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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cious 2DAY

떡볶이,튀김,분식과 먹는 Max 한잔! 자양동 신춘후라이!


맥주와 떡튀는 가을밤의 위로다 



혼자 사는 이들은 공감할 것입니다. 늦은 저녁 지친 발걸음을 이끌고 터벅터벅 집으로 들어가는 길, 왠지 모르게 서러울 때, 힘들었던 하루를 어떻게든 위로받고 싶을 때 맥주 한 캔부터 떠올리게 되지요. 저녁도 곪은 출출한 배를 채워줄 안주로는 거리 포장마차의 떡볶이와 튀김이 안성맞춤입니다. 

 
혼자 먹는 맥주이지만 결코 외롭지 않게 해주는 떡튀(떡볶이와 튀김을 동시에 부르는 전문 용어죠)의 조화는 은혜롭기만 합니다. 그래서 외쳐봅니다. “떡볶이집에는 맥주가 함께여야 한다!” 어디선가 대답이 들려옵니다. “신춘 후라이가 있다!” 그렇게 찾아갔습니다. 

 
 맥주와 떡볶이 그리고 튀김의 결정적 만남, ‘신춘(新春) 후라이’가 있는 곳으로! 


新春 후라이, 복고풍 성인 분식점이요



 
구의역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자양동에 위치한 ‘신춘 후라이’는 주택가 골목 입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역세권이라기엔 좀 멀고, 주변에 번화한 상권이 있는 것도 아닌 데다, 정말 아담한 동네 분식집 포스인 이곳이 맛집 블로거들에게 그토록 인기인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복고풍 느낌을 물씬 뿜어내는 ‘新春’이라는 간판이 눈을 사로잡는데요. 튀김집이라기 보다는 세탁소나 양장점 같은 독특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개성있는 간판에 발걸음을 멈추면 골목까지 솔솔 풍겨오는 맛깔스런 기름 냄새에 절로 문을 열게 됩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가운데 일자형 테이블이 있고, 내부는 주인장님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지켜볼 수 있을 만큼 아담하고, 또 시원하게 오픈되어 있는데요. 내가 주문한 메뉴가 어떻게 조리되는지 지켜볼 수 있지요. 그럼 ‘신춘 후라이’의 대표 메뉴인 떡볶이와 새우튀김 그리고 모듬튀김까지 주문해봅니다. 시원한 Max 한 잔도 곁들이고요.

 
분식집에서의 맥주라, 좀 의아하신가요. 떡튀와 맥주의 환상 궁합을 아는 이들이라면 반할 수밖에 없는 성인 분식집, 이것이 ‘신춘 후라이’의 매력이랍니다. 


튀김가루가 솔솔 뿌려진 걸쭉 떡볶이



 
일단 떡볶이부터 등장합니다. 떡볶이 마니아라면 먼저 그 국물 색깔부터 보게 되지요. 선분홍색은 No~, 제대로 졸아들어 약간 검붉은 색을 선호하게 됩니다. ‘신춘 후라이’의 떡볶이가 딱 고 빛깔입니다. 걸쭉함이 살아있다고나 할까요? 무엇보다 이곳 떡볶이는 튀김가루를 토핑으로 뿌려주는 게 독특한데요.  



느끼할 것 같다고요? 드셔보시면 이러한 편견이 안드로메다로 날아가게 되는 법, 저도 이렇게 환상의 궁합인지는 처음 알게 됐습니다. 탱탱한 곤약도 ‘신춘 후라이’ 떡볶이의 자랑인데요. 쫄깃한 떡, 통통한 오뎅, 탱탱한 곤약 그리고 튀김가루까지 감칠맛 나는 한 그릇입니다. 



즉석 대하 튀김, 소리부터 다르다 



 

하지만 ‘신춘 후라이’의 필살기는 튀김에 있습니다. 특히 굵직한 대하를 즉석에서 튀겨내는 새우튀김은 이미 명성이 자자한데요. 새우보다 튀김옷이 더 두툼한 기존의 새우튀김은 과감히 잊어주세요.

 

새우 본연의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정직하고도 심플한 ‘신춘 후라이’의 새우튀김이 진짜 아니겠어요.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바삭’하는 소리가 경쾌하게 들립니다. 튀김옷이 거의 없어 느끼함이 없고, 곁들어지는 마늘이 은은한 풍미를 더하는데요. 

 
그래도 살짝 기름지다면 ‘Max’를 뒀다 뭐 하겠어요. 시원하게 제대로 들이켜 주세요. 콜라나 사이다는 애들이나 먹는 것, 우리는 ‘Max’와 함께 성인 분식(?)을 즐겨보아요. 


모듬튀김은 떡볶이 국물에 찍어주세요



 
오징어와 게가 튀김 옷 곱게 입고 등장하는 모듬튀김은 떡볶이 국물에 찍어먹어야 제 맛입니다(간장에 찍어 먹는 건 배신이에요). 덩치 큰 사장님이 곱게 잘라주신 튀김 한 조각을 떡볶이 국물에 푹~~ 담근 다음 한 입 먹으면, 아~~ 맛깔납니다. 

 
튀김옷이 걸쭉한 떡볶이 국물에 스미는 것도 좋고, 기름진 맛이 매콤한 국물과 어우러지는 것도 좋고, 입가심으로 ‘Max’ 한 잔을 더하는 것은 더더욱 좋습니다. 떡튀의 조합을 잇는 새로운 3인방, 이제 ‘떡튀맥’이라 부르겠습니다. 떡볶이, 튀김 그리고 맥스! 아, 외로운 오늘 밤도 떡튀맥이 급 당깁니다.


신춘 후라이
서울 광진구 자양2동 681-38 

Tel.02-455-47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