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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cious 2DAY

[건대 맛집] 떠오르는 동쪽의 샛별, 건대 ‘이스트 식당 그리고 술집’



이스트, 문화가 스며들다

골목골목마다 없는 것 없는 다채로운 맛집들과 길 한쪽에 늘어선 포장마차 그리고 온갖 길거리 간식들로 건대 앞은 항상 왁자지껄하다. 부족한 것 없는 먹자골목에 대학가다운 활력이 넘치는 곳이다. 하지만 뭔가 아쉬운 이곳. 감수성이 파고들 틈이 없었다는 것. 


건대 출신 젊은 사장님이 나서서 밥과 술 그리고 문화가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을 만들어냈으니 그 이름 석 자가 바로 ‘이스트’이다. 들썩이는 먹자골목만 떠오르던 건대 앞의 분위기를 촉촉한 문화감성으로 바꿔가고 있는 동쪽의 핫플레이스 건대 ‘이스트’로 향해보자.


맛있는 음식과 조명 그리고 달콤한 음악이 있는 건대 술집 ‘이스트 식당 그리고 술집’


건대에서 좀 논다 하는 트렌드 세터들 사이에서는 “아직도 ‘이스트’ 모르는 사람이 있어?”라고 반문할 정도로 소문난 아지트로 통하지만, 처음 방문하는 이에게는 건대의 재발견이 아닐 수 없다. 건대입구역 2번 출구로 나오면 왼편으로 쭉 이어지는 먹자골목. 그 소란스러움이 잦아질 때까지 400여 미터 쭉 직진하여 골목으로 접어들면 ‘이스트 식당 그리고 술집’이라는 정직하고도 고집 있어 보이는 간판이 눈에 띈다. 



아담한 마당을 옆에 두고 입구로 들어서면 밥집과 술집을 나눈 이정표가 보인다. 메뉴는 같지만 식사 위주의 캐주얼한 자리를 갖고 싶다면 위층으로, 술 한 잔을 그윽하게 나누고 싶다면 지하로 향하자. 굳이 구분한 이유를 단숨에 알 수 있을 만큼 위층과 아래층의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위층은 밝은 조명 아래 말 그대로 깔끔하고 경쾌한 캐주얼 레스토랑의 분위기가 강하고, 지하는 은은한 조명이 반기는 다이닝 펍으로 꾸며져 있다. 연인과 함께라면 지하로 고고! 



문화 아지트, 감성 교류를 향한 건대 이스트는 말로만 외치는 게 아니라 지하 1층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해 실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중이다. 먼저 신진 디자이너들의 작품과 제품을 전시하는 곳으로 손님들이 구입할 수 있도록 한쪽 벽면을 꾸며놓았다. 아로마 캔들, 에코백, 컵 받침 등 개성 있는 제품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DJ와 함께 하는 파티는 홍대나 이태원에만 있다? 이제는 건대에서도 즐길 수 있다. 직접 디제잉을 하는 젊은 사장님의 흥겨운 뮤직 퍼레이드는 주말 8시 이후 찾으면 즐길 수 있다. 



건대 ‘이스트’ 추천 메뉴: 핑거푸드, 빠에야, 까르보나라


가볍게 입맛을 돋우어 줄 첫 번째 메뉴는 바게트 위에 꿀에 절인 연어와 브리치즈가 어우러진 핑거푸드. 요즘 대세인 ‘허니’와 연어의 만남으로 더욱 기대가 되는 요 한입 요리는 입에 넣은 순간 살살 녹는다. 꿀과 연어의 부드러운 조화, 바게트의 촉촉하면서도 바삭한 식감, 여기에 치즈의 진하고 고소한(전혀 느끼하지 않아요) 풍미가 어우러지면서 깔끔하게 입맛을 돋운다. 한번 따라 만들어 보고 싶을 만큼 맛도 좋고, 비주얼도 좋은 에피타이저다. 



메인은 해산물을 주재료로 하는 스페인의 정통 쌀 요리 빠에야다. 그중에서도 통오징어 튀김 한 마리를 통째로 만날 수 있는 ‘통오징어가 들어간 깔라마리 빠에야’의 비주얼은 그야말로 격한 감동! 새우와 조개, 홍합이 풍부하게 들어간 빠에야는 든든한 밥 한 끼가 되고, 짭조름한 오징어튀김은 술안주로 그만이니 1석2조의 메뉴인 것이다. 



양이 상당한 빠에야는 숟가락으로 한입 먹을 때마다 해산물이 푸짐하게 올라온다. 한국 사람의 입맛에도 딱 맞는 소스의 절묘한 조화. 특히 촉촉하면서도 질기지 않은 쌀의 식감이 밥과는 또 달라 씹는 맛까지 더해진다. 짭조름한 오징어튀김은 튀김 옷이 거의 없이 튀겨져 느끼함 없이 통통한 살을 그대로 맛볼 수 있다. 느긋하게 식사를 하며 맥주를 즐기고 싶다면 이보다 더 훌륭한 메뉴가 없다. 



뒤 이어 등장한 깔조네는 스페인만큼이나 열정적인 이탈리아의 대표 음식. 밀가루 반죽에 고기, 야채, 치즈 등의 속을 넣어 만두처럼 빚은 다음 오븐에 구운 요리로 비주얼만 보면 만두가 20배 정도 커진 모습이다. 



맛은 안에 들어간 재료에 따라 천차만별, 스페인 토마토 펜네, 베이컨 감자 까르보나라, 더운 야채와 닭고기, 세 종류 중 고를 수 있다. 오랜만에 느끼한 것이 당긴다면 ‘베이컨 감자 까르보나라’를 주문하자.



풍성하게 부풀어 오른 깔조네의 가운데를 가르니 기다렸다는 듯 모습을 드러내는 베이컨과 감자. 겉은 바삭, 속은 쫄깃한 피와 함께 먹으니 피자보다 훨씬 담백한 맛이 느껴진다. 껍질째 구워진 감자의 맛이 특히 일품이고 치즈와의 궁합도 좋다. 비주얼도 깔끔, 맛도 깔끔해 특히 여성들에게 추천한다. 



번잡스러운 건대 먹자골목과는 사뭇 다른 감성 충만, 여유 충만 이스트. 이 특별한 공간만으로도 별 다섯 개인데, 맛과 양 모든 면에서 별 다섯이 아깝지 않은 메뉴까지 만날 수 있으니 건대 핫플레이스로 인정한다. 추운 겨울 친구들과 함께 혹은 연인과 함께 감성 충만한 따뜻한 데이트를 건대 이스트에서 해보자~!



[건대 ‘이스트’]

- 위치: 서울특별시 광진구 화양동 3-3

- 연락처: 02-462-1233 

- 영업시간: 런치 11:30~15:00, 디너 17:00~24:00 (브레이크타임 15:00~17:00)

- 메뉴: 꿀에 절인 연어와 브리치즈 9500원, 통오징어가 들어간 깔라마리 빠에야 25000원, 해산물토마토 스파게티 9000원, 유자 고르곤졸라 피자 1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