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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개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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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여행] 드래곤보트 카니발 & 비어가르텐과 함께한 홍콩여름축제 지난 주말 홍콩 빅토리아 만에서 열린 '드래곤 보트 카니발 & 비어가르텐' 축제에 다녀왔습니다. 주중에는 태풍이 근처까지 오고, 비가 많이 내려 행사가 취소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금요일 오후부터 날이 개더니 주말에는 오히려 햇살이 뜨거워 살이 탈 정도로 화창하고 더웠습니다. 날렵하게 생긴 드래곤 보트들이 빅토리아만을 누비는 광경이 장관입니다. 햇살에 반짝이는 바닷물 위로 검게 그을린 건강한 선수들이 힘차게 노를 젓는 모습이 멋지네요. 다양한 경기가 있었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장애인 팀의 경기였습니다. 유독 한 경기를 할 때 출발선이 많이 앞으로 당겨져서 다른 팀들의 2/3 정도의 거리로 줄이기에 어린 학생들인가 했습니다. 나중에 안내방송에서 '맹인'팀이 이겼다는 안내방송이 나와서 장애인 경기라는 것을..
[홍콩맛집] 한식당 고궁, 푸짐한 고기와 야채무침이 일품인 왕족발 홍콩에 있는 한국식당은 대부분 룸을 갖추고 있고, 큼직한 실내에 여러 사람이 함께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있습니다. 메뉴도 다양하게 갖추고 거의 비슷하지만 집마다 조금씩 특색이 있어요. 그 중에서 침사추이 이스트에 위치한 ‘고궁’은 음식이 깔끔하고 맛있고, 직원들도 친절해 가끔 들릅니다. 점심시간에는 ‘짜장면 + 군만두’ 세트나, 냉면, 돌솥비빔밥 등 한국음식이 그리울 때 가곤 합니다. 저녁시간에 가는 경우에는 왕족발, 매운 불닭, 아구찜을 주로 시킵니다. 오늘은 가족 모두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왕족발과 하이트 맥주를 시켰습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약간 피곤한 이른 저녁. 시원한 맥주의 첫 한입은 형언할 수 없는 행복감을 줍니다. 일본회사에 다니고 있어서 그런지 일본 샐러리맨 정서가 배어버렸나 봅니..
[홍콩여행] 축구팬들의 성지, 홍콩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스토랑 바 / 홍콩의 축구팬들과 함께 16강전을 응원하다 태극 전사들이 열심히 뛰어준 덕분에 ‘첫 원정 16강’을 달성했지요. 조금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었는데 마침 박지성 선수가 몸담고 있는 멘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운영하고 있는 레스토랑 바에서 응원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한국에도 종로와 대구에 멘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스토랑 바가 있지요. 홍콩에도 올해 5월 침사추이점이 정식 오픈해 축구팬 단골손님들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메뉴들은 실제 맨유에서 선수들이 먹는 것을 기본으로 제공합니다. 강도 높은 운동을 하는 선수들을 위해 고칼로리, 고단백 육류 메뉴가 메인이지만, 체중감량을 하는 선수들을 위한 저칼로류 캐링톤(Carrington) 메뉴도 있습니다. 축구공 모양의 아이스크림 디저트는 어린이들이나 축구팬 남자친구의 생일 이벤트에 딱일 듯 해요. 제가 16강을 응원..
[홍콩여행] 아쉽지만, 아직 끝이 아니다 – 홍콩, 아르헨티나전 응원 @ Chin Chin Bar 그리스전에서 태극전사들의 활약상을 보면서 많은 기대를 했던 아르헨티나 전이었습니다. 실력이 뛰어난 아르헨티나이지만 ‘혹시나’하는 기대감에 경기 당일 아침부터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응원의 기를 모아 점심시간에는 홍콩 마사회에 가서 월드컵 축구 복권도 한 장 샀습니다. 무리수일지 모르지만, ‘한국이 이긴다’에 100불 걸었습니다. 배당금을 보니, 한국이 이길 경우 7.5배를 받을 수 있네요. (홍콩은 월드컵 경기 도박이 공식적으로 인정되어 있어 로또를 판매하는 홍콩마사회 Jockey Club 각 지점에서 축구 복권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퇴근 시간 후 회사 근처에 있는 리전트 하야트 호텔 Chin Chin Bar로 향했습니다. 홍콩에 있는 한국분이 바를 예약해두셨다고 들었거든요. 7시에 도착..
[홍콩여행] 홍콩 한인들의 뜨거운 태극전사 응원 열기 지난 주 토요일 그리스와의 축구경기 때 우리 태극전사들이 어찌나 자랑스러웠는지 모릅니다. 홍콩 한인회에서 모두 함께 응원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더욱 감동스러웠습니다. 사이완호에 위치한 한국국제학교 대강당이 미어터질 정도로 많은 한인들이 모여 함께 응원전을 펼쳤습니다. 한국에서 개굴군 할머니께 공수받은 붉은 악마 T셔츠를 입고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하러 고고씽! 자원봉사자들이 페이스/바디 페인팅을 해주고, 응원도구를 나눠줘서 분위기가 더욱 무르익었습니다. 한국인들의 열혈응원이 소문났는지 홍콩 현지 케이블 텔레비전에서도 취재하러 나왔네요. 응원도구 준비 완료!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이 점점 늘어갔습니다. 홍콩이 한국보다 시차가 1시간 빨라 7시반 부터 시작인데, 1시간 전부터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해 경기..
[홍콩맛집] 홍콩에 사는 외국인 주재원 부인들의 아지트, 브런치 클럽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과 멋진 바들이 밀집해 있는 센트럴 소호는 맛 골목 중에서도 언덕 위로 한참 올라간 한적한 구석에 하얀 외관이 깔끔한 브런치 클럽이 있어요. 관광객으로 넘치는 소호지만, 구석에 자리잡고 있다 보니 관광객보다는 근처에 사는 주민들이 더 많이 찾는 곳이예요. 주민이라고 해도 홍콩 현지인보다는 소호 근처나 미드레벨에 살고 있는 외국인 주재원 부인들이나 외국생활을 오래한 홍콩 사람들이 주로 찾는 곳이예요. 테이블 수도 적고, 그리 큰 공간은 아니지만, 안쪽으로 작은 뜰이 있고 전체적으로 밝고 편안한 분위기라서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온 젊은 엄마들이 가장 많이 눈에 띄어요. 삼삼오오 모여 앉아 수다를 떨면서 식사하기 좋은 아늑한 아지트 같은 공간이예요. 주고객층이 ..
[홍콩여행] 반세기 넘게 한 자리를 지켜온 홍콩 차찬탱계의 지존, 미도 카페(Mido Cafe, 美都餐室) 홍콩을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한번쯤 홍콩의 분식점이라고 할 수 있는 '차찬탱'에서 식사를 해본 적이 있을 겁니다. 동,서양의 음식이 섞여 너무나도 홍콩스러운 맛과 분위기를 느길 수 있게 해주는 차찬탱은 아직까지도 홍콩 남녀노소가 한끼를 때우기 위해 즐겨찾는 곳입니다. 차찬탱은 1930년대부터 시작된 ‘빙샷’과 ‘찬샷’에서 기원합니다. '빙샷(氷室)'은 파인애플 빙수, 팥빙수, 나이차, 카페, 인영차(커피와 나이차를 섞은 차) 등 음료수에 간단한 빵종류(연유를 끼얹은 토스트와 파인애플 번 같은 달콤한 빵 종류)를 곁들여 팔았던 부모님 세대의 빵집 같은 곳이 라고 할까요. 빙샷이란 말을 들으면 저는 까까머리에 검은 모자를 쓰고, 깃세우고 다니던 부모님 세대의 남녀 학생들이 팥빵과 우유 한잔을 앞에 두고 수줍..
[홍콩여행] 바삭하고 부드러운 홍콩계란빵, 자꾸만 손이 가요 홍콩에는 비싸고 화려한 음식들이 많지만, 소박하고 정겨운 길거리 음식들도 많아요. 2009년 홍콩의 한 신문사가 실시했던 설문조사에서 홍콩사람들이 추억의 음식 1위로 꼽았던 ‘계란빵’을 소개합니다. 계란빵의 원조는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시장이 있고, 홍콩섬이지만 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北角, North Point’에 있는 작은 가계예요. 지하철 ‘North Point’역 계단으로 올라와 King’s Road를 따라 한 블록 정도 걸어가 Kam Hong Street의 작은 골목으로 꺽으면 언제나 사람들이 늘어서 있어요. 음식평론가와 연예인들 다양한 사람이 다녀갔는데, 아저씨와 함께 찍은 사진들로 가게 전면이 장식되어 있어요. 자기 차례를 기다렸다가 작은 창문으로 주문을 하고, 돈을 내고 노란색 종이봉투..
[홍콩여행] 홍콩 최고의 맥주 안주 부드러운 비첸향 육포와 슈퍼에서 만난 하이트맥주 안녕하세요, 홍콩에 사는 엉뚱개굴씨 인사드립니다. 대학시절부터 깔끔한 맛의 하이트 맥주를 즐겨 마시는 하이트 매니아였는데, 비어투데이에서 글을 나눌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앞으로 여러분께 맛의 천국 홍콩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일단 첫 글을 어떻게 시작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하이트 맥주와도 잘 어울리는 홍콩 최고의 맥주 안주, 비첸향 육포로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홍콩에도 하이트 맥주가?” 라고 생각하실 수도 모르겠네요. 홍콩에도 하이트 맥주가 수입되고 있어요. 그것도 한국식당이나 특별한 수입매장뿐만 아니라 서민적인 슈퍼마켓 체인 파큰샵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어요. 홍콩사람들은 대만이나 중국사람들처럼 술을 많이 마시는 문화는 아니예요. 하지만 덥고 습한 여름날씨가 계속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