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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cious 2DAY

참이슬을 부르는 이슬비 내리는 날엔 신림동 순대타운에 가요~

참이슬이 생각나는 날엔 신림동 순대타운


여러분은 비 오는 날 좋아하세요? ‘비가 오면 옷도 꿉꿉하고, 우산도 들고 다녀야 하고, 빗물이 튀면 옷도 버릴 테고…, 그냥 집에나 있자’ 이렇게 생각한다면 비오는 날에만 느낄 수 있는 아늑하고도 정적인 경험을 놓치게 된다는 사실! 이제 비가 온다면 우산 하나 챙겨 들고 신림동 순대타운을 찾아보세요. 비오는 날의 운치를 서비스 안주 삼아 친구와 소주 한 잔 기울이며 드라마틱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곳, 신림동 순대타운을 소개합니다. 


고단한 삶 위로하던 서민들의 음식


∆ 신림역 번화가는 순대와는 떼어놓을 수 없는 장소이죠.



길거리에 순대집이 쭉 늘어선 먹자거리를 상상하고 신림동 순대타운을 찾은 분이라면 지금의 순대타운의 모습에 살짝 당황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신림동 순대타운은 빌딩 안에 형성되어 있거든요. 하지만 이곳은 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어요. 원래 신림시장 노점에 순대볶음집이 있었는데 하루 일과를 마친 일꾼들이 찾아와 고단한 하루를 마무리하며 출출한 시장기를 달래던 곳으로 1990년대 초 재래시장이 허물어지면서 그 자리에 상가가 생기고 그 안에 순대볶음집이 하나 둘 생기면서 지금 형태의 순대타운이 형성되었지요. 


∆ 독특하게 빌딩 안에 순대타운이 형성되어 있어요~



신림동에는 서울대학교가 있고 고시원들이 많아 학생들과 고시 준비생들이 늘 북적이는 곳이에요. 학생들이 부담 없이 즐겨 먹을 수 있는 먹거리로 푸짐하면서도 저렴한 이 순대볶음이 제격이었지요. 이것이 입소문을 타면서 주변 직장인과 함께 다른 지역에서도 손님들이 찾아오고 이제 서울에서 신림동 순대타운 모르면 간첩이라고 할 정도로 유명해지게 되었답니다. 


∆ 양념장에 찍어먹는 백순대의 맛!!



순대는 어떻게 시작되었지?



순대의 유래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몽골의 전투식량이었다고 이야기가 가장 유력하다고 전해져요. 칭기즈칸이 돼지 창자에 채소를 넣어 말리거나 얼려서 전시에 먹을 수 있도록 하였는데 이것이 우리나라에도 전해져 함경도의 아바이순대, 개성순대, 속초 오징어순대, 제주 순대 등 각 지방마다 다른 독특한 먹거리로 개발되었어요.


지금과 같은 형태의 순대는 1960년대에 만들어졌다고 해요. 1960년대 이후 정부의 축산장려 정책과 소득 증대로 육류의 소비가 늘면서 양돈업이 기업형 축산 사업이 되었는데요. 대도시에도 대형 도살장이 생겨나고 순대의 중요한 재료인 돼지창자가 대량으로 나오면서 이를 이용한 순대가 만들어지게 되었지요. 신림동 순대타운이 한창 성업일 때는 구로공단 근처에 돼지순대를 전문적으로 가공하는 공장이 있을 정도였다고 하네요.



골라먹는 양념순대볶음과 백순대볶음


∆ 신림동 순대타운의 양대 산맥!! 양지순대타운과, 민속순대타운 이죠~



2호선 신림역에서 3번 출구로 나가 약 100m 정도 직진 후 우측 골목으로 꺾어져 다시 60m 정도 걸어가면 우측에 양지민속순대타운과 원조민속순대타운 건물이 나란히 붙어 있어요. 원조민속순대타운은 1층과 3층, 양지민속순대타운은 2층, 3층, 4층에 순대볶음집들이 모여 있는데요. 원조민속순대타운이 더 먼저 생기고 이후 양지민속순대타운이 생겨났다고 해요. 


∆ 순대타운에 들어서면 어딜 가야 할지 고민에 빠져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아주머니들의 호객이 엄청나지요. 하지만 맛과 가격, 서비스는 모두 비슷하다는 사실! 이름까지 비슷비슷~ 특별히 단골이 없다면 어느 곳을 가든 무난해요. 순대곱창 2인분의 가격은 14,000원, 볶음밥은 2,000원 추가! 식혜 한 병과 음료 한 병은 서비스랍니다. 단무지 대신 초절임무가 나오는 것도 특징이고요. 


 

∆ 백순대볶음을 먹어보지 않고는 순대를 논하지 말라!!



순대볶음은 순대와 함께 깻잎, 양배추 등의 갖은 야채와 고춧가루를 넣은 매콤한 양념을 넣고 함께 볶은 요리인데요. 사실 신림동 순대타운에서는 ‘백순대볶음’이 더 유명해요. 고춧가루 양념이 빠지고 야채와 순대, 쫄면이나 당면 등을 넣고 참기름과 식용유에 달달 볶아 고추장 소스에 찍어 깻잎에 싸먹는 것인데 맵지 않고 담백한 것이 순대볶음과는 또 다른 별미랍니다. 다 먹은 뒤 밥을 볶아 먹는 것은 놓치면 아까운 필수코스! 영업시간은 가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점심 11시 반에 오픈하여 자정까지. 


 

∆ 순대볶음과 참이슬 한잔 빼놓을 수 없죠~!!



비오는 날 잘 받는 것이 두 가지 있다는데 그것은 바로바로 ‘화장발’과 ‘술발’이라죠? 이제 비오는 날 집에만 있지 말고 곱게 화장하고 신림동 순대타운으로 가는 거예요. 손예진처럼 수수한 매력, 하정우처럼 내추럴한 포스가 연출되는 비오는 날의 신림동 순대타운, 여러분도 한 번 도전해 보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