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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2DAY

일본 홋카이도 여행 - 유키마쯔리 눈축제와 오타루 운하, 비루엔

김태희와 이병헌이 활약한 드라마 아이리스. 오겡끼데스까로 유명한 러브레터. 조성모의 가시나무라는 뮤직비디오. 이 모든 것의 공통점은 눈입니다. 모두 끝이 보이질 않는 눈밭이 펼쳐지는 장면이 등장하죠. 그 무대가 바로 일본 최북단에 있는 섬 홋카이도입니다. 2월은 홋카이도에도 특별한 달입니다. 눈이 하루에도 40센티 이상 내릴 정도로 눈이 하염없이 내립니다. 이런 기후 조건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홋카이도 주민이 선택한 것은 축제입니다. 삿포로에서는 매년 2월 세계 3대 축제 중 하나로 알려진 유키마쯔리(눈축제)가 열립니다.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 여행, 유키마쯔리 눈축제와 오타루 운하, 비루원

유키마쯔리에 등장한 초대형 눈조각상들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 여행, 유키마쯔리 눈축제와 오타루 운하, 비루원

역사적인 건축물도 훌륭한 눈조각 대상

삿포로 시내에 있는 오도리 공원은 동서로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그 공원 중 약 1킬로 정도에 초대형 눈 조각상을 만들고 전시하는 것이 바로 눈축제 유키마쯔리입니다. 밤이면 조명과 각종 공연이 이어지는 축제가 펼쳐지죠. 기회는 단 일주일. 그 일주일을 위해 군용 트럭으로 약 3천대 분량의 눈이 오도리 공원으로 옮겨지고 일본 육상자위대가 동원되어 거대한 조각상을 정교하게 만들어냅니다.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 여행, 유키마쯔리 눈축제와 오타루 운하, 비루원

어린이를 위해 등장한 디즈니 캐릭터 눈조각상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 여행, 유키마쯔리 눈축제와 오타루 운하, 비루원

타국의 역사 건축물도 단골로 등장

올해로 63회째를 이어오고 있고, 축제마당이다 보니 먹을거리 장터에서는 홋카이도의 명품 털게와 초대형 가리비, 홋카이도 라면 등 토속음식이 즐비합니다. 모두가 추위 속에서도 눈축제를 즐기기 위해 전 세계에서 모여들죠.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 여행, 유키마쯔리 눈축제와 오타루 운하, 비루원

스스키노 거리에서 전시 중인 얼음조각

후원사의 제품이나 브랜드를 얼음속에 품고 있는 모습

후원사의 제품이나 브랜드를 얼음 속에 품고 있는 모습

술과도 시원하게 어울리는 조각상

술과도 시원하게 어울리는 조각상

오도리 공원에는 초대형 눈 조각상을 전시하지만, 한 블록 남쪽으로 내려온 스스키노 거리에는 얼음조각상을 전시합니다. 눈 조각상처럼 대형은 아니지만 정교한 얼음조각이 지나가는 사람의 눈길을 끌죠. 각 얼음조각상은 후원사의 특징에 맞춰 다양한 표현력을 보여줍니다.

후원사인 해물전문점의 특색있는 얼음조각

후원사인 해물전문점의 특색있는 얼음조각

그 중 압권은 해산물 전문점에서 제공한 해산물 얼음조각입니다. 그 안에는 각종 생선과 게와 가리비 등이 함께 전시되고 있어 재미를 더하죠.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 여행, 유키마쯔리 눈축제와 오타루 운하, 비루원

거리에서 만난 진로 막거리

그렇게 거리를 걸으며 얼음조각을 구경하던 중 아주 반가운 친구를 만났습니다. 바로 진로 막걸리. 한글로도 자랑스럽게 막걸리라고 쓰여있는 캔을 하나 받아드니 마음이 따뜻해지더군요.

러브레터의 무대가 된 오타루 거리 풍경

러브레터의 무대가 된 오타루 거리 풍경

러브레터의 무대답게 거리마다 설치된 아기자기한 조형물

러브레터의 무대답게 거리마다 설치된 아기자기한 조형물

다음으로 홋카이도 눈축제가 이어지는 곳은 오타루입니다. 삿포로에서 기차로 40분 정도 가면 오타루라는 작은 항구 마을이 나타납니다. 조성모의 가시나무 뮤직비디오와 영화 러브레터의 무대가 된 곳이죠.

밤이 되면 야경을 즐기기 위해 모두가 몰리는 오타루 운하

밤이 되면 야경을 즐기기 위해 모두가 몰리는 오타루 운하

오타루 운하 산책길에도 아름다운 눈조각 등장

오타루 운하 산책길에도 아름다운 눈조각 등장

특히 삿포로 눈축제 기간 동안 오타루에서는 오타루 운하 주변에 등축제가 펼쳐집니다. 운하 위에 등불을 밝히고 주변 산책로에는 작은 눈조각과 조명을 밝혀 아름다운 야경을 선사하죠.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 여행, 유키마쯔리 눈축제와 오타루 운하, 비루원

맥주박물관이 있는 비루엔

맥주박물관 전경

맥주박물관 전경

눈축제를 즐기는 동안 낮에는 맥주 박물관에도 들렀습니다. 홋카이도는 유럽에서 문물을 받아들이면서 일찍이 맥주 제조법을 익혀온 곳입니다. 맥주 박물관도 홋카이도의 맥주 역사를 그대로 담고 있죠.

맥주에 멋진 향을 풍겨주는 호프

맥주에 멋진 향을 풍겨주는 호프

2003년까지 맥주 생산에 사용된 자비솥

2003년까지 맥주 생산에 사용된 자비솥

이곳에서는 특별한 향을 내는 호프도 볼 수 있고, 2003년까지 사용했다는 거대한 자비솥을 볼 수도 있습니다. 비용은 무료이며 관람을 마치고 나면 200엔(약 3천 원) 정도에 생맥주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홋카이도는 눈이 정말 많은 곳입니다. 하룻밤 사이에도 40센티 이상의 적설량을 보이고 눈보라가 몰아치면 거리를 나서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런 추위와 눈이라는 자연의 한계를 축제로 승화시킨 그들의 놀라운 반전 능력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스키나 보드를 좋아한다면 금상첨화. 낮에는 스키와 보드를 즐기고 밤에는 눈축제를 즐기는 환상의 겨울이 있는 곳 바로 홋카이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