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따스한 봄날, ‘청계천축제 2012 파란만장’ 축제 다녀오세요!

지난 주말 날씨가 무척 좋아 집에만 있자니 엉덩이가 들썩거리던 비투지기! 친구와 함께 청계천에서 열린 ‘청계천축제 2012 파란만장'을 구경하러 집을 나섰습니다. ^^

청계광장에 도착해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한 곳으로 모여들고 있더군요. 무슨 일인가 하고 냉큼 쫓아갔더니 이제 막 거리공연인 ‘ROM : 늙은 카니발 머신의 노래’가 시작하려고 준비 중이었어요.

‘ROM : 늙은 카니발 머신의 노래’는 최신 기계들 때문에 잊혀진 늙은 카니발 머신 ‘롬’이 흥겨운 노래를 만나 새롭게 되살아난다는 이야기예요. 청년 사회적 기업인 노리단은 이 공연을 통해 옛것의 소중함과 위대함을 일깨워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언제 멈춰도 이상할 것 같지 않은 녹슨 ‘롬’ 위에 노리단이 올라타 연주를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카니발 머신의 독특한 생김새가 신기해서 지켜보다가, 나중에는 저도 모르게 공연에 푹 빠져버렸지 뭐에요~ 노리단의 연주와 활기차고 신 나는 퍼포먼스가 화창한 봄 날씨랑 흥겨운 축제 분위기와 완벽히 어우러졌거든요. 주변을 둘러보니 비투지기 뿐 아니라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즐거운 표정으로 공연을 구경하고 있었답니다. ^^

거리 공연 ‘ROM : 늙은 카니발 머신의 노래’

공연이 무르익자 접혀있던 ‘롬’의 날개(!)가 활짝 펴지더니 하늘 위에서 빙글빙글 돌기 시작하고, 노리단은 그 위에 앉아 노래를 불렀답니다.

그리고 공연이 무르익을 때쯤…. 청계광장의 한복판에 외계인이 등장했습니다. 0_0;;; 엥?! 대체 이게 뭐냐고요?

짠~!! 사실은 사람이 이렇게 인형을 목에 태우고 팔다리를 조종하는 ‘자그라 뮤직퍼레이드’가 이어졌거든요. ㅎㅎ 재활용한 재료로 만들어진 3.5m의 자그라 인형! 이 인형들 역시 흥겨운 음악에 맞춰 흔들흔들~ 춤을 춥니다. 게다가 거대한 몸집에도 사람이 조종하는 거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자연스럽게 움직였어요. 때로는 관중에게 다가가 인사를 하며, 무서운 외모와 달리 친근하고 장난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요.

공연이 절정에 이르자 누리단은 관객들과 손뼉도 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잠깐씩 포즈도 취해주었습니다. 마무리는 파란 하늘 위로 폭죽을 빵~!! 이렇게 한바탕 유쾌한 거리공연이 끝나자 슬슬 주변의 행사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더군요. ^^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이 모여 만들어진 ‘사랑의 동전밭’

지구촌 아이들에게 쓰일 ‘사랑의 동전’

나눔행사에 참여한 탤런트 박상원

거리공연이 이루어지던 곳 바로 옆에는 엄청나게 많은 동전이 모인 ‘사랑의 동전밭’이 있었어요. 이 동전은 월드비전과 서울문화재단이 수확한(!) 것인데,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지구촌의 어린이들을 위해 쓸거라고 합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청계천을 둘러보기 전, 잠시 쉬어갈 겸 근처 편의점에서 산 맥주로 목을 축였습니다. 아이스 포인트 공법으로 더욱 깨끗해진 맛을 자랑하는 하이트! 차가운 하이트 맥주를 마시며 친구와 두런두런 이야기도 나누고 축제 분위기도 여유롭게 즐겼지요. 화창한 봄, 유쾌한 축제 현장에서 마신 하이트... 유난히 맛나더라고요. ^^

하늘을 달리는 기억만장의 다시버스(re-Bus)’

 자, 이제 다시 구경을 시작해 볼까요? 오색빛깔 풍선을 뿜어내며 하늘을 달리고 있는 이 버스는 ‘다시버스(re-Bus)’예요. 오래도록 서민의 발이 되어 준 버스 안에는 축제의 이름처럼 ‘파란만장’하게 살아온 시민들이 가득 타고 있었지요.

역사 속으로 사라진 여러 상징물을 재현한 ‘다시모음(re-Mix)’

‘다시버스’를 지나면 기억 속으로 사라진 여러 상징물을 본떠 만든 조형물인 '다시모음(re-Mix)'이 머리 위를 장식합니다. 맥주 안주로 잘 어울리는 과자인 새우깡도 보이네요. ㅋㅋ

시민들이 보내준 목재로 만들어진 참여형 설치미술 ‘다시나무(reverse-rebirth)’

다시 시리즈의 마지막은 나무로 만든 일상용품을 모아 거대한 나무로 다시 만들어 놓은 ‘다시나무(reverse-rebirth)‘입니다. 멀리서 볼 때는 그냥 커다란 나무 같았는데, 가까이서 보니 조각난 물건들을 알아볼 수 있겠더라고요. 의자, 사다리, 쟁반…. 여러분도 찾아보세요! 

중학생들이 참여한 예술작품이 보드게임으로 변신

여러분도 어린 시절 '부루마블' 게임 해보셨나요? ㅋㅋ 이번 전시물은 전 세계 2,000여 명의 학생들이 만든 작품이 청계천 벽과 바닥에 보드 게임판 모양으로 꾸며진 ‘고고 세계로 미래로(Rivers of the World)’랍니다. 처음에는 엄청나게 큰 보드게임의 크기에 압도되었는데, 그림을 하나씩 살펴보니 독특한 작품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꽤 쏠쏠했어요.

잘 보셨나요? 이번에 소개해 드린 ‘청계천축제 2012 파란만장’은 오는 5월 13일까지 계속된답니다. 비투지기가 보여 드린 것 외에 더 많은 전시와 공연이 열리고 있다니, 여러분도 축제가 끝나기 전에 들려서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 오세요~

청계천축제 2012 파란만장
기간 : 2012년 5월 5일~13일 (9일간)
운영시간 :  오전 11시~오후7시
행사장소 : 청계광장 및 청계천변
행사내용 :  나눔캠페인, 설치미술, 거리공연
홈페이지 : http://211.234.110.135/cheongg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