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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2DAY

[서울 근교 당일치기여행] 인천소래생태습지공원/소래포구어시장에서 매운탕에 소주 한 잔!



날이 점점 추워져 자꾸만 움츠러드니 온몸이 찌부둥하고 난방으로 탁해진 실내 공기는 답답하기만 한 요즘, 가슴이 탁 트이는 어딘가가 절실한 이들에게 서울에서 멀지 않은 생태여행지가 있다. 바로 인천 소래! 도심을 벗어나야 볼 수 있었던 철새 도래지가 아파트 숲 바로 앞에 있고 바람 소리가 시청각으로 느껴지는 거대한 갈대밭과 풍차의 로맨틱한 조화는 말라버린 감성의 그 남자, 그 여자도 로맨티스트로 만든다. 활기 넘치는 소래포구 어시장 풍경과 싱싱한 해산물로 든든히 배까지 채우고 가는 자연과의 멋진 일일 데이트, 함께 떠나보자. 

염전의 재탄생, 소래습지생태공원

 

 


1999년 6월 개장한 소래습지생태공원은 1970년대에 전국 최대의 천일염 생산지였던 옛 소래염전 위에 조성되었다. 폐 염전을 중심으로 66만㎡의 넓이에 생태전시관과 갈대 군락지, 갯벌체험장, 담수습지, 기수습지, 염수 습지, 염전 저수지, 재생물 연못, 염전, 조류관찰 데크, 갯골, 갯벌 등이 구성되어 있고 옛 염전터와 낡은 소금창고도 군데군데 그대로 남아있어 오랜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한다. 




빽빽한 아파트 숲에서 자연이 그대로 살아 숨 쉬는 생태습지를 바라볼 수 있다는 건 엄청난 행운이 아닐까? 소래습지생태공원에서는 도심의 풍경과 드넓은 갯벌이 한 장의 사진 구도 속에 함께 들어온다.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가는 길에 끝없이 펼쳐진 붉은 생명체들의 정체는 바로 이것, 염생 식물들이다. 붉은색을 띠는 칠면초, 해홍나물, 퉁퉁 마디와 함께 나문재, 갯개미취, 비쑥 등 짜디짠 갯벌 위에서 살아가는 식물들이 단조로운 갯벌 위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갯벌 관찰 데크에는 탐방객들을 위해 갯벌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안내하고 있다.  

 


철새의 이동경로이기도 한 이곳에는 습지와 저수지 주변에 많은 새들이 머물고 있다. 여러 종류의 텃새뿐만 아니라 철을 따라 이동 중인 철새들이 소래 갯벌에서 먹이를 잡아 먹으며 에너지를 재충전한 후 새로운 서식처로 날아간다. 



생태공원에서 관찰할 수 있는 새는 천연기념물인 저어새를 비롯해서 60여 종으로 갈매기, 오리, 도요새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습지와 저수지 주변으로 탐조대가 있어 날아가는 새들을 움직임과 함께 새소리를 들을 수 있어 마치 도시를 멀리 떠나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바람을 타고 춤을 추는 갈대밭도 절경이다. 소래습지생태공원 탐방코스는 테마별로 나누어져 있어 갈대 군락지를 빙 둘러 도는 1.7㎞의 갈대길(25분 소요)을 비롯해 옛 염전과 현대식 염전이 이어져 있는 1.4㎞의 염전길(21분 소요), 담수습지, 기수습지, 염수습지, 재생물 연못 등을 지나는 1.24㎞의 습지길(18분 소요)이 있다.



소래습지생태공원 내 최고의 포토존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은 바로 세 대의 풍차가 돌아가는 갈대밭 사잇길. 파란 하늘과 바람에 울렁이는 갈대밭 사이로 돌아가는 풍차는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내 마치 한편의 CF를 찍는 듯 설레는 기분을 만들어준다.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소래습지생태공원을 더욱 유명하게 만든 주인공이기도 하다. 


  

여름에는 8,000년 된 펄갯벌의 역사를 가진 소래 갯벌에서 각종 생태 체험과 염전 체험도 즐길 수 있다. 갯벌 체험장은 맨발로 갯벌에 들어가 게와 조개. 말뚝망둥어 등 갯벌 속 다양한 생명체를 관찰할 수 있으며 염전 학습장에서는 소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관찰하고 직접 가래질을 하며 소금을 채취하는 체험도 할 수 있다. 



▲ 염전 앞에는 소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상세하게 소개한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 지금도 여전히 소금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김장철을 맞은 요즘 소금창고에서는 소금 출하를 위해 인부들의 손이 바삐 움직인다. 

  


소래습지생태공원 전시관은 총 3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원 내 염생 습지와 습지 생태를 배우고 인천의 갯벌과 갯벌 생태를 관찰할 수 있도록 한 체험형 공간이다. 1층의 전시실과 체험공간, 2층 영상실과 전망실(기획 전시실) 및 카페, 3층 전망대(옥상) 등이 있다.  


자전거로 둘러보는 소래습지생태공원 


  

소래습지생태공원을 찾아오는 길은 자전거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 2002년 영동고속도로와 광역시도 사이에 6m 폭으로 조성된 자전거도로가 소래 길을 따라 4.4km의 길이로 이어진다. 신분증만 있다면 공원 입구의 남동구 공영자전거 대여소에서 무료로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 생태공원을 둘러 도는 6㎞ 순환코스와 생태공원 앞에서 서창IC방면으로 3㎞를 왕복하는 코스를 이용해 볼 수 있다.



 자전거 대여소에는 110대의 자전거를 구비하고 있으며 MTB, 2인용, 미니 자전거 등이 있다. 1인 최대 이용시간은 3시간으로 신분증 제출 후 간단히 대여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헬멧과 잠금장치 등도 함께 대여 가능하다. 간단한 짐을 넣어둘 수 있는 라커도 있다. 자전거 대여소 운영시간은 09시부터 17시까지. 예약은 불가하다. 



<소래습지생태공원>

- 주소: 인천광역시 남동구 소래로 154번길 77(논현동)

- 전화: 인천광역시 동부공원사업소 032-435-7076

- 관람시간: 10시~18시(입장은 17시까지)

- 휴관일: 매주 월요일 및 법정 공휴일과 익일(월요일이 공휴일일 시 익일 휴관), 1월1일, 설〮추석 연휴

- 이용료: 무료

- 대중교통 이용 시: 동인천에서 21, 27번 버스/중안역에서 38번 버스/백운역에서 20번 버스 탑승


바다가 전해주는 풍성한 먹거리로 활기찬 소래포구


생태공원에서 약 2㎞ 정도 걸어가면 닿을 수 있는 소래포구를 지나칠 수는 없는 일. 싱싱한 해산물이 풍성한 소래포구는 늘 가는 날이 장날이다. 먼 길 오느라 기진맥진한 생선들이 아닌 팔딱팔딱 에너지 넘치는 생물들의 활기찬 움직임에 보는 이마저 힘이 샘솟는 듯하다. 시식용으로 내놓은 큼직한 굴도 싱싱하기는 마찬가지. 초고추장 살짝 찍어 꿀꺽 삼키니 비로소 그 바다가 내 바다로 성큼 다가온다. 



소래포구 안에 무수한 맛집 중 한 곳을 골라 자리를 잡자. 그중 ‘갯벌횟집’은 VJ 특공대에도 소개되었던 스타 맛집이다. 소래포구의 신선함을 꽉꽉 눌러 담은 해물탕 한 그릇을 주문하고 참이슬과 드라이 d로 테이블을 먼저 장식해둔다. 



통통한 새우튀김과 노릇노릇 알맞게 몸을 태운 전어가 대령되어 있으니 참이슬 한 잔 아니할 수 없는 노릇. 



낙지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가고 가리비와 키조개, 홍합, 게가 산처럼 쌓인 갯벌횟집의 해물탕은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급상승. 한 수저 떠먹어본 국물은 조미료 맛이 강하지 않아 바다의 맛이 생생히 느껴진다. 바다에서 막 건져 올린 어부의 그물 망태기를 뒤지듯 그릇 이곳저곳을 뒤지며 각종 해물을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갯벌횟집>

- 주소: 인천광역시 남동구 논현동 111-81

- 전화: 032-434-4990

- 메뉴: 해물탕 大 5만원/中 4만원, 18만원~8만원 대의 회와 매운탕, 조개찜 코스 등




여유로이 갈대숲도 걷고, 탁 트인 드넓은 하늘도 바라보고, 조금은 쌀쌀해진 바람도 맞으면서 보내는 서울 근교 데이트 코스 ‘소래습지생태공원’. 조용한 분위기에서 자연을 진정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힐링 데이트 코스이다. 특히, 풍차가 있는 둘레길은 푸를 때도 인상적이지만, 늦가을인 지금 시점엔 갈대들과 어우러져 사진으로만 옮겨놓는다면 해외여행 중 찍은 사진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근사하다. 일몰 풍경 역시도 멋지다고 하니, 조금 더 기다렸다가 발걸음을 옮기는 것은 어떨까.



푸른 하늘과 바람을 맞은 후, 그와 상반되는 얼큰하고 뜨끈한 해물탕과 참이슬 한 잔을 마실 때면 창창한 낮부터 노을 지는 저녁까지의 소래포구 일대를 만끽하는 느낌이 들 것이다.

이미 유명한 근교 여행지인 소래포구는 많이 가봤지만 소래생태습지공원에 들러보지 않았다면 이번 주말에 생태계가 살아 숨 쉬는 소래습지생태공원을 찾아가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