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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2DAY

[출사지 추천] 멈춰버린 놀이동산, 용마랜드에서 사진 잘찍는법!


핫한 촬영명소, 망우동 용마랜드



크레용팝의 ‘빠빠빠’ 뮤직비디오, 백지영의 ‘싫다’ 뮤직비디오, 영화 ‘표적’, KBS 드라마 ‘아이리스2’, JTBC 드라마 ‘무정도시’에 공통으로 등장하는 장소는? 사진이나 영상 좀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미 입소문이 난 촬영 명소, 삐걱대는 놀이기구가 을씨년스럽게 버려져 있는 ‘용마랜드’가 정답이다. 



‘승마장인가?’할 정도로 익숙지 않은 이름의 ‘용마랜드’는 서울 중랑구 망우동에 위치한 폐 놀이동산이다. 1983년 개장해 주로 지역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나 2011년 폐장 이후 놀이기구는 모두 멈춘 상태. 그런데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외진 놀이동산의 스산함, 낡고 버려진 놀이기구의 그로테스크한 모습이 사람들의 발길을 다시 끄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 



좀 더 독특하고, 좀 더 개성 있는 무엇인가를 연출하고픈 사진작가나 촬영감독들에게 ‘용마랜드’는 그야말로 갯벌 속의 진주.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촌스러우면서도 기괴하면서도 또 순진무구한 풍경에 화보 촬영, 영화나 드라마의 단골 배경이 된 것이다. 


용마랜드 사진촬영 팁 대 공개 



이쯤해서 주섬주섬 먼지 쌓인 카메라를 꺼내 드는 그대! 아무리 출사의 명소라 해도 무조건 카메라를 갖다 댄다고 화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용마랜드만의 개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사진촬영법을 미리 익히고 떠나보자. 용마랜드에서 다수의 화보 촬영을 진행한 현직 포토그래퍼의 생생한 조언, 지금부터 공개된다. 


0. 눈높이 조절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쳐가는 지저분하고 낡은 풍경이 용마랜드의 최고 매력이다. 녹슬고, 칠이 벗겨지고, 깨진 부분까지도 최고의 피사체로 대할 줄 아는 눈높이 조절이 용마랜드 출사에 나서기 전의 기본 마인드가 되어야 한다. 

 

1. 전체와 부분

 

 


멋진 구도가 나왔을 때 전체를 다 보여주고자 하는 데만 집중하다보면 디테일에서 오는 감동을 놓치기 쉽다. 용마랜드는 그리 넓지 않으니 전체적인 스케치 후 ‘느낌 오는’ 부분 부분은 가까이서 포착해보자. 

2. 멈춰있는 사물에 움직임 넣기

  



용마랜드의 놀이기구는 이제 움직이진 않는다. 하지만 사진을 통해 그 옛날의 추억을 되새길 수는 있다. 일단 줌을 당겼다가 다시 푸는 Zooming을 통해서는 사물이 달려오고나 빨려드는 효과를 낼 수 있다. 회전하는 느낌을 주고 싶다면 카메라의 렌즈를 축이라 생각하고 핸들을 돌리듯 뒤트는(초점이 맞은 중심축을 제외한 나머지가 회전하는 효과) Panning 샷으로 도전하면 된다. 


3.  유치하지만 스토리 만들어 넣어보기!

 


용마랜드는 워낙 출사 명소로 알려져 있기에 나만의 개성 있는 한 컷을 건지기가 쉽지 않다. 이때는 모델이나 오브제를 통해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보는 게 좋다. 스토리는 반복이 중요하다. 비슷한 설정, 같은 테마를 반복해서 구상하고 포착해야 힘이 실린다. 


4. 광각을 이용해 더 생동감 넘치는 사진 만들기

  


평소에 보던 시선과 시야각만으로 표현하다보면 밋밋하고 평범한 사진만 남게 된다. 좀더 임팩트 있고 생동감 넘치는 사진을 위한 팁은 광각이다. 시원한 화각으로 원근감을 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만큼 거리차가 있는 전체를 담을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5. 생략과 여백

 



재미있는 볼거리가 많은 용마랜드를 모두 담겠다는 욕심을 부리다보면 꽉 차고 답답한 사진만 나올 수 있다. 때론 과감하게 생략해보자. 확 트인 여백을 통해 더 인상적인고 강렬한 사진 한 장을 남길 수 있다. 


6. 빛의 앞뒤를 보라 

  

(좌: 정면광을 활용한 사진 / 우: 역광을 활용한 사진)


오후를 지나며 해가 기울면 빛을 여러모로 활용해보자. 일반적으로 정면에서 빛을 받은 사물은 이성적인, 정보를 정확히 전달하는 이미지로 표현된다. 사물은 그대로 두고 카메라의 위치만 바꿔 역광으로 포착하면 훨씬 감성적인 컷이 나온다. 해질녘 놀이동산의 쓸쓸하면서도 감상적인 풍경, 역광으로 살려보자. 



1인 1카메라 시대, 하지만 자칫 좋은 카메라를 사두고 그만큼 활용을 하지 못할 때가 있다. 사진을 배워야지! 결심만 한 채 카메라는 넣어두고 휴대폰(물론, 요즘은 휴대폰 카메라도 상당히 좋다!)촬영만 하고 있는 당신이라면, 이번 주말, 카메라를 꺼내 들고 위의 사진 팁을 따라서 하나씩 촬영해보면 어떨까?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면 여친에게 더욱 사랑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용마랜드]

- 위치 : 서울 중랑구 망우동 산69-1

- 전화 : 010-9671-6104

- 입장료 : 5천원

- 가는 길 : 중앙선 망우역 1번 출구에서 걸어서 20분 정도. 7호선 면목역 2번 출구에서 2227 버스를 타고 삼용사 입구에서 하차 후 5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된다. 택시를 이용할 경우 용마랜드를 모르는 분들이 많으니 ‘봉화중학교’로 말하면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