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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cious 2DAY

[홍대 맛집] 오랜 친구네 같은 파스타집, 제니스 카페(Jenny's Cafe)

거실엔 어릴 적 사진과 여행사진들이 걸려 있고, 주방에선 요리 좋아하는 제니가 놀러 온 친구들을 위해 신 나게 음식을 만드는 집. 무심한 듯하지만 언제 가도 편하고, 정성스런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오랜 친구 제니네 집' 같은 카페. 십년지기 홍대 앞 제니스 카페에서 느낄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홍대 맛집] 오랜 친구네 같은 파스타집, 제니스 카페(Jenny's Cafe)

따뜻하다 못해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는 주말 오후, 입맛을 돋울 음식을 찾아 모처럼만에 홍대 앞 제니스 카페를 찾았습니다. 지독한 감기몸살을 앓은 후라 노천은 부담스럽지만, 5월의 햇살은 즐기고 싶은 마음에 문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언제봐도 멋스러운 제니스 카페의 메뉴판


뭔가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할 것 같아 메뉴판을 한참 훑어본 끝에 채소와 치즈가 듬뿍 들어간 '그릭 페투치네'와 '버섯과 치즈 뇨끼'를 주문했습니다. 점심시간에 파스타를 주문하면 애피타이저와 음료가 제공되는 '런치 스페셜' 코스가 제공되는데요.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무려 주말에도 해당이 되는 넉넉한 시간대에 여유로운 식사를 할 수 있어 참 좋습니다.

[홍대 맛집] 오랜 친구네 같은 파스타집, 제니스 카페(Jenny's Cafe)

활짝 열린 문으로는 이따금 따뜻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고요. 멋스러운 초록색 벽에 걸린 사진들을 보고 있자니 이미 제 마음은 제니스가 아닌 베니스에 가 있습니다.

[홍대 맛집] 오랜 친구네 같은 파스타집, 제니스 카페(Jenny's Cafe)

의자 하나도 참 이국적이고 멋스러운 이곳. 여행 온 기분으로 식사를 시작합니다.

[홍대 맛집] 오랜 친구네 같은 파스타집, 제니스 카페(Jenny's Cafe)

먼저 서빙된 제니스표 차아바타와 포카치아. 파스타 두 개 시켰는데, 빵 참 푸짐하게도 나옵니다. 제니스 카페에서 제공되는 모든 빵은 제니스 브래드에서 직접 구운 빵이라는데요. 그날 구운 빵을 먹기 직전에 오븐에서 다시 한번 데워주기 때문에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고 따뜻합니다. 제니스표 올리브오일에 찍어 먹다 보면 자칫 빵으로 배를 채울 수 있으니 자제력이 필요하죠.

[홍대 맛집] 오랜 친구네 같은 파스타집, 제니스 카페(Jenny's Cafe)

오늘의 애피타이저로는 부르스케타가 나왔습니다. 바삭한 호밀빵 위에 토마토소스 대신 바질페스토와 올리브, 치즈와 루꼴라를 얹었는데, 한입 베어 물때마다 느껴지는 바질과 루꼴라 향이 참 상큼했습니다. 


버섯과 치즈 뇨끼(Funghi Gnochi)

버섯과 치즈 뇨끼(Funghi Gnochi)

그리고 궁극의 뇨끼~! 뇨끼(Gnochi)는 보통 감자나 시금치와 밀가루를 반죽해 만드는 이탈리아 음식으로 요즘엔 집에서 직접 만들어 드시는 분들도 많죠. 우리네 수제비 비슷하기도 한 이 음식은 쫄깃한 식감이 아주 제대로입니다. 제니스 카페의 버섯과 치즈 뇨끼(Funghi Gnochi)는 특히 부드러운 크림소스와 그뤼에 치즈, 아스파라거스와 버섯, 생토마토를 곁들여 담백하면서도 감칠맛 나기로 유명한데요. 그래서인지 테이블 어디든 뇨끼 한 접시 씩이 올려져 있었습니다. 진하면서도 느끼하지 않은 소스가 참 맛나더군요.


[홍대 맛집] 오랜 친구네 같은 파스타집, 제니스 카페(Jenny's Cafe)

마지막으로 바질 페스토 크림소스와 페타치즈가 들어간 그릭풍 파스타, 그릭 페투치네 (Greco Fettuccine). 말린 토마토와 잣, 씨 있는 올리브가 듬뿍 들어 있어 정말 지중해 느낌 물씬 납니다.

[홍대 맛집] 오랜 친구네 같은 파스타집, 제니스 카페(Jenny's Cafe)

페스토가 들어간 크림소스라 독특한 향이 있었습니다. 중간마다 씹히는 짭조름하면서도 달콤한 말린 토마토의 식감도 좋았고요. 그런데 재료 대부분이 절이거나 말린 것들로 짭짤한데, 파스타에도 간이 많이 되어 있어 전체적으로 살짝 짠 듯했습니다. 재료 본연의 맛을 고려해서 간을 맞췄으면 좋았을 텐데요. 생각해보니 제니스 카페의 음식이 가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친구가 해준 음식처럼 좀 짤 때도, 맛이 겉돌 때도 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것 역시 제니스 카페에서는 별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오랜 단골이란 그런 걸까요?

[홍대 맛집] 오랜 친구네 같은 파스타집, 제니스 카페(Jenny's Cafe)

파스타 한 접시 가격에 나름 코스로 즐기는 런치 스페셜 코스, 햇살 가득한 5월의 오후와 참 잘 어울리는 한 상, 참 괜찮죠?

[홍대 맛집] 오랜 친구네 같은 파스타집, 제니스 카페(Jenny's Cafe)

다음엔 테라스 자리로 나가 맥주 한 병에 피자를 맛보기로 마음먹어 봅니다.

[홍대 맛집] 오랜 친구네 같은 파스타집, 제니스 카페(Jenny's Cafe)

여행, 음악, 영화, 문화, 미술을 사랑하는 친구들이 모여 함께 여행하고, 카페를 차리고, 음악을 들으며 요리하는 공간. 누구나 꿈꾸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영화 같은 스토리가 있는 곳. 벌써 10년 차 홍대 앞 유명 카페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친구네 집 같은 제니스 카페는 언제라도 들러 편하게 수다떨수 있는 뒷골목 아지트 같은 공간입니다. 건강한 파스타가 먹고 싶을 때, 몇 시간이고 편하게 얘기할 공간이 필요할 때 한 번쯤 들러보세요~



상호: 제니스 카페
전화번호: 02-3141-7817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04-22
위치소개: 상수역 1번 출구 주차장 거리 뒷골목 (바로 옆에 수제 버거로 유명한 감싸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