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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2DAY

[일본탐험] 일본 고속도로 휴게소 살피기, ‘케센누마'가는 길

일본의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우동을 팔고 있을까요? 저는 한국에 있을 때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먹는 우동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는데, 막상 우동의 본고장 일본에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우동을 파는지 그렇게 궁금할 수가 없었답니다. 정답부터 말하자면 판답니다. 물론 아쉽게도 전 먹어보지는 못했어요. ^^;;
휴게소 도착, 아이스크림과 우동을 팔고 있나 봐요

휴게소 도착, 아이스크림과 우동을 팔고 있나 봐요

몇 개월 전에 전 도쿄를 벗어나 ‘케센누마気仙沼’라는 지역을 다녀왔습니다. 공기 좋고 물 맑던 그곳을 소개해 드리기에 앞서, 오늘은 일본의 고속도로 휴게소 이야기를 먼저 들려 드릴게요.
이번 케센누마 여행은 지난 5월 골든위크 시기에 지인의 초대를 받아 이루어진 것으로, 도쿄에서 케센누마까지 장장 6시간을 편하게 자가용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일본의 고속도로 휴게소를 둘러볼 기회까지 생겼지요.
PA 들려서 급한 볼일(?)을 봅니다

PA 들려서 급한 볼일(?)을 봅니다

조금은 정겹게 느껴지는 글씨체의 휴게소 간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여기서 일본어를 아시는 분들은 ‘휴게소’가 아니라 ‘서비스 에리아サービスエリア’ 라고 적혀 있는 걸 발견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일본은 휴게소를 SA와 PA 두 종류로 나눈답니다.

SA는 서비스 에어리어(service area), PA는 파킹 에어리어(parking area)의 약자로, SA가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휴게소라면 PA는 화장실과 주차장으로만 되어 있어서 잠시 쉬어가는 의미가 큽니다. 최근에는 PA에도 편의점이 하나 생기거나 해서 약간 SA 식으로 바뀌고 있다고 하네요. 어쨌든 오늘은 SA라고 불리는 휴게소를 둘러보겠습니다.
특산물 이거저거? 라는 간판이 재미있어요

'특산물 이거저거?' 라는 간판이 재미있어요

꼬챙이에 꽂힌 이것은 오이?!

꼬챙이에 꽂힌 이것은 오이?!

핫바는 어딜 가도 빠지지 않네요

핫바는 어딜 가도 빠지지 않네요

한국에서는 보통 트럭에서 무언가를 팔 때는 이런저런 자동차용품이었는데, 일본은 음식을 팔고 있었답니다. 다코야키 같은 일본에서 자주 먹는 간식거리는 물론,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 핫바, 오뎅바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거기에 꼬챙이에 꽂아서 파는 오이도 인상적이죠.
한쪽에서는 트럭을 세우고 케밥도 팔고 있었어요. 외국인 아저씨가 팔고 있던 케밥은 왠지 일본의 휴게소와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도 조금 들었습니다. 이 분은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면서 팔고 있으신 걸까요?
선물로 가볍게 줄 수 있게끔 포장이 되어 있지요

선물로 가볍게 줄 수 있게끔 포장이 되어 있지요

들기름이나, 미소된장들도 있어요

들기름이나 미소된장 등도 있어요

일본의 휴게소의 한 켠에는 다양한 오미야게おみやげ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휴게소가 있는 지역의 특산물로 만들어진 것이나, 그 곳에서 내려오는 전설 속의 인물을 캐릭터화 시킨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기나긴 여행을 하는 동안 미야기현宮城県 ,후쿠시마현福島県, 토치기현栃木県을 들렸는데요. 그 때마다 휴게소에는 다른 오미야게를 팔고 있어 재미있었습니다.
토치기현의 특산물은 딸기!

토치기현의 특산물은 딸기!

원래 갈색털인 인형인데 딸기형태로 변신!

원래 갈색털인 인형인데 딸기형태로 변신!

아카베코赤ベコ는 후쿠시마현의 대표 캐릭터

아카베코赤ベコ는 후쿠시마현의 대표 캐릭터

비슷한 듯하면서도 틀린 일본의 고속도로 휴게소. 통 감자구이도 없고, 호두과자도 없지만 지역마다 만나는 재미난 캐릭터들과 특산물들이 주는 색다른 재미는 긴 여행의 따분함을 달래주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