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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2DAY

콜롬비아 음료기행, 커피부터 사탕수수, 보드카까지!

아르헨티나에 와인, 멕시코에 코로나 맥주가 있다면 콜롬비아에는 단연 커피다. 하지만 콜롬비아에는 커피만 있는 것이 아니다?! 비옥한 땅에서 자란 풍요로운 작물들은 콜롬비아의  음식문화를 더욱 풍족하게 발전시켰다. 우리나라 돈으로 약 천원도 되지 않는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열대 생과일주스부터 사탕수수로 만든 전통 보드카, 와인, 럼, 만찬에 빠지지 않는 다양한 종류의 맥주들까지! 남미에서 손꼽히는 먹거리 천국으로 불리는 콜롬비아에서 꼭 맛보아야 할 음료들 몇 가지를 소개한다.

콜롬비아 커피

콜롬비아를 말하는데 커피를 절대 빼놓을 수 없다. 브라질에 이은 세계 최대의 커피 생산지이자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콜롬비아 커피는 콜롬비아 인들의 자부심이자 생활 그 자체이다. 중국인들이 수시로 차를 마시듯 콜롬비아 사람들도 세계에서 가장 좋은 커피를 매일 입에 달고 산다.
콜롬비아 음료기행, 커피부터 사탕수수, 보드카까지!
콜롬비아에서는 어떤 브랜드의 커피더라도 상당한 수준의 품질을 자랑하며 가격도 싼 편이라 언제 어디서든 가벼운 마음으로 ‘된장질’ 하기에 딱 좋은 분위기가 조성된다. 물만큼 싼 고급 커피들이 종류별로 늘어져 있는 모습은 커피 하나를 고르는데도 오랜 고민을 하게 만들며, 후안발데스(Juan Valdez)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커피 브랜드뿐 아니라 나리뇨, 볼칸 등 지역별 메이커들, 또한 커피콩 볶은 정도에 따라 다른 것, 바닐라나 모카, 열대과일 향이 들어간 것 등 한국에서 라면, 혹은 김치 종류를 세거나 중국에서 차 종류를 알아보는 것 이상으로 골라 먹는 즐거움을 톡톡히 선사한다.

가격은 콜롬비아식 아메리카노인 띤또(Tinto)가 약 천 원부터. 2천 원 정도면 여러 가지 종류의 커피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맛은? 자타공인 단연 최고의 맛이다!:-)

아구아빠넬라 & 맥주

가장 대표적 음료인 커피를 떠나놓고, 콜롬비아에는 콜롬비아식 레모네이드인 아구아빠넬라(Agua de Panela)가 인기다. 우리네 보리차처럼 어디서든 자주 접할 수 있으며 상큼하고 달콤한 맛을 자랑한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오리지널 레모네이드도 있으나 보통 빠넬라(Panela)라는 딱딱한 엿(사탕수수에서 만들어 낸 엿을 식힌 후 네모나게 굳힌 것. 설탕보다 몸에 좋아 요리 등에도 자주 이용한다)을 넣어 달게 만들어 마신다. 특히 빠넬라를 끓는 물에 천천히 녹인 후 레몬을 넣어 마시는 아구아빠넬라를 뜨겁게 마시면 감기에 특효약이라 쌀쌀한 기후의 보고타 시민들이 자주 만들어 마신다. 말 그대로 새콤달콤해 식후 음료로도 딱이다.
콜롬비아 음료기행, 커피부터 사탕수수, 보드카까지!
콜롬비아 사람들이 언제나 즐겨 마시는 아구아빠넬라. 사탕수수를 끓여 레몬을 넣고 뜨겁게 마시거나 위의 사진에서처럼 얼음을 띄워 시원하게 마시기도 한다.
콜롬비아 음료기행, 커피부터 사탕수수, 보드카까지!
또한 콜롬비아 사람들에게 맥주는 결코 빠질 수 없는 일상 중 하나인데, 넓은 전통 모자를 쓴 콧수염 난 아저씨가 배를 두드리며 대낮부터 맥주병을 기울이는 모습이 이곳에서는 그리 낯선 것이 아니다. 또한 콜롬비아식 전통 만찬에는 아구아빠넬라 뿐 아니라 언제나 이들 시원한 맥주가 함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아길라 Aguila.

아길라 Aguila

출처: http://www.flickr.com/photos/erikkristensen
위는 독수리 모양이 그려져 있는 콜롬비아 유명 맥주 브랜드 아길라(Aguila).

생과일주스

과일이 풍부한 콜롬비아답게 온갖 종류의 생과일주스가 있다. 망고, 바나나, 딸기부터 파파야, 구아바, 산딸기 등 싱싱한 과일을 직접 갈아 우유나 물을 섞어 주기도 한다. 작은 주전자째 대접받는 생과일 주스가 단돈 천 원부터. 너무 신선하고 맛있어 며칠 내내 마시다 배탈이 날 정도였다.

구아나바나(Guanabana)

붉은색 과일 칵테일 살피콘(Salpicon)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열대 생과일 매대. 각종 과일과 수박 물을 섞어 화채처럼 마시는 붉은색 과일 칵테일 살피콘(Salpicon)과 고소한 바나나 맛이 나는 기괴한 모양의 초록색 과일 구아나바나(Guanabana) 음료.

아구아르디엔떼 & 론

춤, 음악, 노는 것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남미 사람들답게 콜롬비아인들 역시 춤과 노래, 술과 음악을 좋아한다. 매일 밤 쿵쿵대는 음악과 함께 파티가 벌어지며 싸고 맛있는 와인을 비롯, 사탕수수로 만든 콜롬비안 보드카 아구아르디엔떼(Aguardiente)와 부드럽고도 청량한 맛이 일품인 콜롬비아 맥주, 굉장히 싸게 즐길 수 있는 럼주, 론 Ron 등 여러 종류의 주류를 골라 마시는 재미가 쏠쏠하다. 고급 레스토랑이 아니더라도 가게에서 직접 만든 와인이나 맥주, 전통차 등을 팔기도 한다.
넥타르 Nectar

넥타르 Nectar

출처: http://www.flickr.com/photos/50047544@N00
콜롬비안 보드카 아구아르디엔떼 브랜드 넥타르(Nectar). 사탕수수로 만들었기 때문에 맛이 달고도 강하다. 약 29~60도.

아이스크림

콜롬비아에는 이탈리안 젤라또 아이스크림과 비견될 맛과 품질의 아이스크림&퓨전요리 전문점 크레페&와플(Crepes y Waffles)이 굉장히 유명하다. 전국에 체인점을 갖고 있는 크레페&와플에는 크레페와 와플을 기본으로 한 퓨전요리와 커피 음료, 독특한 파르페는 물론이고 이제까지 먹어본 중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아이스크림들이 있다. 두 가지 맛 한 컵이 3,500페소(1,700원상당)로 부담 없는 편. 화려한 모양의 파르페나 각종 커피음료도 이곳의 인기 메뉴다.
콜롬비아 음료기행, 커피부터 사탕수수, 보드카까지!
그 외에도 옥수수로 담근 전통 발효주로써 우리나라의 막걸리와 비슷한 치차(Chicha), 가게에서 직접 담근 와인과 다양한 종류의 과일 칵테일, 샴페인, 쌀쌀한 저녁 보고타 거리에 함께 늘 등장하는 꿀 넣은 민트 잎 차인 아로마티카(Aromatica) 등, 콜롬비아에서는 이렇듯 다양하면서도 건강한 마실 거리 덕분에 입이 심심할 겨를이 없다. 커피나 맥주 한잔 앞에 두고 수다를 떠는 현지인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일상. 잔을 쨍그랑 부딪치며 외치는 그들의 건배 역시 청량하기 그지없다. 모두의 건강을 기원하며, SAL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