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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2DAY

#북스테이 추천! 맥스와 함께하는 완벽한 하루! 속초 완벽한 날들

아침저녁으로 차분해진 햇살 탓에 괜스레 설레기 시작하는 10월입니다. 유난히 짧게 느껴지는 가을을 더욱 알차게 보내기 위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면 좋아하는 책 한 권과 맛있는 맥주 맥스를 들고 북스테이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 비어투데이가 소개해드릴 곳은 강원도 속초에 있는 작은 독립서점 겸 게스트하우스 ‘완벽한 날들’입니다. 산과 바다, 그리고 호수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도시 속초로 함께 떠나봅니다.

베스트셀러가 없는 서점, 속초 <완벽한 날들>

속초 시외버스 터미널 뒤편에 자리 잡은 완벽한 날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도보 여행자에게 안성맞춤인 곳입니다. 입구에는 무려 20년 만에 처음으로 열매를 맺었다는 감나무가 반갑게 맞이해주네요. 


설레는 마음을 안고 서점으로 들어서자 잔잔한 음악과 함께 소곤거리는 이야기 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힙니다. 서점 한 켠에는 커피를 비롯한 음료를 판매하는데 고소한 커피 향에 마치 북카페에 온 듯한 느낌도 듭니다.


책장에는 대형 서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책들이 아닌, 독립출판사 서적들로 벽장이 채워져 있죠. 주인장은 ‘어느 서점에서나 만날 수 있는 책’ 보다는 ‘우리라도 소개하고 싶은 책’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하는데요. 베스트셀러는 없지만, 주인장의 취향이 돋보이는 책장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완벽한 날들이 더욱 흥미로운 이유는 바로 ‘완벽한 산책’ 프로젝트! 완벽한 날들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시인, 인문학자, 가수 등 분야별 전문가를 초청해 게스트들과 하나의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 콘서트를 진행합니다. 지난 9월에는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의 시인 박준님이, 10월은 인문학자이자 작가인 김민섭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하는데요. 11월에는 가수 시와님의 라이브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하니 놓칠 수 없겠죠?


편안한 휴식과 조용한 시간을 누릴 수 있는 곳

서점을 둘러본 뒤, 게스트하우스가 있는 2층으로 올라갑니다. 2층으로 올라서는 계단은 마치 숨겨둔 다락방으로 올라가는 비밀스러운 기분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공용 공간인 거실이자 주방이 보입니다. 넓은 창문으로 차분하게 빛이 들어오는 이곳은 여행자들이 이야기를 나누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인 동시에 오롯이 책에 몰두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죠. 테이블과 문틈 곳곳에 놓인 책들은 게스트라면 누구나 편히 읽을 수 있습니다. 


복도에 있는 커다란 칠판에서는 앞서 다녀간 여행자들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쁜 글귀와 그림에서 완벽한 날들을 찾았던 여행자들의 설렘이 느껴집니다. 


복도를 지나면 욕실 겸 화장실 두 개와 게스트들이 머무는 방 세 개의 문이 나란히 있습니다. 완벽한 날들의 방은 독특하게도 방문 제일 아래쪽에 객실 번호가 적혀 있는데요. ‘201’, ‘202’, ‘206’. 중간에 숫자가 비어 있는 이유는? 바로 객실 이용 인원을 뜻하는 것인데요. 1인실은 201호, 2인실은 202호 그리고 6인실 도미토리룸은 206호! 단순하지만 재치 있는 객실 번호에서 주인장의 센스를 느낄 수 있습니다. 

책과 함께 머무는 하루, 완벽한 날들 객실

1인실에는 미니빔 프로젝트가 설치되어 보고 싶은 영상을 가져가면 혼자만의 영화관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2인실과 6인실은 2층 침대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2인실에는 별도의 화장실이 있어 동행끼리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고, 6인실 도미토리룸은 온전히 여자 게스트들을 위한 공간이라고 합니다. 각자의 기호에 맞는 방을 골라 머물면 되는 것이죠. 


모든 객실에는 침대마다 독서 등과 콘센트 그리고 수납공간이 있어서 혼자만의 시간을 오롯이 느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완벽한 날들은 모든 객실에 예약이 차더라도 총인원이 10명이 넘지 않기 때문에 조용한 여행을 즐기기에 아주 좋습니다.



“세상이 이토록 아름다운 건 어떤 의미일까? 그리고 난 그것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까?”


창문에 적힌 하얀색 글귀가 마음에 들어 한참을 들여다보고 다시 창밖을 보니, 마을의 모습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고즈넉한 동네의 풍경이 가을과도 무척 어울리네요. 


게스트하우스의 묘미! 낯선 이들과 함께 즐기는 맛있는 맥주 맥스

해가 빨리 저물어서인지 오후 5시가 되자 여행을 온 게스트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합니다. 속초에 왔으니 저녁으로 물회를 빼놓을 수 없죠. 완벽한 날들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연산 회와 다양한 바다 음식 등을 판매하는 동명항이 있습니다. 신선한 물회를 포장해 다른 게스트들과 함께 조촐한 파티를 즐겼습니다.


물론, 맛있는 맥주 맥스를 빼놓을 수 없겠죠? 다 함께 잔을 부딪치고 한 모금 마시는 순간 “맛있다!”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한 잔 두 잔 즐기다 보니 어느새 완벽한 날들에 어둠이 찾아왔습니다. 밤이 깊어 갈수록 여행자들의 이야기는 더욱 달콤해지는데요. 오늘 처음 만난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고민에 대해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직장생활의 고달픔, 사랑에 대한 아쉬움 등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좋아하는 작가나 좋아하는 책에 대한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흘러갑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 눈길을 끄는 책 한 권이 있습니다. 미국의 시인 메리 올리버가 쓴 산문집 ‘완벽한 날들’입니다. 게스트하우스의 이름과 같은 책이라 유독 눈에 들어오는데요. 주인장은 맑은 자연 속에서 책을 읽으며 고요한 시간을 누릴 수 있다면 책’ 완벽한 날들’처럼 우리 앞에 놓인 풍경이 조금 더 다채롭고 충만해지지 않을까 하는 바람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포근한 침대에 누워 책 ‘완벽한 날들’을 읽다 보니 어느새 스르르 잠이 듭니다.


아름다운 속초의 풍경, 고요하면서도 아름다운 완벽한 날들 그리고 맛있는 맥주 맥스! 그 어느 때보다 완벽한 힐링을 누려보세요.


<완벽한 날들>

- 주소 : 강원 속초시 수복로259번길 7

- 번호 : 010-8721-2309

- 운영 : 체크인 15:00, 체크아웃 11:00

*퇴실 시 1층 서점 겸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혹은 따뜻한 차 한 잔을 드립니다.


속초의 가을 바다와 맥스가 함께하는 완벽한 여행

완벽한 날들이 있는 속초 동명동 주변에는 마치 갤러리 같은 감성적인 공간들로 가득합니다. 일명 ‘소호 거리’라고 불리는 골목길에는 완벽한 날들을 시작으로 작고 아담한 펍과 카페 등이 줄지어 있어 여행자들을 행복하게 해줍니다.

 

가을 바다를 즐기기 위해 완벽한 날들에서 도보 15분 거리에 있는 영금정을 찾았습니다. 바다 위에 크고 넓은 바위가 있는 영금정은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면 들리는 소리가 마치 신령한 거문고 소리와 같다고 하여 영금정이라고 불리는데요. 동명해교 다리를 지나 바다와 마주한 정자는 해변 경관을 감상하기에도, 인생 사진을 찍기에도 최고의 장소입니다. 

 

상쾌한 파도 소리를 들으니 시원한 맥스를 꺼내지 않을 수 없죠. 푸르른 동해를 보며 맛있는 맥스 한 모금을 들이키니 신선이 따로 없습니다. 가슴이 탁 트이는 청량한 풍경과 맥스는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 


영금정 옆 바다를 벗 삼아 걸으며 마시는 맥스 한 모금은 가을 바다의 낭만을 즐기기 더할 나위 없습니다.


책 속에 푹 빠지기 좋은 계절 10월. 더 추워지기 전, 좋아하는 책 한 권과 맛있는 맥주 맥스를 들고 완벽한 날들로 떠나는 여행은 어떨까요? 비록 완벽한 여행이 되지 않더라도 서두르지 마세요. 여행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달콤한 존재니까요. 맛있는 맥주 맥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