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 도보 여행, 등짐 들살이, 그리고 백패킹. 이 세 단어는 모두 ‘짊어지고 나른다’는 의미로 1박 이상의 야영 생활에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산과 바다, 들과 계곡 등을 자유롭게 떠돌아다니는 여행을 뜻합니다. 주로 백패킹이라 불리는 이러한 야영 활동은, 그야말로 장소나 환경, 이동수단 등 어디에도 구속 받지 않는 자유로운 여행 그 자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집 나가면 고생이라는데, 매번 ‘사서 고생’을 하면서도 한번 빠지면 배낭 메고 ‘집 나갈 궁리’만 하게 되는 백패킹. 그 매력에 대해 지금부터 이야기해 볼까요?
떠오르는 여행 스타일, 백패킹에 대한 정의
일반적인 캠핑의 이미지는 집 한 채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으리으리한 오토캠핑을 상상하게 합니다. 오토캠핑은 자동차에 짐을 싣고 움직이기에, 이동 거리와 짐의 무게의 한계가 없습니다. 그와 달리 백패킹은 배낭 하나에 모든 짐을 짊어져야 하기 때문에, 꼭 필요한 것들만 가지고 떠나야만 합니다. 그래서 오토캠핑에 비해 포기해야 할 것들이 많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되려 포기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것을 얻어 온다는 게 백패킹만의 즐거운 아이러니입니다.
산과 바다, 들과 계곡 등 자연을 따라 걷다 보면 내 몸의 움직임도 정직해지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몇 걸음만 걸어도 이마엔 송골송골 땀이 맺히지만, 그만큼 가끔 쉬어갈 수 있는 그늘 한 점, 바람 한 번이 달디 달지요. 계절에 따라 다르게 피는 꽃, 이름 모를 들풀들, 도로 옆 숨어 있는 소로를 찾아내는 즐거움을 맛볼 때면 아이처럼 들뜨곤 합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다른 색으로 옷을 갈아입는 자연의 패션쇼를 VIP석에 앉아 감상하는 것 마냥, 백패킹은 자연을 가까이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자동차가 갈 수 없는 곳이라도, 사부작사부작 내 몸 하나 조금 부지런히 움직이면 자연은 기꺼이 자신의 품을 내어주며 고즈넉한 휴식처를 마련해줍니다.
백패킹에 꼭 필요한 필수품, 어떤 것들이 있을까?
본격적으로 백패킹을 떠나보도록 할까요? 이렇게 백패킹을 떠나기 위해서는 야영생활에 필요한 준비물들을 챙겨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것들을 챙기고, 어떻게 짐을 꾸리는 것이 좋을까요?
백패킹의 기본은 ‘심플’입니다. 도시에서 쥐고 있던 많은 것들을 내려놓고, 정말 필요한 짐들만 꾸려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애초 생각했던 모든 짐의 반도 넣기 전에 이미 가득 찬 배낭을 마주하게 됩니다. 어찌어찌 다 짊어지고 간다고 해도, 몇 걸음도 못 가서 그 짐들은 당신의 어깨를 강하게 짓누르며 발걸음을 더디게 만들 것입니다. 즐거워야 할 여행인데, 출발부터 진이 빠져버리면 안 되겠죠. 그렇기에 처음부터 간소한 짐을 꾸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집이 되어줄 텐트, 그리고 바닥의 냉기를 막아주는 에어매트와 침낭은 필수입니다. 겨울을 제외한 3계절엔 에어매트 말고도 가벼운 캠핑매트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배낭 안은 필요한 물건부터 쓸 수 있게 아래부터 차곡차곡 수납합니다. 침낭은 가장 마지막에 꺼내도 되는 물건이므로, 배낭의 가장 아래쪽에 넣습니다. 접이식 의자와 미니 테이블은 부피를 적게 차지해 부담 없이 챙겨 다니는 용품들입니다. 도시와는 다른 자연의 날씨에 대비해 얇은 겉옷도 꼭 챙기도록 합니다.
백패킹에서 가장 많이 차지하는 짐은 주로 음식입니다. 먹는 욕심을 내려놓으면 짐은 훨씬 간소해지고, 쓰레기도 덜 버리게 됩니다. 그러기 위해 남기지 않고 끼니만 때울 수 있는 간편식을 주로 챙기곤 합니다. 소위 전투식량이라 불리는 간편식이 먹을 때도, 정리할 때도 간편한 데다, 맛도 제법 괜찮습니다. 간단히 물만 끓일 수 있는 작은 코펠과 컵, 앞 접시나 컵 등 다용도로 사용하는 시에라와 숟가락이면 백패커의 부엌살림은 끝입니다.
사실 백패킹에서 가장 중요한 준비물이라고 하면, 하이트 맥주를 빼놓을 수 없겠죠. 트레킹 후 마시는 하이트 맥주의 맛은 언제 먹어도 꿀맛입니다. 게다가 다 마신 맥주 캔은 작게 포갤 수 있으니, 집으로 돌아가는 어깨를 더 가볍게 해주기도 하는 기특한 친구입니다. 머무른 곳은 아니 온 듯 깔끔하게 정리하고 가는 것이 오래오래 백패킹을 즐길 수 있는 매너입니다.
하이트 맥주로 낭만적인 백패킹을 완성해보자!
백패킹을 다니다 보면 매번 비슷한 짐을 꾸리더라도 늘 소풍 전날의 그것처럼 설레고 들뜨곤 합니다. 같은 곳을 가더라도 자연은 매일이 다르기에, 이번엔 어떤 풍경으로 날 반겨줄지 기대되고 설레는 마음이 앞서기 마련입니다.
달달하게 한잔하기 좋은 망고링고와 함께하면 더욱 달뜬 마음이 배가 됩니다. 걷다 보면 달라지는 풍경 속에서 마시는 망고링고는 백패킹에서 빠질 수 없습니다. 종일 이동하면서 쌓인 피로를 사르르 사라지게 하는 역할을 해주니까요.
백패킹을 즐기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우선 배낭 하나 둘러메고 떠날 마음의 여유부터 가져보는 것이 백패킹을 즐기는 첫 번째 단계입니다. 처음부터 많은 장비를 마련하려다 보면 장비의 무게에 밀려, 정작 내가 왜 백패킹을 하려 했는지 잊게 될 수 있으니까요. 다 갖추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충분히 나만의 스타일로 백패킹을 즐기는 백패커가 될 수 있습니다.
자연 속 나의 집을 지어놓고 마시는 시원한 하이트 맥주의 맛, 이 청량감을 느끼고 나면 그 맛을 잊지 못해 또 배낭을 꾸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분명.
지금까지 백패킹의 정의와 매력을 살펴봤는데요, 여러분은 백패킹이 더 이상 낯설지 않는 여행임을 느끼셨나요? 낯선 여행지에서 들이키는 시원한 하이트 맥주의 한 모금을 떠올리며, 다음 포스팅에서는 가을날 떠나기 좋은 백패킹 스팟에 대해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하이트진로 맥주와 함께 훌쩍 가볍게 나만의 스타일로 떠나는 백패킹을 준비해보는 건 어떨까요? :D
* 글 : 블리ㅣ인스타그램 @bliee_, 사진 : 빅초이ㅣ인스타그램 @camper_bigchoi
* 소개 : 아웃도어 포토그래퍼인 빅초이와 <시작은 브롬톤>을 쓴 작가 블리는 작은 모험을 즐기는 생활 모험가 부부입니다. 백패킹과 하이킹, 미니멀 캠핑, 브롬톤 라이딩 등 아웃도어 활동을 남편 빅초이가 찍고, 부인 블리가 이야기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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