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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2DAY

[좌충우돌 여행기] 신화의 나라, 지옥에서 온 이집트 # 카이로 -1편

안뇽하세요...저번에 본격적인 이집트 여행에 앞서 심지어 오리엔테이션까지 해버린 건방진 슬로우스타터입네다. 오늘은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로 떠나는 시간입죠... 카이로 하면 역시 피라미드와 스핑크스가 훌러덩 서 있는 것이 상상 되시지요? 그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는 카이로 2편에서 만나보시도록 하시고욤... 오늘은 카이로 가는 험난한 길이랑 무하마드 알리 모스크 구경이나 살짝 해볼까 합니다요... 그럼 함께 가보실까용~!!!


저번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말씀 드렸다시피 저는 카이로에 도착하고 나서 거의 공황상태에 빠졌었어요.. 그렇게 많은 나라를 여행을 했지만서도 이집트만한 곳을 듣도보도 못했기 때문에 어금니를 꽉 깨물지 않을 수 없었지요. 이집트의 첫인상은 지옥 그 자체였답니다. 그렇게 여행은 시작 되었어요...


택시를 저며타고는 바깥 풍경을 뚤레뚤레 살피며 투어를 시작했지요.. 길거리엔 질서라곤 찾아볼 수 없었지만 뭐 사람 사는 느낌 만땅이라 흐믓했답니다. 하지만 버스 뒤에 공짜로 타려고 매달려 가는 사람을 보고는 지옥에서 온 슬로우스타터도 기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호호호


첫번째로 도착한 곳은 바로 카이로 역사 박물관입니다. 카이로 역사 박물관은 정말 말도 안되는 규모였어요. 박물관의 크기가 문제가 아니라 그 안에 들어 있는 유물들이 너무 많아서 어떤 유물들은 그냥 쓰레기마냥 대충 떨궈져 있었답니다. 유물이 너무 많아도 문제인 희한한 상황이었던 것이지요. 제가 갔던 때에는 해외 자본에 의해 리모델링을 한창 진행 중이었으니 지금 가시면 아마 리모델링이 끝나고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관람하실 수 있겠네용..호호


왜 유적 사진은 없고 자꾸 지하철 택시 버스 사진이나 꺼내 놓느냐고요? 호호호 박물관안에선 무조건 촬영 금지여서 사진이 없답니다. 예전 같았으면 그냥 모르는 척 퍽퍽~ 찍어버렸겠지만 저도 이제 민주시민이 되었던지 더 이상 그런 짓을 하고 싶지가 않더라고요..호호... 그래서 오늘은 카이로의 엑기스인 피라미드로 가는 길을 소개하는 마당이니 카이로의 대중교통 소개도 좀 해드리고 싶어요.. 카이로의 지하철은 아주 놀랍게도 남탕, 여탕이 따로 나누어져 있답니다. 즉 여자객차에 남자가 타면 마치 여탕에 바바리맨 들어간 거처럼 욕을 태바가지로 먹고 쫓겨나가게 되는 구조인 것이지요.


버스를 첨에 탈 때에도 조심하셔야 해요.. 저 버스 앞에 적혀있는 꼬부랑꼬부랑 이상야릇한 글씨가 보이시나요? 지금 저게 버스 번호입니다. 이집트에는 아라비아 숫자로 번호를 표시해주지 않고 아랍어로 된 숫자를 사용한답니다. 그래서 아랍어로 된 숫자를 모르면 버스 하나 잡기도 힘든 마당이지요... 저도 버스 제대로 된 거 타느라 고생은 고생대로 했는데 결국 탄 버스가 고장이 나서 길바닥에서 고생 좀 했던 훈훈한 기억이 나네요..


그리하여 도착한 곳이 바로 무하마드 알리 모스크입네다. 카이로에 있는 수많은 모스크 중에 단연 돋보이는 사원 이지요.. 제 나이 쯤 되시는 남자분들은 한번 쯤 해봤을지도 모르는 창세기전의 배경이 되는 곳이지요. 이 사원에 얽힌 사연들을 살펴보다 보면 창세기전에 나오는 온갖 단어들을 다 보실 수 있답니다. 쓸데 없는 얘기는 집어치고요..


터키에서 수도 없이 모스크 사원들을 관람 했습니다만 또 정통 아랍 국가에서 보는 모스크는 특별한 맛이 있었답니다. 터키의 그것이 크리스챤과 아랍권의 쉴새없는 전쟁에 인해 끊임 없이 덧칠되고 변형 되었다면 이집트의 모스크는 그야말로 순수한 100% 아랍의 모스크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지요..



알흠답기 그지 없는 모스크의 한 쪽 벽면에 기대어 멋진 사진을 뽑아 내고 있는 여행자의 모습이 보이네요.. 저는 똑딱이로 불쌍해서 콧물이 질질 흐르는 꼬락서니로 사진을 똑딱똑딱 찍어냈었는데 그저 그들의 디에스랄이 부러울 따름이었답니다.


사원 내부는 참으로 아름답기 그지 없었답니다. 화려하고 아름답고, 경건하고 조용한 사원 내에서 저 말고는 아무도 못믿어서 종교도 없는 슬로우스타터는 눈을 지그시 감고 명상에 잠겨 보았답니다. 명상을 하며 주변에 절을 하고 있는 많은 친구들의 엉덩이도 훔쳐보았지요..호호호

음...돈 좀 되겠구먼..


이집트에서 놓치기 쉬운 관광 명소인 모스크. 많은 여행자분들이 저처럼 터키나 그리스를 경유해 오는 탓에 이집트의 사원을 포기하시고 그저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아저씨 사자 대가리 구경하러 가는데 바쁘시지만 개인적으로는 여기도 꼭 한 번 들리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가서 구경하시면 후회는 없으실꺼에요... 시간 내서라도 구경 가세용~!!

그럼 카이로 1편을 슬그머니 끝마치고 2편을 향해 쫄래쫄래 한번 가보도록 할깝쇼?!!
금방 보입시더~~~!! Stay C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