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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cious 2DAY

[뉴욕생활] 저렴한 점심 트렌드, “반미” 베트남 샌드위치

전세계 어디나 점심 풍경은 그리 다를 바가 없습니다. 특히 11시 반 경부터 슬슬 “오늘 점심 뭐 먹을거야?” 라고 고민하는 모습은 서울이나 맨하탄이나 매한가지이니까요. 그런데 얼마 전부터, 동료들이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 푸짐한 샌드위치를 시켜먹기 시작하더군요. 놀랍게도 가격은 5불, 그리고 생전 처음 들어보는 베트남 샌드위치랍니다. 이름은 반미”banh mi” 샌드위치.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베트남인들이 프랑스 빵인 바게뜨에 베트남식으로 요리한 고기와 야채를 넣어 먹던 음식인데, 요 최근부터 맨하탄에 이 “반미” 샌드위치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신선한 맛과 저렴한 가격, 그리고 빠른 배달 서비스로 곧 학생들과 직장인들의 인기를 독차지 하기 시작했지요.
Murray hill에 위치한 Baoguette바오게트, 맨하탄에 4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Murray hill에 위치한 Baoguette바오게트, 맨하탄에 4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오게트 맞은편에 위치한 Baruch college의 모습
바오게트의 입구

간단한 메뉴 소개

바오게트의 입구


2009년에 이어2010년 역시 유명 레스토랑 평가기관인 ZAGAT에 맛집으로 소개되었습니다

2009년에 이어2010년 역시 유명 레스토랑 평가기관인 ZAGAT에 맛집으로 소개되었습니다


작은 샌드위치 가게인 반미의 메뉴는 간단합니다. 각각 4가지 종류의 샐러드와 국수, 그리고 샌드위치가 전부이니까요. 하지만 여느 맛집이 그렇듯, 이 곳에서도 역시 점심시간이면 여기 저기서 모여든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장면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바오게트(BAGUETTE)라는 이름은 베트남 이민자인 사장의 이름 Bao와 바게트 baguette를 합쳐서 만들어졌는데요. 기억하기 쉬운 이름과 깔끔한 인테리어로 먼저 생긴 차이나타운의 오리지널 반미 샌드위치를 누르고 현재 뉴욕의 여러 언론과 사이트에서 새로운 뉴욕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바오게트의 메뉴
아침 11시의 식당 내부

아침 11시의 식당 내부

한가했던 목요일 오전, 직접 바오게트를 찾아갔습니다. 12시경 부터는 사진은 커녕 발딛을 팀도 없을 지경이어서 마음먹고 11시 개점시간에 맞춰 찾아갔더니 제가 오늘의 첫 손님이라면서 음료수를 하나 주더군요. ^^ 음료수를 마시면서 덕분에 천천히 내부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매운 옵션을 선택하라는 일러스트레이션

매운 옵션을 선택하라는 일러스트레이션

평소에는 주문하느라 바빠서 보지 못했던 식당 구석 구석의 작은 즐거움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바오게트 주인인 ‘바오’의 얼굴이 합성된 피시소스통의 일러스트레이션

바오게트 주인인 ‘바오’의 얼굴이 합성된 피시소스통의 일러스트레이션

특이하고 개성있는 벽화와 식재료들을 유리병에 넣어 깔끔하게 진열해 놓은 모습과 특히 소스통 그림에 바오게트 오너인 ‘바오’의 얼굴을 붙여 넣은 모습은 피식하고 웃음을 짓지 않을 수 없게 만들더군요.
개성있는 벽화들 사진
벽면 거울에 붙어있는 반미 샌드위치를 설명해 놓은 사진과 글

벽면 거울에 붙어있는 반미 샌드위치를 설명해 놓은 사진과 글

잠시 후 오늘의 주인공, 반미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베트남식 샌드위치인 반미의 재료는 무척이나 특이합니다. 우선 바게트를 반을 갈라 돼지고기 햄과 함께 씹는 맛을 위해 돼지 귀를 올립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보쌈에 들어가는 수육처럼 삶은 돼지고기를 얇게 슬라이스 해서 올려놓고요, 그 위에 거위간인 푸아그라처럼 돼지 간을 갈아 만든 페이스트를 바르고 매운 고추와 피시 소스, 바베큐 소스, 당근 피클과 무초절임, 슬라이스된 오이를 넣습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반미의 맛은 굉장히 든든합니다. 일단 5가지 부위의 각각 다른 소스로 맛을 낸 돼지고기가 들어가기 때문에 반쪽만 먹어도 배가 차는 느낌이지만, 식초로 절인 당근과 무 피클과 오이 등의 야채 때문에 전혀 느끼하지 않고 산뜻하기까지 합니다. 저는 한국인답게 매운 맛을 주문했는데, 그리 맵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간단히 식사를 하면서 동료의 점심인 테이크 아웃용으로 주문한 Shirimp Salad도 한 컷 찍었습니다. 왕새우와 라임, 무초절임과 베트남 향초가 뚜껑만 열어도 향긋한 냄새를 풍깁니다.
땅콩소스와 피시 소스가 함께 들어간 상큼한 Shirimp Salad

땅콩소스와 피시 소스가 함께 들어간 상큼한 Shirimp Salad

반미를 먹을 때마다 나는 생각이지만, 아마도 불고기 버거처럼 빵에 불고기와 한국 특유의 소스와 야채를 넣어 간단하게 만들면 뉴욕에서 참 인기가 좋지 않을까요. 간단하고 푸짐한 한끼 식사를 하고, 동료와 함께 디저트로 미니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먹으면서 회사를 향했습니다. 점심을 빨리 먹으니 기분은 오후 2시 같은데 시계는 11시 30분을 가리키고 있더군요. 
미니 소프트 아이스크림

미니 소프트 아이스크림, 오른쪽부터 자스민과 판단(pandan) 아이스크림


상호 : BAOGUETTE
전화 : (212) 532-1133
주소 : 61 Lexington Ave (between 25th St & 26th St)
New York, NY 10010
위치 소개 : 지하철 6호선 렉싱턴 애비뉴 23rd 역에서 내려 2블럭 북쪽으로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