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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cious 2DAY

[맥주와빵] 맥주엔 언제나 환상의 짝꿍, 소시지빵

소시지(Sausage)는 소금에 절인다는 라틴어 'Salsicius'에서 유래된 말이라고 하지요. 아마 고기를 소금에 절여 오래 보관해 만들었다는 데서 비롯되었을 겁니다. 사람들이 소시지를(정확히 말하면 고기를 소금에 절인 것이겠지요? ^^)를 먹었다는 기록은 오디세이에도 나온다고 하고요, 중국에서도 소금이나 후추 같은 향신료를 넣어 고기를 갈아 창자에 넣어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는군요.
[맥주와빵] 맥주엔 언제나 환상의 짝꿍, 소시지빵
일찍부터 소시지가 발달한 유럽엔 지역마다 다양한 소시지들이 있는데요, 독일하면 떠오르는 프랑크푸르트 소시지,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소시지, 이탈리아의 볼로냐 소시지는 우리도 잘 아는 소시지입니다. 특히 길쭉한 프랑크푸르트 소시지는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핫도그로 발달해 더 인기를 끌었지요. 미국의 체호프라고 부를 정도로 단편 소설을 많이 쓴 존 치버는 1900년대 초반 미국의 사회상을 그린 <왑샷가문연대기>라는 소설에서 서민음식인 소시지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부자 마님의 마음을 표현합니다.
오노라는 포목상을 향해 출발한다. 그러나 싸구려 잡화점 앞을 지나치다가 프랑크푸르트 소시지 냄새에 이끌려 안으로 들어가 계산대에 앉는다. “소시지 냄새가 아주 좋군.” 그녀가 점원에게 말한다. “도저히 그냥 지나갈 수 있어야지” … 그녀는 프랑크푸르트 소시지 두 개와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정말 맛있었어”

-존 치버 <왑샷가문연대기>, 김승욱 옮김, 민음사

소시지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은 무엇일까요?
라고 물으면 저는 딱 두 가지를 대답하겠습니다. 하나는 당연히 맥주고, 하나는 빵이죠. 무엇보다도 프랑크푸르트 소시지를 넣어 만든 핫도그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꽤 좋아하는데, 그래서일까요. 우리나라 제과점엔 유난히 소시지빵이 많습니다. 짭짤하고 쫀득한 소시지와 담백한 빵, 거기에 케첩과 마요네즈 같은 기본 소스만 뿌려도 누구나 좋아합니다. 소시지빵이라니. 생각해 보세요. 맥주와 소시지와 빵을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거잖아요!

맥주와 소시지와 빵을 한 번에

맛있는 빵을 기본으로 깔고 고기와 함께 다양한 채소를 갈아 만든 수제 소시지를 얹은 후 빵가루로 모양을 내고 케첩과 마요네즈로 마무리한 이 녀석.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지 않습니까? 시원하게 쌉사래한 드라이피니시 d를 한 모금 마시고 소시지와 함께 빵을 한 쪽 입에 넣으면, 웬만한 호프집 소시지 안주가 부럽지 않습니다. 예쁜 모양을 내려고 뿌린 빵가루가 고소한 맛을 더하고, 푸른 채소를 갈아 넣은 소시지가 쫀득하면서도 기분 좋은 맛을 보탭니다.
자, 간단히 맥주 한 잔 하고픈데 딱히 끌리는 안주가 없다면 오늘 제과점에서 들러 소시지빵 한 번 찾아보세요. 기름에 튀긴 소시지빵보다는 담백하게 구워낸 빵을 고르시면 더 좋겠네요. 저녁 식사를 못하셨더래도 전혀 부족하지 않을 겁니다. 쫀득한 소시지와 부드러고 고소한 빵, 거기에 새콤한 토마토 케첩. 이건, 그저 환상의 짝꿍일 뿐인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