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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2DAY

서울 데이트코스 추천! 걷기 좋은 아름다운 길, ‘부암동 카페거리’



북악산자락 아래 포근히 안겨 있는 마을 부암동! 그 안에 잔잔한 일상의 멋과 분위기가 간직되고 있어 더욱 정이 가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그 곳은 부암동 카페거리입니다! 느릿느릿 걸으며 예쁜 카페 간판과 그 안에 소소한 물건들을 감상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이곳은 요즘 같이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 딱 어울리는 곳이 아닐까 싶네요~ 높지 않은 언덕길을 천천히 오르다 작은 구멍가게를 발견하면 시원한 생맥주 한 잔 시켜놓고 한껏 여유를 부려봐도 좋은 곳! 부암동 카페거리를 소개합니다~

구석구석 작은 갤러리와 전시장이 숨어 있는 곳


부암동 카페거리로 가는 길은 경복궁역에서 시작됩니다~! 3번 출구로 나오면 100여m 직진 방향으로 버스정류장이 있는데 여기서 부암동주민센터로 가는 버스(7212, 1020, 7022번) 중 아무거나 골라 타세요! 그리고 5정류장 정도 지나면 나타나는 자하문터널, 윤동주 시인의 언덕 정류장에서 하차! 서울성곽길로 오르는 길과 맞은 편에 ‘윤동주문학관’이 있답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의 쓸쓸함과…’ 「별 헤는 밤」의 윤동주 시인의 사상과 작품세계, 친필원고 영인본 등이 전시되어 있는 윤동주문학관은 그의 시 자화상에 등장하는 우물을 모티브로 한 하늘이 뻥 뚫린 전시실과 칠흑같이 깜깜한 닫힌 전시실이 있어요~ ‘시인의 언덕’이라는 산길이 있으니 산책도 가능하답니다! 특히 문학관 내는 상시 문화해설사가 있어 유익한 관람을 할 수가 있습니다.


<윤동주문학관>

주소: 서울시 종로구 창의문로 119(청운동)

전화: 02-2148-4175  

운영시간: 10시~18시(매주 월 휴관)



기념관을 나와 터벅터벅 언덕을 오르면 담벼락 담쟁이 넝쿨에서 쏟아지는 햇살에서 여름이 성큼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높은 빌딩 없이 고만고만한 높이의 동네 여기 저기에는 작은 구멍가게들이 군데군데 자리잡고 있어 정겨운 풍경을 만들고 있어요!  간판 하나하나가 사랑스럽고 정겨운 느낌~



창의문앞 삼거리를 지나쳐 부암동주민센터 방향으로 계속 내려가는 길에 새하얀 외관이 눈부신 작은 지하 전시공간이 눈에 들어와요~ ‘저 집’이라고 이름 붙은 이곳은 각양각색의 젓가락이 일백여 가지나 전시되어 있는 국내 유일의 ‘젓가락 갤러리’입니다! 이 곳을 운영하는 박연옥 대표가 직접 디자인한 젓가락들인데 나무 소재 젓가락에 옻칠을 하거나 나전을 입힌 젓가락까지 다양합니다~ 20평 남짓 작은 공간에 이렇게나 많은 젓가락을 만나니 새롭네요! 한쪽에는 젓가락 체험 공간이 있는데 지름 5㎜도 채 안 되는 팔 알갱이를 들어올리는 것! 흠,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요리조리 도망가는 팥알과의 한 판 승부, 한 번 즐겨보시죠! 도~전! 


<저 집>

주소: 서울 종로구 창의문로 142-1

전화: 02-3417-0119

운영시간: 11시~19시



샐러드와 간단한 밥, 떡볶이, 라면 등을 파는 분식점과 컵케이크집, 카페 등이 하나하나 잠시 머물다 가고 싶을 만큼 아늑한 분위기입니다. 막다른 길에 다다를 때쯤 빨간 페인트칠이 듬성듬성 남아 있는 계단 아래로 좁은 골목 계단길이 나오는데요~ 그 계단을 내려가면 회색벽 창 틀에 세월호 사고 추모를 의미하는 노란 리본이 걸린 목공예 공방이 있습니다. 창 밖에서 바라다보이는 공방 안 조명이 근사해 까치발 들고! 빼꼼히 들여다 보니 멋진 작품들이 눈에 들어오네요! 



부암동에는 ‘저 집’ 외에도 작은 갤러리들이 곳곳에 굉장히 많습니다. 한국 추상미술의 대부 김환기 선생의 작품을 볼 수 있는 환기미술관, 카페마다 자그마하게 열리고 있는 사진전, 입구에서 배우 송승헌이 인사하고 있는(정확히 말하자면 송승헌 얼굴을 한 밀랍인형) 왁스 갤러리 등 넉넉잡고 1박2일 정도 머물면서 다 둘러보고 싶은 코스. 걷다 보면 맛집 가이드에서 한 번쯤 보았던 유명한 이름들이 보물처럼 콕콕 박혀 있습니다! 

타박타박 언덕 오르며 자연을 만끽하는 길


부암동을 즐겁게 돌아보려면 운동화는 필수! 오르막 내리막의 경사가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킬힐은 물론 낮은 굽의 신발도 조금 무리가 될 수 있어요! 특히 부암동 카페거리 나들이의 정점이라고 하는 커피프린스의 ‘산모퉁이’를 둘러 볼 목적이라면, 이 날만큼은 굽 없는 신발을 추천드드려요~ 발이 편해야 맘이 편하고 맘이 편해야 데이트도 즐거워지지 않을까요~? 



‘산모퉁이’ 카페를 찾아 올라가는 오르막길 또한 예술가의 언덕이라고 할 만큼 전시장과 갤러리가 이어집니다. 귀여운 강아지 캐릭터가 눈에 띄는 공간 291은 부암동 나들이 길에 꼭 들러볼 만한 사진공방으로 신진작가를 지원하는 대안공간 성격의 전시장입니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 29-1 

전화: 02-395-0291 



그리고 다시 언덕을 오르다 보면 갑자기 짜잔 하고 나타나는 한옥집 한 채! ‘Art for Life’라고 쓰여있는 이곳은 부암동 터줏대감 맛집으로 이 언덕길에 숨은 보석이라고 할 만큼 아름다운 비밀의 정원을 간직하고 있어요~ 그냥 지나치지 말고 눈치보지말고 마당 안쪽으로 쑥 들어가서 안쪽 좁은 쪽문으로 들어가 보시길 바래요! 숨이 턱 막히는 아름다운 풍경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Art for Life>

http://cafe.naver.com/artforlife



아트포라이프를 나와 다시 언덕을 오릅니다. 그러다 무심코 고개를 돌리니 저 멀리 왼쪽으로 서울성곽의 웅장한 자태가 시야에 가리는 것 하나 없이 그대로다 눈에 들어오네요~

커피프린스 1호점> 촬영지 카페 ‘산모퉁이’


드디어 카페 ‘산모퉁이’에 도착! 북악산 산모퉁이에 2층 건물로 자리잡은 이곳은 전망이 기가 막힌 곳! 이곳은 원래 목인 박물관장이 수장고와 작업실로 사용하던 건물이었는다고 하는데요~ 2007년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최한성(이선균)의 집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지금은 지하 1층은 갤러리, 1층과 2층은 라운지와 아담한 정원이 있는 카페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산 아래 풍경과 멀리 인왕산과 북악산까지 이어지는 멋진 조망에 잠시 넋을 잃게 되네요. 갑갑한 도시에서 이런 탁 트인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도 없지 싶어요. 햇살 가득 내려 앉은 야외 테라스에 앉아 행복한 힐링타임을 누려보세요. 


<산모퉁이>

주소: 서울시 종로구 백석동길 153

전화: 02-391-4737

운영시간: 11시~20

아삭한 숙주와 치킨 그리고 맥스 크림 생맥주의 삼합이 있는 곳 ‘사이’


‘산모퉁이’의 멋진 전망으로 눈이 호사를 누렸으니 입도 함께 즐거운 시간! 산길을 오르느라 힘들었으니 영양 보충을 해야겠죠? 부암동에는 유명한 치킨집이 몇 군데 있는데요~ 그 중 한 곳이 바로 ‘사이’입니다. 창의문 앞 삼거리 좁디좁은 골목 안에 있어요! 사람 두 명은 같이 못 지나갈 만큼 극세사 골목! 하지만 골목 안 감성이 폴폴 묻어나는 ‘사이’의 간판! 



기본 안주로 나오는 바삭한 칩은 매일 영업시간 전 직접 튀겨낸다고 해요. 무엇보다 ‘사이’치킨의 특장점은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는 숙주와 치킨의 조화라고 할 수 있는데요. 베트남 여행 중 센 불에서 데쳐낸 숙주의 이 식감에 반해 ‘숙주와 치킨’이라는 신선한 조화를 생각해 내셨다는군요~ 거기에 매콤한 청양고추와 파, 오이를 송송 썰어 넣은 오리엔탈 드레싱을 뿌려 숙주와 치킨을 함께 먹으니 치킨의 느끼한 맛을 잡아주어 무제한 흡입이 가능하겠다는~



‘사이’의 치킨은 닭의 잡냄새가 안 나고 깨끗한 기름에 튀겨서인지 바삭바삭하면서 담백한 맛이 살아있습니다. 함께 나오는 감자 튀김도 별미! 숙주는 계속 리필이 되니 치킨 한 마리 시켜놓고 먹다 보면 금새 배가 불러요~!




맥스 크림 생맥주와 함께 눈과 입이 흡족한 부암동 카페거리 나들이를 마무리합니다~ 동네 전체가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 있을까 싶을 만큼 다정스러운 느낌의 작은 점포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부암동 카페거리는 두고두고 혼자만 알고 싶네요~! 이번 주말, 아무에게도 알려주지 말고 친구와 이곳으로 비밀데이트 어떠세요? 


<사이>

주소: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 257-3

전화: 02-395-4242

영업시간: 17시~23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