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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cious 2DAY

[담양여행] 담양 추천 맛집 숯불 돼지갈비 전문점 승일식당

비투걸의 두 번째 담양 여행기입니다. 담양에서 하룻밤을 보낸 비투걸은 함께 간 동행들과 아침 일찍 메타세쿼이아 길도 구경하고 죽녹원도 다녀왔죠. 아침 일찍 대나무 숲에서 산림욕을 하고 나니 허기가 져서 과연 정말로 내가 어젯밤에 떡갈비를 먹었었나? 하는 생각도 들고, 죽녹원에 솟아 있는 대나무 죽순을 뽑아 죽순회라도 먹고 싶은 마음이 솔솔 들더군요.

마침 숙소 아주머니께서 담양 맛집으로 돼지갈비 전문점을 추천해주셔서 가보려고 미리 점 찍어 둔 ‘승일식당’에 전화했습니다. (오전 9시인데 전화를 받으시더군요.) 아침 9시 반부터 문을 연다는 식당 아주머니의 말씀에 쾌재를 불렀죠. 담양의 밥집들은 밤늦게까진 하지 않아도 가게 문은 일찍 여는 모양입니다. 죽녹원 산책을 마치고 관방천을 살짝 돌아본 뒤 승일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역시 네비게이션에 ‘승일식당’이라고 검색하니 나오더군요.


승일식당은 숯불돼지갈비 전문점입니다. 담양은 대통밥과 함께 이 돼지갈비가 유명하다고 하는데요.  식당을 보니 어찌나 반갑던지...전날 저녁에 떡갈비를 먹은 것 쯤은 이미 기억에서 멀리 날아간 상태였죠. (게다가 떡갈비는 소고기이고 승일식당 숯불갈비는 돼지고기니까...응?)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인 것은 달콤고소한 갈비 냄새와 함께 아주머니들의 갈비 굽는 모습이었습니다. 모두들 ‘와’하고 탄성을 질렀죠. 비투걸이 식당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10시가 좀 넘어서였는데요. 이른 시간인데도 벌써 많은 양의 갈비를 굽고 계시더군요.


딱 보니 ‘이 집 보통이 아니겠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기를 굽는 모습이 거의 장관이었습니다. 숙련된 솜씨로 구우시는 모습과 가득 쌓여 있는 갈비라니!!

고기도 역시 어머니 손맛!!

고기도 역시 어머니 손맛!!


식당 내부는 상당히 넓었습니다. 원래부터 큰 식당이 아니라 여러번 개조해서 넓힌 흔적이 보였어요. 오전이었는데 이미 여러 사람들이 듬성듬성 앉아 갈비를 먹고 있었고, 저희가 앉아서 거의 다 먹을 때 쯤에는 굉장히 북적북적해졌습니다.


저희 인원은 6명이라 갈비를 6인분 주문했습니다. 숯불 돼지갈비의 가격은 1인당 10,000원이고 공기밥은 추가로 주문해야 합니다. 기대하고 앉아 기다리는데, 반찬부터 감동이었습니다. 식판 모양의 플라스틱 접시에 반찬을 담아 주시더군요. 이 식판 그릇이 개인접시랍니다. 개인 위생을 위한 배려와 넉넉한 인심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물론 반찬은 원하는 만큼 더 주신답니다. 눈치 빠른 분들은 보셨겠지만 이미 앉자마자 맥주부터 주문했습니다. 아무리 이른 시간이어도 고기에는 술이 빠져선 안되는 법이잖아요? 후훗~


그리고 등장한 숯불돼지갈비의 위엄!!

정말 먹음직스러워보이죠? 이 한 접시가 2인분입니다. 숯불 향이 가득나는 고소한 돼지갈비예요. 먹기 전에 사진 찍는 것이 힘들 정도로 먹음직스러웠는데요. 이 갈비는 먹기 좋게 가위로 썩둑썩둑 잘라 먹습니다. 미리 다 구워져 나오니 옷에 냄새 배일 걱정 하지 않아도 되어서 좋고, 귀찮게 구울 필요 없어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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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 먹을 크기로 잘 자른 갈비들은 상추 쌈을 해 먹어도 좋고 무 초절임에 먹어도 좋습니다. 물론 밥과 함께 그냥 먹어도 꿀떡꿀떡 잘 넘어가요. 나름 미식가 비투걸은 여기저기서 이 갈비, 저 갈비도 많이 먹어보고 유명하다는 광양 불고기도 먹어봤지만 정말 이 승일식당의 갈비의 맛은 상당한 수준입니다. 숯불에 기름을 빼서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잘 배여 있어요. 전날 저녁 떡갈비도 먹었고 아침 일찍 먹은 갈비지만 이렇게 맛있을 수가!! 먹을 때마다 감탄이 절로 나왔어요.


처음 주문했을 땐, 갈비가 2인분씩 두 접시가 나왔는데요. 한참 먹는 중에 나머지 2인분을 갖다 주시더군요. 비투걸은 아주머니께서 갈비를 늦게 구우셨나 보다 생각했는데요. 그게 아니라 한번에 다 내놓으면 나중에 식어서 맛이 없을까봐 일부러 마지막 2인분은 조금 시간 간격을 두고 갖다 주시는거래요. 이런 부분까지도 이렇게 섬세하게 신경쓰실 정도니 이 맛이 나오는구나 싶더군요.


갈비는 거의 다 먹었지만, 갈비를 먹고 나면 다음 순서로 꼭 거쳐줘야 할 것이 있으니 바로 냉면입니다. 원래 갈비는 냉면에 얹어 먹어야 제대로 먹었다고 할만큼 냉면과 갈비의 궁합은 특별한데요. 물냉면과 비빔냉면을 주문했습니다. 이외에도 국수와 누룽지도 있는데, 국수는 여름이라 안되는 모양이고 누룽지는 오전이라 아직 준비가 안 되었다고 하시길래, 모두들 냉면을 먹었어요.

갈비와 냉면을 함께 먹는 사진을 찍어 보여드리고 싶지만, 실은 돼지갈비가 너무 맛있어서 냉면과 함께 먹기 전에 이미 다 먹어버렸지 뭐예요. 다들 아쉬워하며 추가로 고기를 더 주문할지 살짝 고민했답니다. 사진에 나온 냉면은 후식 냉면인데도 양이 꽤 많아요. 냉면 맛은 보통 수준입니다.


승일식당이 서울에 있다면 정말 자주 갔을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들었습니다. 다음에 또 담양오면 꼭 다시 와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담양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승일식당의 숯불돼지갈비를 일정에 넣어 보시는건 어떨까요?


상호명 : 승일식당
전화번호 : 016-382-9011
주소명: 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 객사리 2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