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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cious 2DAY

구로디지털단지역 맛집, 기분좋게 매콤한 불닭발과 소주한잔! '지기네불닭발'



닭발이라고 다 같은 닭발이 아니다! 닭발계의 자존심 ‘지기네 불닭발’


죽이네~ 쥐기네~ 지기네~의 발음 변천사를 거쳐 탄생한 ‘지기네 불닭발’. 이름부터 남다른 ‘지기네 불닭발’은 한 마디로 ‘맛 없으면 돈 안 받아’를 외칠만큼 자존심 센 닭발의 명가(名家), 재료부터 양념까지 정석대로 준비하고 최고가 갖춰지지 않으면 손님 상에 아예 올리지도 않는 뚝심을 가지고 6년째 이곳 구로디지털단지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닭발이야말로 양념과 재료, 요리 방법에 따라 그 맛과 질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닭발을 처음 접하는 아마추어들은 첫 닭발집을 잘 골라야 하는 법, 닭발 마니아들이 닭발 초심자들을 위해 추천하는 ‘지기네 불닭발’을 함께 가보자. 

   


‘지기네 닭발집’이 있는 인근에 닭발집이 몇 개 눈에 띄지만 닭발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닭발집은 단연 ‘지기네’. 이미 단단하게 형성된 단골 파워로 별다른 홍보도 하지 않지만 늘 문전성시 손님들이 줄을 잇는다. ‘웰빙음식은 전문점에서’라고 쓰인 홀 내부는 친근한 모습, 벽마다 손님들이 남기고 간 후기들로 그저 정감 가는 분위기다. 특히 이곳의 매운맛은 ‘기분 좋은 매운맛’을 지향하는데 4단계로 매운맛을 구분하여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 

  


어플도 있다. 어플을 통해 주문배달도 가능하고 가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거의 매일 먹다시피 하는 닭발 마니아들은 휴대폰에 어플을 깔아 놓고 간편하게 주문을 진행한다. 인근 사무실에서 배달을 하는 경우가 많아 ‘지기네’ 배달 오토바이는 가게 앞에 한가롭게 서 있을 날이 별로 없다.



메뉴는 세트 메뉴가 구성되어 있어 통닭발과 오돌뼈, 계란찜으로 구성된 A세트(31,000원), 무뼈닭발과 오돌뼈, 계란찜으로 구성된 B세트(33,000원), 마늘 불닭과 김가루 밥, 계란찜으로 구성된 C세트(22,000원) 등이 있다. 매운 것을 못 먹는 이들을 위한 국물 닭발도 인기.


 

기본 찬은 치킨 무와 새콤한 김치 그리고 어묵탕이다. 어묵탕은 시원한 국물에 두툼한 어묵이 들어있어 닭발이 나오기 전 한 그릇 다 비우기 일쑤다. 그렇다면 재빨리 리필을 요청해놓자. 이 어묵탕은 매운 닭발을 먹을 때 불난 입을 달래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부드러운 푸딩 같은 특대형 계란찜도 매운맛 잡아주는 사이드 메뉴. 




오돌뼈가 먼저 나온다. 오도독 씹히는 식감이 더욱 맛을 내는 오돌뼈는 보통 1단계 정도가 적당하고 2단계는 매운 걸 즐길 줄 아는 마니아들이 좋아한다. 3~4단계부터는 캡사이신이 첨가되어 얼얼한 매운맛을 내니 건강을 생각하는 요즘은 일상적으로 즐기기보다는 주로 도전메뉴로 시도하는 듯 하다.



오돌뼈를 맛있게 먹는 방법은 한 접시 나온 오돌뼈를 7:3으로 가른 후 7할만 김가루 밥에 넣고 오물조물 비빈다. 그래야 딱 적당한 정도의 매콤한 오돌뼈 비빔밥이 완성. 비빌 때도 요령이 있다. 사장님의 조언대로 이야기 하자면 ‘털어준다는 느낌으로다가’ 고슬고슬 섞어주는 것이 탱탱한 밥알과 오돌뼈 양념이 고루 섞인 상태를 만들 수 있다. 고루 섞은 비빔밥은 밤톨만 하게 꾹꾹 뭉친 후 김치 한 조각을 넣어 김 한 장과 싸먹는 것이 제맛이다. 


 

노릇하게 나오는 녹두전은 닭발의 매운맛을 완화시키며 담백한 녹두를 느낄 수 있어 함께 구성하면 좋은 메뉴다. 주문하고 그 자리에서 구워 나와 노릇노릇 바삭한 맛을 즐길 수 있고 가격(5천원) 또한 나쁘지 않으니 닭발 하나로 뭔가 부족하다면 함께 주문해보자. 



드디어 닭발의 등장, 홀 한가운데 ‘웰빙음식은 전문점에서’라고 쓰인 것처럼 닭발은 웰빙음식이다. 고단백, 저콜레스테롤, 저지방으로 풍부한 콜라겐과 함께 키토산, 아연, 리놀렌산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면역기능을 강화하고, 다이어트에 좋다. 특히 아연은 혈당조절과 당뇨, 정력강화에 도움을 준다고 하니 아름답지 않은 모양새에 닭발을 기피하는 이들도 눈 감고서라도 먹어볼 일이다. 



특이한 것은 어린 강아지나 노령 견의 치아건강 및 치석제거에도 도움이 된다고. 피부나 관절을 구성하는 콘드로이친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신경통이나 관절염에 좋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DNA, EPA 등의 성분이 닭발에 함유되어 있는데 이 성분은 두뇌개발에 효능이 있으며 어린이 성장발육을 촉진시켜 준다고 한다. 이제 닭발을 좀 더 사랑스러운 시선으로 보게 될 듯. 



‘지기네 불닭발’은 훈제이기 때문에 불에 구운 닭발에 비해 야들야들한 식감이 살아있다. 가게 한 편에는 100일 된 닭만을 사용한다고 적혀 있는데 100일 정도 자란 닭이 가장 콜라겐이 풍부하고 맛있는 상태. 통닭발은 뼈를 발라 먹어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지만 ‘지기네 불닭발’의 오리지널 메뉴로서 두터운 팬층을 거느린 인증된 맛이다. 먹는 방법도 알고 나면 어렵지 않다. 닭발 하나를 집어 들고 엄지손가락으로 쭉 밀면 쏙 빠지다. ‘지기네 불닭발’ 쫀득한 육질이 ‘살아 있네~’ 

 


닭발 안주 앞에 두고 술 한 잔 아니하면 섭한 일. 쫄깃한 맛에 술이 당기고, 매운맛에 술이 술술 넘어가니 얼큰하게 취하고 싶은 날엔 불닭발이 술을 부르는 안주 되시겠다. 혹시 오늘 이런저런 일들로 스트레스 쌓이는 하루였다면 여기 불닭발과 참이슬 한 잔으로 스트레스 쿨~하게 날려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지기네 불닭발>

- 주소: 서울특별시 관악구 신림동 1644-1 상이빌딩 1층

- 전화: 02-865-0158

- 영업시간: 16:00~03:00 (연중 무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