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elicious 2DAY

[일본탐험] 150엔에 맛있는 일본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곳, 알프스

일본은 한국에 비해 술값이 비쌉니다. 이건 정말 안타까운 일로, 일본에 갓 왔던 유학생 시절에는 정말 술집에서 술을 먹어 본 기억이 그다지 없지요. 원체 안주들의 양이 작기도 작지만 가격도 비싼 편이라서 늘 그 돈이면 누구네 집에서 먹자! 라는 분위기가 만들어졌거든요. ^^; 오늘 소개 할 맛집은 일본에서는 찾아보기 드문 저렴한 술집으로 여행객들과 유학생들에게 추천하는 곳이랍니다.

주방에서는 한창 안주를 만들어내기에 바빠요

주방에서는 한창 안주를 만들어내기에 바빠요


벽에 붙어진 수 많은 메뉴들

벽에 붙어진 수 많은 메뉴들


세련된 인테리어는 아니지만, 오히려 떠들고 즐기기에는 편안해요

세련된 인테리어는 아니지만, 오히려 떠들고 즐기기에는 편안해요


가게는 1층에서 3층까지 있는 듯 했지만, 늘 안내 받는 자리는 2층이랍니다. (참고로 1층에는 2인석이 많은 편이예요.) 인테리어 자체는 그렇게 깔끔하다고도 고급스럽다고도 볼 수 없습니다. 벽에는 맥주를 비롯해서 판매되고 있는 메뉴들을 다닥다닥 붙어있고, 테이블이나 의자들은 잘 정리가 되어 있지만 낡은 느낌이 들어요. 사실 저에게는 오히려 이런 분위기가 이야기 나누면서 술 마시기에는 더 좋은 것 같아요.

맥주 한잔을 시키자 따라 나오는 기본 안주. 정말 양이 적어요

맥주 한잔을 시키자 따라 나오는 기본 안주. 정말 양이 적어요


일본은 술을 파는 곳이라면 늘 자리에 앉자마자 무엇을 마시겠냐는 질문을 해 옵니다. 안 시키고 도망갈까봐 그러는걸까? 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지만, 사실 그런 것보다는 음료를 마시면서 메뉴를 느긋하게 생각하고 또 그 메뉴가 나오기 전까지 마시면서 기다려달라는 의미가 더 큽니다. 그렇다고 이 음료가 공짜인 것도 절대 아니죠^^;

메뉴판에는 사진이 없어서 일본어를 모르는 분들에게는 조금 힘드실 듯

메뉴판에는 사진이 없어서 일본어를 모르는 분들에게는 조금 힘드실 듯


일단 생맥주를 한 잔 시키고 메뉴판을 들여다 봅니다. 아쉽게도 이 곳은 사진이 없답니다. 그래서 최대한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메뉴들을 주문했답니다. 아래는 일본에 막 왔을 때, 뭐 이런걸 안주로 팔아!! 라고 생각했던 양배추(캬베츠キャベツ)와 삶은 콩(에다마메枝豆)입니다.

일본에 막 왔을 때, 뭐 이런걸 안주로 팔아!! 라고 생각했던 양배추(캬베츠キャベツ)와 삶은 콩(에다마메枝豆)

양배추와 삶은 콩 안주


사진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일본은 그렇게 양이 많지가 않습니다. 처음에 안주를 시키면 '에게?'라는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죠. 게다가 한국에서는 안주로 팔기도 애매한 양배추와 완두콩도 버젓하게 안주에 들어 가 있는걸 보면, 처음에는 당황스럽기까지 해요. 그렇지만 사실 에다마메枝豆 라고 불리는 삶은 콩은 일본인들이 맥주와 함께 마시는 안주 1위에 당당하게 뽑히는 안주랍니다.

츠케모노漬物는 아삭하고 시큼한 맛이 좋아요. 양은 적지만..

츠케모노漬物는 아삭하고 시큼한 맛이 좋아요. 양은 적지만..


한 마리 시키면 왠지 푸짐하게 먹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이면수(호케ほっけ)구이

한 마리 시키면 왠지 푸짐하게 먹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이면수(호케ほっけ)구이


새우를 마요네즈에 잘 버무린 에비마요えびまよ

새우를 마요네즈에 잘 버무린 에비마요えびまよ


알프스에서 제가 가장 추천하는 메뉴는 바로 이 것, 시오야키소바塩焼きそば 입니다. 보통의 야키소바와는 달리 소금과 후추로 맛을 내어 느끼하지도 않고 깔끔한 맛이 매우 마음에 들었는데요, 평소에 야키소바를 즐겨먹지 않는 제가 한번 더 시켜 먹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던 메뉴였어요!

01

일본인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볼 때가 있지요.

일본인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볼 때가 있지요.


꽤 이른 시간에 갔던 지라 테이블이 모두 텅텅 비어있었는데, 어느 샌가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잘 보면 일본인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한국, 중국, 어딘지 모를 서양권 사람들까지 흥겹게 떠들고 마십니다. 싸게 마실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좋기도 하지만 일본에서는 보기 힘든 첫 전철이 올 때까지 영업하는 가게이기 때문에 더욱 맘 편히 마실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싶어요.

3명이 몰려가서 각자 1,500엔씩 내고 즐겁게 먹었으니, 한 푼이 아쉬운 유학생들에게도 정말 알려주고 싶네요. (이젠 밖에서도 좀 마셔보아요!) 메뉴판이 일본어로 밖에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일본어를 모르는 관광객들에게는 좀 힘들 수도 있지만, 신주쿠 주변이라서 관광하다가 들르기에도 좋고, 생맥주를 150엔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는 곳은 흔치 않으므로 관광객 분들에게도 괜찮은 술집으로 강추합니다!

상호명 : アルプス(알프스)
전화번호 : 03-5292-3040
주소 : 東京都新宿区歌舞伎町2-35-2
위치 소개 : 세이부 신주쿠 역에서 220m 가량 떨어져 있어요. 신주쿠의 코마극장에서 신오오쿠보 방향으로 가다보면 골목에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