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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E 2DAY

드라이 피니시 d 탄생의 비밀 - 하이트 맥주 MI 최재익 팀장님 인터뷰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로 만들어낸 드라이 피니시 d. 제품 설계 1년, 효모 개발 2년, 소비자 조사 2년 등 출시되기까지 무려 5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맥주죠. 이 드라이 피니시 d가 대체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궁금하신 분 많으시죠? 그래서 비어투데이에서 하이트맥주의 드라이 피니시 d 개발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MI팀의 최재익 팀장님을 모시고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기존의 맥주와 가장 큰 차이점이 뭐가 있을까요?

맛에서 차이점을 만들어내기 위해 애를 많이 썼습니다 (물론 연구소에서 가장 많은 노력을 했고요...^^;) 이유는 맥주는 먹고 마시는 식음료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가 선호할 수 있는 방향성 하에서 맛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핵심입니다. 그리고 그 맛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딱 맞는 맛, 특히 맥주의 진정한 시원함을 원하고 추구하는 사람들이 바라는 그런 맛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병 디자인이 두 번째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드는 사람이 편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가장 많이 만지고 이용하는 소비자(=사람) 중심적인 디자인을 만들기 위하여 최선을 다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손에 착 감기는 듯한 그립감...그런 손맛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제품 출시 준비 과정 중에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

갑자기 지난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시간이 주마등처럼 흘러가네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규모의 경제를 통해 수익을 만드는 맥주와 같은 산업의 특성상 핵심 패키지인 병을 바꾸는 작업이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국내 유수의 병 제조기업들을 일일이 방문해 상담하고 여러 차례의 소비자조사를 진행하면서 최적의 병 디자인을 찾기 위하여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나고 수많은 실험 병들을 테스트했던 것 같습니다.
한 번은 엄청난 비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지방의 한 산업단지에 있는 병 제조업체 설비를 확인하러 가면서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오는 비에 갑자기 나타난 덤프트럭에 가슴을 쓸어 내렸던 기억도 납니다.

런칭행사를 하는 당일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당일 오전까지 한강이 넘칠 것 같이 비가 오더니 행사시간에는 거짓말같이 날이 개었습니다. 그리고 행사 내내 너무 좋은 날씨였고 무지개까지 떴었습니다. 그러더니 행사가 끝나자마자 비가 쏟아 붓듯이 오기 시작하는 경험도 했고요. 운이나 요행을 잘 믿지는 않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의 마음으로 준비했기 때문인지 날씨마저도 도와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이 두 가지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덴마크의 맥주 기술을 우리나라에 적용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음식문화나 입맛이 다른 상황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여러 가지 특성을 고려하여 우리 것화 하는 작업은 분명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고 합니다. 맥주의 핵심 요소는 물, 맥아, 호프, 효모입니다. 그 중 물, 맥아, 호프를 맥주로 만들어 주는 것은 효모를 통한 발효의 마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효모는 특히 살아있는 생물인지라 다루기가 까다롭고 각 맥주회사에게 있어 사용하는 효모는 일급비밀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기본적으로 다루기 까다로운 효모 중 특히 더 다루기 어려운 효모가 바로 드라이효모이고 이러한 효모 중 한국인의 입맛에 최적화된 맛을 구현해 줄 효모를 찾는 과정은 매우 힘들고 어려운 실험과정이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찾아낸 효모로 우리나라 사람에게 최적화된 드라이공법을 만들어 덴마크의 맥주기술을 우리 것화 한 것이 바로 드리아피니시(DryFinish™) 공법입니다.

그런 특징들이 광고에도 좀 나타나는 것 같은데, 유명 모델을 활용한 다른 맥주와 차별되는 광고 전략을 가지고 가시는것 같은데요?

사실 광고의 주인공인 제품과 브랜드 그 자체여야 하죠. 그 점에서 브랜드 자체를 주인공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또한 소비자들이 맥주에 대해 가지는 기본적인 가치라고 할 수 있는 궁극의 시원함을 전달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는데요. 그 중에서 광고를 통해서 조금은 과장된 표현을 하는 것은 매우 쉬운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이트맥주가 제시하는 새로운 맥주 선택의 기준인 ‘피니시’를 알리기 위해서는 다른 방식으로 소비자와 대화할 필요성이 있었습니다. 맥주의 피니시는 아직 소비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개념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특히 제품명인 드라이피니시 d 는 더욱 길고 낯설수 있습니다. 여기서 드라이피니시는 맥주의 끝 맛, 즉 피니시를 표현하는 단어로 목 넘김부터 맥주의 풍미가 사라지기 전까지의 맥주가 주는 진정한 시원한 맛의 완성을 의미하고 이런 의미를 잘 전달하기 위하여 선택한 방법이라고 봐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광고에서는 이런 단어적 의미에 대한 답을 이미지와 느낌 만으로 설명하고 있고, 이 맥주가 갖고 있는 시원하다, 깔끔하다 등의 다양한 정체성을 ‘샤프하다 끝까지’라는 메시지로 통일해 표현한 것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드라이 피니시 d처럼 다양한 맥주를 출시할 계획을 가지고 계신지요?

제반 여건 등으로 인하여 국내에 출시하고 있지 않지만 국내에 바로 출시가 가능한 제품들이 이미 10 여종 정도 있습니다. 이미 일본 등 선진시장에서 검증이 된 제품들이기 때문에 적정한 시장의 요구와 때가 되었다고 판단된다면 출시를 할 것입니다. 매대를 차지하기 위하여 시장의 요구와 무관하게 제품을 만들고 밀어내기 보다는 제대로 된 맥주를 정말 제대로 준비해서 시장의 요구에 부응할 생각입니다.

출시 44일만에 천만병을 판매했다고 하던데 이 정도 호응을 예상하셨나요?

이 정도의 인기는 실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이미 성숙시장에 들어서 있는 한국 맥주시장에서, 그것도 제한된 지역과 패키지 종류(병과 캔)와 용량만으로 시장에서 과연 얼마나 반응을 보일지 걱정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진심은 통한다고 해야 할까요? 정말 많은 사람들, 구매, 연구소, 생산공장, 물류, 영업, 그리고 마케팅 등 많은 사람들이 신제품을 위하여 최선을 다했습니다.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소비자의 마음이고 그 마음과 준비한 사람들의 마음이 맞았을 때 최고의 결과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되고 결국 최선을 다한 노력이 그 결실을 맺고 있다고 봐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섣부른 판단을 하기는 이르지만, 이렇게 최선을 다해 나간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고 시장의 새로운 스타브랜드를 하나 더 가질 수 있을 것 같은 기대를 해 봅니다.

D트레일러, D테라스 등 기존에 하지 않던 독특한 행사를 많이 진행했는데 그 이유가 뭔가요?

기존 행사의 패턴에서 벗어나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 주고 싶었습니다. 맥주와 디자인만 새로워진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새로워질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IMC 부서에서 최선을 다해 기획하고 준비하고 있고, 이러한 새로운 시도들은 소비자에게 분명히 하이트의 새로운 도전과 열정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하이트의 변신의 노력들로 비춰질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아직까지 국산맥주 품질에 대하여 의문점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우리가 외국맥주를 그냥 카피해서 만든다면 어떻게 될까요? 잘 팔릴까요? 만약 그랬다면, 우리나라 맥주들은 다 없어지고 외국맥주들만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오랜 연구와 소비자와 호흡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맞는 최적의 맛과 품질을 찾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맥주들은 그러한 노력들의 산물이기도 하구요.
안타까운 것은 외국 것이 명확하게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고 맞는 맥주인가가 아니라 그냥 외국 것과 조금 다르거나 차이가 있는 부분에 대하여 한국맥주를 무조건적으로 저평가한다는 것입니다. 기준은 외국사람이 아니라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평가해 주고 결정해야 함에도 말입니다. 물론 기업은 세계와 경쟁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금번 드라이피니시 d 를 개발할 때처럼 끊임없이 글로벌 기준과 경쟁하면서 최고의 맥주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조금도 게을리해서는 안되고 말입니다.

사용자들이 d에 대해서 어떤 평가를 해주기를 기대하시나요?

살아남기 위하여 늘 변화하고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움에 대한 그리고 우리 스스로를 넘지 못한다면 시장리더를 지킬 수 없다는 내부의 몸부림 속에서 탄생한 만큼 늘 새로움을 추구하고 국내시장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와 어깨를 견주기 위하여 어떠한 노력들을 하는지 관심과 사랑으로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