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2DAY

[홍콩여행] 홍콩에서 즐기는 할로윈 축제


이벤트를 좋아하고, 관광산업에 투자를 많이 하는 홍콩인지라 서양의 축제인 할로윈을 자신들의 축제의 하나로 정착시켰습니다. 10월이면 테마파크, 란콰이퐁 등 관광지에서 축제가 벌어집니다.



올해는 10월 30-31일 센트럴 란콰이퐁에서 할로윈 거리축제가 열렸습니다. 특별히 행사가 있다기 보다는 각자 분장하고 온 사람들과 구경하는 사람들이 일렬로 쭉 걸어가면서 사진도 찍고 분위기를 즐깁니다. 서로 사진을 찍고, 찍히면서 함께 어우러집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저도 강렬한 분장을 하고 갈 걸 그랬습니다.
부탁만 하면 모두 흔쾌히 함께 사진을 찍어주는 참가자들

부탁만 하면 모두 흔쾌히 함께 사진을 찍어주는 참가자들

거리 

할로윈 퍼레이드라기 보다는 가장무도회에 가까운 분위기입니다. 원래의 취지에 충실하게 무섭고, 괴기스러운 분장을 한 사람들도 있고, 일단 눈에 띄자며 화려한 옷과 가발로 꾸미고 나온 사람들도 있습니다. 각선미와 미모를 돋보이게 하는 분장들도 눈에 띄구요. 엽기적인 분장과 그냥 무조건 아무 가면이나 집에 있는 걸 쓰고 온 분도 있고, 단체로 행동해서 튀는 그룹도 있습니다. 주요한 건 모두 축제를 즐기고 있다는 것.
전통, 엽기, 공포를 컨셉으로 축제에 참가한 사람들

전통, 엽기, 공포를 컨셉으로 축제에 참가한 사람들



모두가 함께 즐기는 유쾌한 퍼레이드 


홍콩사람들, 홍콩에 사는 외국인들, 관광객들, 남녀노소 모두 함께 부담없이 
즐기는 유쾌한 거리축제입니다. 입장료도 필요없고, 제한도 없고, 거리를 이틀 개방해두고 참여자 스스로가 축제를 만들어가게 하는 훌륭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로 붐비는 란콰이퐁

사람들로 붐비는 란콰이퐁

란콰이퐁은 거리가 언덕으로 되어 있어 한꺼번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사고의 위험이 있습니다. 2000년 새해 카운트다운 때 사람들이 너무 몰린데다
술을 마신 사람들이 많이 있어 통제가 되지 않아 인명사고가 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주변에는 수많은 경찰들이 동원되어 사람들의 흐름을 통제합니다. 근처를 다 일방통행으로 만든 후 한정된 수의 사람만이 란콰이퐁 거리에 진입하도록 조정합니다. 센트럴 지하철 역에서 란콰이퐁 거리까지 약 40분 정도 걸려서 천천히 걸어갑니다. 평상시보다 훨씬 시간이 오래걸리지만 주변에 구경할 게 많아서 지루하지는 않았습니다.



홍콩사람들의 상인정신


이렇게 사람이 몰리는 대박 기회를 놓칠 홍콩사람들이 아니지요. 귀신이라도 좋다, 아니라도 좋다. 물건만 사주면 고객은 봉! 행렬이 옆으로 지나가는 음식점 중에 몇곳은 직원들이 모두 밖으로 나와서 호객행위를 합니다. 맥주, 탄산음료 등 음료수를 파네요.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진저 브레드 인형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진저 브레드 인형

홍콩처럼 대도시에서는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사는 만큼
이렇게 가끔을 풀어내고 일탈을 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있다는 건 긍정적인
것 같아요. 요즘 유행어처럼 차가운 도시 남녀들이지만, 이런 때만큼은 깊은 곳에 있는 열정을 꺼내어 타인들과 쉽게 어울려 사진도 찍고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인 행사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