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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 2DAY

타이거JK, 윤미래, 조단과 함께한 캐리비안베이 썸머웨이브페스티벌

얼마 전 토요일 저녁, 캐리비안베이에서 열린 썸머 웨이브 페스티벌에 다녀왔다. '웬 워터파크에서 공연을?' 자세히 살펴보니 캐리비안베이 파도풀에서 수영복을 입고 즐기는 행사란다. 오호, 그냥 물놀이도 신 나는데 거기다가 콘서트까지 함께하다니! 여름을 즐기기에 이보다 더 신 나는 일이 또 있을까! 게다가 세계 최초로 워터파크에서 열리는 힙합음악 축제라는 말에 솔깃해서 부랴부랴 친구를 졸라 같이 가기로 했다.  
공연이 시작되기도 전에 벌써부터 사람들이 들썩들썩..

공연이 시작되기도 전에 벌써 사람들이 들썩들썩..

짜잔~  썸머 웨이브 페스티벌은 이렇게 캐리비안베이 파도풀 앞에 이렇게 수상 무대를 설치해 공연을 즐길 수 있게 해놨다. 공연 내내 파도풀에서 물놀이도 하고, 공연까지 관람할 수 있는 것. 이번 썸머 웨이브 페스티벌은 Will I am, 2PM, 타이거JK가 참여했는데, 무엇보다 내가 이번 공연을 찾은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타이거JK의 노래를 듣기 위해서라는 사실! 그러고보니 비어투데이에서도 작년 맥스 루프탑 콘서트 We Konw music에서 타이거JK의 공연 관람 후기를 봤던 기억이 나서 냉큼 찾아보았다. 

맥스 루프탑 콘서트 We Konw music에서 윤미래, 타이거JK, bizzy

작년에 비어투데이에서 후기 포스팅을 뒤늦게 보고 콘서트를 못 간 게 꽤 한이 되었었는데, 이걸 이제서야 풀게 되다니.... 나는 광팬까지는 아니지만, 그럭저럭 타이거JK를 좋아라 하는 터라, 가기 전부터 꽤 설렜다. 게다가 캐리비안베이에서 한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고. ㅋ
공연 관람을 위해 오긴 했지만, 이왕 캐리비안베이까지 왔는데 물놀이를 안 즐길 수 없겠지? 불과 몇 시간 전만해도 강남의 빌딩 숲에 서 있었는데, 어느새 넘실넘실 파도풀 에 와 있다니. 마치 기분만은 외국의 해변에 나와 있는 듯했다. 파도풀의 물이 일렁 일렁~ 하는 게 깊은 곳은 거의 허벅지 위쪽까지 물이 차올랐다. 그래봤자 물이 좀 움직이는 거지만, 공연 관람에 대한 기대와 설렘 덕에 파도풀 하나만으로도 이미 행복한 나란 여자는 참.. ㅎㅎ 
하지만 맥주 없는 공연과 물놀이가 무슨 재미겠는가. 잠깐 물장구 치고 놀았다고 금세 배가 고파져서 풀 옆 스넥코너로 슬금슬금 향했다. 여기는 무슨 스넥코너 이름도 'harbor', 항구 스넥이란다. ㅋ  
오호라! 맥스가 마치 물고기마냥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것을 발견! 이런 훌륭한 센스 덕분에 캐리비안베이에 대한 나의 애정은 더욱 솟아만 갔다. (-_-;) 

우와~ 월척이닷!! ㅋㅋ

공연 때 열심히 소리치려면 맥주로 목을 가볍게 축여줘야 하는 법~ 그리고 잘 먹어야 물놀이도 공연관람도 할 수 있다고 우기면서 어묵과 츄러스도 주ㅋ문ㅋ

맥스와 함께한 안주 친구들 ㅎㅎ

안타깝게도(?) 당연히도! 파도풀 안에는 음식물을 갖고 들어갈 수는 없어 스넥 주변에 서서 캐리비안베이의 풍경과 훈남들을 감상하며 맥주를 마셨다. 흠, 비키니를 입고 한 손에는 맥주, 한손에는 어묵 꼬치를 들고 있는게 그다지 아름다워 보이지는 않았지만, 뭐 그래도 맛은 어찌나 좋던지! 어묵과 츄러스는 사실 값도 비싸고 다른 곳에서도 흔히 먹을 수 있는 간식들이다만, 기분 탓일까? 수영복 입은 남녀들과 함께, 또 비록 인공적이긴 해도 이국적인 풍경을 바라보며 먹으니 모두 꿀맛이었다. 
공연이 물 위에서 진행되다보니, 사진 찍을 때마다 외다리 위를 걷는 심정이었다. 아이폰을 방수팩에서 꺼내 조심스레 찍을 때의 가슴 졸임이란;; 주변에서 사람들이 다들 수영복 입고 폴짝폴짝(?) 뛰는 바람에 물이 어찌나 튀던지, 왜 대체 카메라 방수팩을 챙기지 않았을까 잠시 반성했다. (ㅜ.ㅜ)

모두 긴장되어 무대를 바라보고...

공연 시작에 대한 기대는 고조되고, 잠깐 물 속에서 몸을 좀 풀던 중, 파도풀에 웬 낯익은 아이를 발견했다. 바로 타이거JK와 윤미래의 아들 조단! 

아니, 너는 조단이 아니더냐!!

함께 계신 분은 친척 같았다. ㅎ "정말 조단이에요?" 라고 물으니, "예, 조단이에요."하신다. 우와~ 하는 탄성을 지르다가 이럴 때가 아니지 싶어 "사진 찍어도 되요?" 하고 아이폰을 방수팩에서 꺼내니, 사진은 찍어도 되는데 조단이 찍는 걸 별로 안 좋아한댄다. 그때부터 조단과 사진을 같이 찍기 위해 공도 갖다주고 옆에서 열심히 놀아 줬지만 열심히 뛰어다니는 조단을 찍기는 참 쉽지 않았다. 그런데 이녀석! 나랑은 사진 안 찍더니 다른 섹시한 비키니 입은 누나들이 오자 얌전히 포즈를 취하고 찍는 게 아닌가... 당황 (-_-);

공연이 시작되자 열심히 집중하는 조단

그러다 공연이 시작하니 신기하게도 콘서트장을 집중하는 조단. 너도 역시 피는 속일 수 없구나? ㅎ
공연은 블랙아이드피스(The Black Eyed Peas)의 핵심 리더이자 실력파 프로듀서로 잘 알려졌다는 윌아이엠(Will.I.AM)이 시작했다. (실은 그전에도 다른 뮤지션이 있었지만 누군지 기억이 ㅜ.ㅜ) 음악에 맞춰 신나게 몸을 흔들 흔들~ 어쩐지 수영복을 입고 즐기니 더 설레였다. *(-_-*)

윌아이엠의 공연이 끝난 후에도 음악은 계속 되었다. 이번 썸머 웨이브 페스티벌은 7월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 열렸는데 22일 금요일에는 2PM과 UV가 왔다 갔다고 한다. 2PM의 공연도 궁금하지만 UV라니! 휴~ 아마 캐리비안베이 프리덤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을 듯하다.
공연이 오랫동안 계속된 건 아닌데, 타이거JK의 차례는 밤 10시가 훌~쩍 넘어서라길래, 관람 전 충전을 위해 다시 휴식 모드를 빙자한 식사모드에 들어섰다. ㅋㅋ 휴식은 역시 맥주와 함께! 근처에서 훈제 치킨과 생맥주를 팔고 있길래 사들고 테이블에 앉아 파도풀 감상을 시작했다. 
캐리비안베이에서 공연 관람과 함께 즐기는 생맥주의 여유라니! 이때만큼은 하와이, 세부, 괌 부럽지 않은 시간이었다. (물론 거짓말^^)
파도풀에서는 춤추는 사람 반, 물 위에서 노는 사람 반이었다. 이 시간에는 캐리비안베이에 오직 공연을 관람하는 사람들만 입장할 수 있어서 덕분에 상당히 한적한 편이다. 그동안 워터파크나 해수욕장을 갈 때마다 사람에 지겹도록 시달린 터라 이렇게 한가하게 물놀이를 즐기니 무척 좋았다.ㅋ
이어서 bizzy를 시작으로 타이거JK가 등장해 파워풀한 공연이 펼쳐졌다. 모두 물 속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한 목소리로 함성을 지르던 열광의 순간이었다. 평소에는 잘 뛰지 못하던 나도 물 위에서 뛰니 괜히 더 잘 뛰어지는 듯(?)해서 열심히 뛰었다. 윤미래가 과연 올까 안올까 궁금했는데 노래 중간에 등장! 덕분에 무척 좋았다. (사진이 저 모양이라 부끄럽다. 하지만 저 지경에서 아이폰을 들고 사진 찍은 나는 대체..ㅜ.ㅜ)

타이거JK가 노래하는 중간에 인사를 하면서 '지켜보고 있는 사람이 있어 함부로 말을 꺼내기 어렵다' 는 말을 하던데, 아무래도 아들 '조단'을 말하는 듯했다. 앵콜 송 아닌 앵콜 송을 부르는 중, 조단도 무대에 올랐다.ㅎㅎ 처음에는 엄마 아빠 손을 이끌고 무대 밖으로 나가려고 하더니, 마이크를 쥐어주니 'put your hands up'을 외치는 조단. 지켜보던 윤미래가 그 모습을 보고 어찌나 깔깔 웃던지, 자기 아들이 얼마나 사랑스러웠을까..^^ ㅎ 아마 가족이 몽땅 등장하는 이런 멋진 공연은 정말 흔치 않겠지. 신 난다. ^^

캐리비안베이 출입구의 배 덕분에 마치 여행을 마치고 항구를 빠져 나오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저녁 8시부터 11시 반까지 계속 된 이번 썸머 웨이브 페스티벌. 세시간 반 정도의 시간이 무척 짧게만 느껴졌다. 떠나는 발걸음이 못내 아쉬워 같이 간 친구와 다음에 또 함께 오기로 약속했다. (아마 다음주에도 했으면 또 예매해버렸을지도;) 시원하게 맥주와 함께 물놀이도 즐기고, 물 속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이색 체험도 하고, 무엇보다 오랜만에 타이거JK와 윤미래의 공연을 보면서 마음껏 소리를 지르고 나니 묵은 스트레스가 팍! 날아가는 듯했다. 앞으로도 캐리비안베이에서 이런 공연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 물론 맥주도 팔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