 시인 윤동주의 작품을 감상하며 쉬어갈 수 있는 윤동주문학관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은, 용도 폐기된 물탱크를 재건축해 만들어 더욱 특별한데요. 특히 제3전시실인 닫힌 우물에서는 10여 분 남짓한 영상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사진 촬영은 불가능하며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니다.

시인의 언덕&윤동주문학관ㅣ종로구 청운동 2-100

전시시간: 오전 10시~ 오후 6시

정기휴관: 매주 월요일/1월 1일/설/추석연휴





#4. 출출하면 메밀꽃 필 무렵에서 부침개와 참이슬 한잔

오르락내리락 종로 탐방에 출출하다면, 시인의 언덕에서 내려오는 길에 정겨운 식당, 메밀꽃필무렵에서 따뜻한 메밀칼국수와 메밀부침으로 허기를 달래보세요. 어딘지 모를 정이 느껴지는 메밀꽃필무렵은 따뜻하고 소박한 사람 냄새를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들깨 향의 고소함이 가득한 도토리묵, 바삭하면서도 쫀득한 맛이 일품인 메밀부침, 그리고 뜨끈하고 진한 국물에 쫄깃한 면발, 포근한 감자가 들어간 메밀칼국수까지! 여기에 깔끔한 참이슬 한잔. 절로 술이 넘어가는 공간입니다.

메밀부침, 메밀칼국수 등 다양한 메밀요리를 맛볼 수 있는 메밀꽃필무렵. 메밀향이 그립다면 이 곳을 방문해보세요. 시골의 정겨운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메밀꽃필무렵 ㅣ 종로구 통의동 7-23 ㅣ 02-734-0367

Open: *월요일 저녁 정기 휴무

Tue – Fri 점심12:00~14:00 / 저녁 17:30~20:00

주말/공휴일 점심12:00~14:00 / 저녁 17:00~19:00


역사와 시대의 상징이 반영되는 종로. 오래된 고궁과 문화 중심지로 하루에도 많은 관광객과 내국인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곳입니다.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추억이 묻어 있을 종로인데요, 곳곳에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 많아 보물 같은 곳이기도 하죠. 천천히 한 걸음 떼며 종로의 현재를 즐겨보세요. 곳곳에 맛있는 종로의 먹거리와 함께 말이죠. 이번 주,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공존하는 종로에서 겨울데이트 즐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