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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2DAY

수목원으로 떠나는 가을 데이트 코스 [아침고요 수목원]


초보 연인이라면 수목원으로 가세요 


 
이제 막 본격적인 데이트를 시작하는 초보 커플들, 주말이 다가올수록 ‘어디 특별한 곳 없을까?’를 고민하게 될 텐데요. 데이트 좀 해봤다 하는 이들이 꼽는 연애 초기 필수 데이트 코스가 바로 ‘수목원’입니다. 서울에서 가까우면서도 제법 여행 기분이 나고, 느긋하게 걸으며 자연스럽게 손도 잡을 수 있고, 멋진 풍광을 배경으로 커플 인증 샷을 찍기도 그만이니까요. 그뿐인가요. 좋은 공기 마시며 산책하다 보면 몸도 한결 가벼워진답니다. 특히 단풍이 시작되는 10월의 수목원은 낭만이 한 가득~. 그러니 망설이지 말고 수목원으로 달려가 봅시다. 오늘은 행선지는 ‘아침고요수목원’입니다.

북한강 운치, 가을 들녘의 풍성함까지



 
 여행은 그것을 준비하고 찾아가는 여정부터가 설렘의 시작이지요.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아침고요수목원’ 역시 드라이브의 즐거움으로 포문을 엽니다. 유유자적 흐르는 북한강과 나란히 달리다 보면 어느덧 시골 정취 가득한 가을 들녘까지 만날 수 있지요. 서울에서 차로 1시간 반이면 닿을 수 있으니 부담 없는 하루 나들이 코스로 그만입니다. 
‘나는 차가 없다!’고 울부짖는 분들, 상심하기엔 이릅니다. 경춘전철, ITX청춘열차를 타고 청평역에서 하차하여 청평터미널에서 수목원행 버스로 갈아탈 수 있고(좀 번거롭지만 청춘의 데이트에는 이것도 다 추억이죠.), 토요일, 공휴일에는 서울(동대문, 강남, 잠실)에서 출발하는 직통 버스도 운행하니 미리미리 알아보는 게 좋겠지요. 기차를 타든, 버스를 타든, 자가 운전을 하든 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광까지 놓치지 않고 즐기는 것, 이것이 가을 여행자의 도리랍니다. 

마음까지 정화되는 상쾌한 기운 


 
축령산 자락이 아늑하게 안고 있는 아침고요수목원. 입구에 도착하니 캬~ 공기부터가 다릅니다. 코가 뻥 뚫리고 머리까지 개운해지는 느낌, 찾아오는 길이 멀고 험했다 할지라도 금세 마음이 풀릴 것 같은 신선함입니다. 아침고요수목원은 한국적 정서를 담은 정원을 만들자는 뜻을 모아 1996년 세워졌는데요. 무려 4,500여 종의 식물, 20개의 각기 다른 주제의 정원이 풍성하게 자리잡고 있어 눈까지 즐거워지는 곳이죠. 
특히 아기자기한 정원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연인들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살리기에 제격이랍니다. 자연스럽게 두 손 꼭 잡고 발길 닿는 대로 발걸음을 옮겨볼까요? 이제 갓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산자락과 시원하게 흐르는 물줄기가 어우러지고, 숱한 야행화가 꽃 길을 만들어줍니다. 

돗자리에 누워 가을 하늘을 



 
마가렛, 백합 등 흰 꽃들이 계절별로 피어나 이름 붙여진 ‘달빛정원’은 연인들의 필수 코스로 통합니다. 그 중앙에 있는 하얀 교회 건물 때문이지요. 내부 좌석이 8석밖에 되지 않는 아담한 교회당 앞에 서면 종교를 떠나 그저 순수한 사랑의 서약을 하고 싶어진다고 합니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두 손 꼭 맞잡고 순백의 사랑 서약을 해보는 것, 강력 추천합니다. 
푸른 잔디가 곱게 깔린 ‘아침광장’은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기 그만인 곳입니다. 수목원 곳곳에는 앉아 쉴 수 있는 벤치도 많지만, 어디 들판에 대자로 누워 가을하늘을 마주하는 여유만 하겠어요. 이를 위해서는 나들이의 필수 아이템 ‘돗자리’를 꼭 챙기셔야 합니다. 간단히 샌드위치라도 준비하면 제법 분위기 있는 가을 소풍이 되겠지요. 단, 미취학 어린이들이 맘껏 뛰노는 곳이기도 한만큼 애정행각은 No! 건전한 피크닉을 즐겨주세요. 

자연은 놀이터, 재미나게 즐기자 



 
 자연은 그 자체로 재미난 장난감입니다. 길을 가다 발에 걸리는 잣송이(가평은 잣으로 유명하죠)를 한아름 주워보기도 하고, 소원을 담아 돌탑도 쌓아보며, 질경이 풀을 뜯어 추억의 힘겨루기 게임도 해봅니다. 물론 토피어리나 화분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체험학습장도 있으니 둘만의 추억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면 이곳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지요. 
큰 비탈이 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산책하기 좋다는 게 아침고요수목원의 자랑인데요. 잠시 쉬어 차 한 잔의 여유를 갖고 싶다면 수목원 내에도 전통찻집과 커피전문점을 찾으면 됩니다. 수목원을 제대로 둘러보는 방법은 멈추고 싶을 때 멈추고, 쉴 때 쉬는 것이지요. 

10월은 국화축제, 색색이 풍성하여라 



기운충전을 했다면 수목원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하경전망대’에 올라봅니다. 울긋불긋 단풍과 색색의 꽃들이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는데요. 맞습니다. 지금은 국화축제가 한창입니다. ‘하경정원’에 내려가니 노란색, 자주색, 흰색, 감귤색 등 색색의 국화가 볼륨감을 자랑하며 정원을 수놓습니다. 꽃이 너무 예쁘다고 함부로 손대지는 마세요. 꽃도 아파하고, 꽃 찾아 날아든 벌에 쏘일 위험까지 있답니다. 눈으로 감상하고, 마음으로 느끼고, 사진으로 간직해주세요.  

‘천년향’ 앞에서 천년의 사랑을 


 
한국식 정원을 표방한 아침고요수목원은 기와집과 초가집, 정자, 소나무 등이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키는 풍경도 선사합니다. 자연과의 조화를 으뜸으로 여기는 한국식 정원의 풍류는 역시나 마음을 편안하게 하지요. 마루나 정자에 올라 가을볕을 즐겨도 좋겠습니다. 
아, 아침고요수목원을 상징하는 ‘천년향’ 앞에서의 인증샷도 빼놓을 수 없겠지요. 이름 그대로 수령이 무려 천년에 이르는 향나무인 것인데요. 오랜 세월을 담아내듯 기이한 수형이 눈길을 잡아 끕니다. 무려 천 년의 세월을 버텨온 천년향 앞에서 천 년의 사랑을 약속한다면 오늘의 수목원 데이트는 10만점에 10점 아닐까요?

막국수로 새콤달콤 마무리!



 연애 초보자들이니 10점 만점에 보너스 점수까지 얻을 기회까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여행을 즐기는 또 하나의 묘미, 바로 맛집 탐방인데요. 아침고요수목원으로 들어서는 길에 유독 눈에 띄는 메뉴가 ‘막국수’입니다. 풍성한 야채와 메밀국수 여기에 새콤달콤매콤한 양념을 더해 막 비벼주면 푸짐한 막국수가 완성되지요. 탱탱한 면발을 쪼로록 빨아들이며 먹는 막국수, 잃었던(사실 잃어 본 적 없습니다만) 입맛까지 찾아올 기세입니다. 여기에 쫀득한 수육까지 한 접시 추가! 붉은 단풍철을 맞아 빨간 참이슬 오리지널까지 추가하니 서로의 볼도 발그레한 것이 역시 가을 커플입니다. 가을날의 수목원 나들이, 이정도면 10점 만점에 100점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