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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 2DAY

[강연] 이외수 선생님의 인생 강연 We Know Life!

이외수 선생님의 '맥주 맛도 모르면서 사는 맛을 알아? We Know Life!!' 강연이 지난 5월 11일 서강대학교 청년광장에서 있었습니다. 이외수 선생님이라고 하면 '청춘불패', '괴물',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하악하악' 등의 주옥 같은 작품으로 이미 잘 알려지신 작가이자 강연가이시죠. 트위터에서도 140자의 짧은 글로 언어의 연금술을 펼치는 분으로서 우리나라에서는 피겨 스케이트 선수 김연아 다음으로 가장 팔로워가 많은 트위터러(@oisoo) 시기도 합니다.

서강대학교에 붙은 현수막


이외수 선생님의 강연이 열리기 전부터 이미 청년광장에는 시음회와 퀴즈 대회가 한창이었는데요. 맥스 맥주를 마시려고 많은 대학생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습니다. 물론 미성년자의 시음을 막기 위해 나이 확인후 시음에 참가할 수 있었답니다. 미성년이신 분들은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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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를 맛 본 분들이 시음회장 이벤트 부스에 ‘자신이 생각하는 인생의 맛’ 에 대해 한마디씩 쓸 수 있는 장도 마련되었습니다. 포스트 잇을 살펴보니 인생은 맥스다, 도전하는 맛이다, 씁쓸한 맛, 쌉싸름한 맛, 달콤한 맛..등 여러가지 다양한 대답이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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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투걸도 하나 남기고 왔습니다. 인생은 맥주 맛!! ㅋㅋ 비어투데이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인생의 맛은 무엇인가요? ㅎㅎ 이야기해주세요~



이외수 선생님의 강연이 열리기 전 대금과 소금 연주 공연으로 청년광장의 잔디밭은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이미 잔디밭에 가득 모여 연주를 들으며 이외수 선생님의 강연을 들을 마음의 준비를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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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가 흐르는 무대 뒤에서는 이외수 선생님께서 강연을 위해 기다리고 계셨는데요. 비투걸은 무대 뒤로 가서 미리 이외수 선생님을 찍었답니다. 이외수 선생님을 직접 뵙다니!! 흑흑..비투걸도 싸인 받을걸 ㅠ.ㅠ) 취재하느라 바쁜 나머지 깜~박 했지 뭐예요.


강원도 화천의 감성마을에 살고 계신 이외수 선생님께서는 외부 강연이 있을 때는 가족들과 함께 나오십니다. 아래 빨간 옷을 입으신 분께서 이외수 선생님의 사모님이시랍니다. 이외수 선생님께서 강연을 잘 하시도록 옆에서 보필도 하고, 너무 강연이 길어지지 않도록 조율을 하시기도 합니다. 이 날 강연에서도 선생님의 강연을 듣는 학생들이 추울까봐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


이외수 선생님의 강연을 못 들어서 아쉬운 분들 많으시죠? 비투걸이 비어투데이를 찾아주시는 분들을 위해 강의를 열심히 듣고 정리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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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통로또는 NO!! 20대는 성공을 위해 참고 달리는 시기

성공에는 불노소득, 무통분만이 없는데 요즘 청년들은 불노소득이나 무통로또를 꿈꾸곤 한다며 일찍 성공을 하고 싶은 마음을 조심할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또 20대에는 성공을 준비하는 시기라고 말씀하셨는데요. 10대가 여러가지 꿈을 꿀 때인 반면, 20대는 목숨까지도 바칠만한 하나의 꿈을 골라서 전력질주를 해야하는 시기라고 해요.



20대 때 참고 견뎌서 30대에 갈고 닦는 연마의 시기를 거쳐 40대 때부터 펼치는 것임을 강조하셨는데요. 정말 할 일이 없다면 길에서 '병뚜껑이라도 10년만 주워보라'라고 하셨어요. 한가지를 꾸준히 10년을 일하면 상상못할 실력자가 된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아무리 취미, 특기, 소질이 없는 사람이라도 길에서 병뚜껑이라도 10년을 주우면 세상이 탄복하게 된다고 해요. 자신의 일에 적어도 3년, 그리고 10년은 미쳐볼 것을 강조하셨어요. 비투걸도 맥주를 열심히 마시니까 10년 뒤에는 분명 맥주의 달인이 되어 있겠죠? ^0^ 에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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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아름다움에 관하여

더불어 행복과 아름다움에 대해서도 가르쳐주셨습니다. 아름다움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4가지의 눈을 떠야 발견할 수 있는데요. 그 네가지 눈이란 첫번째는 우리가 글씨를 읽거나 사물을 바라보는 육안(肉眼), 두번째는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뇌안(腦眼), 세번째는 마음의 눈인 심안(心眼), 네번째는 우주의 본질과 신의 본질 등 본성을 깨달을 수 있는 영안(令眼)이라고 합니다. 4가지의 눈을 모두 뜰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하셨어요.


진지하게 강연을 듣는 학생들


외형적 아름다움의 발로는 퇴락하고 변할 수 있지만, 내면적인 아름다움은 영속적이라고 합니다. 또한 사랑할 수 있는 에너지를 갖출 때 내면의 아름다움이 보여지게 되는데요.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풍부한 사랑을 갖고 있고, 사랑받을 요소가 있다면 행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해요. 이외수 선생님께서는 인생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행복임을 강조하셨습니다. 머리 좋은 사람보다 마음 좋안 사람이 많은 세상이 행복한 세상이라며, 머리를 쓰게 하는 교육보다는 인간이 인간답게 하는 교육이 먼저임을 이야기하셨어요. 

강연을 듣는 중간 맥주 잔을 기울이기도

강연을 듣는 중간 맥주 잔을 기울이기도

행사를 진행하신 진양혜 아나운서


이외수 선생님께서는 예전에는 사람들이 주량을 물으면 한 병, 두 병이 아닌 무박 4일, 5일로 대답을 했다며 요즘 청년들은 주량이 많이 약해졌다고 농담을 하시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금주를 하셨지만 예전에는 이외수 선생님께서도 술을 꽤 많이 드셨다고 합니다.

자신의 주사와 얽힌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해주셨는데요. 선생님께서 어느 날 술을 드시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파출소에 있었다고 해요. 어리둥절한 선생님께서 경찰에게 왜 자신이 여기에 있냐고 물었더니, 전날 밤에 술에 취해 파출소에 들어 오신 이외수 선생님께서 이 술집은 파출소와 똑같은 인테리어를 하고 직원들 복장도 경찰 복장하고 정말 비슷한 것을 입었다며 훌륭한 술집이라고 칭찬을 하셨다고 합니다. 술을 달라고 떼를 쓰는 선생님께 경찰들이 하는 수 없이 물을 몇 잔 드리니 바로 그 자리에서 쓰러져 잠이 드셨대요. 너무 취하셔서 파출소를 술집으로 착각하셨던 거죠. 재미있죠? ^^


강연의 열기가 어찌나 뜨겁던지 해가 떨어지고 어둑어둑해졌지만 자리를 꼼짝하지 않고 많은 학생들이 선생님의 강연을 들었습니다. 중간 중간 비가 내리기도 했는데요. 주최 측에서 우산과 비옷을 마련했지만 그래도 우산이 없는 학생들은 비를 맞고 추위에 떨기도 했어요. 그래도 훌륭한 가르침에 대한 열정은 꺼지지 않았습니다. 


장장 2시간에 걸친 강연이었지만 이외수 선생님께서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중간에 쉬지 않으시며 많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결국 이외수 선생님의 사모님께서 학생들이 추위에 떨고 있으니 이만 끝내라며 먼 곳에서 손신호를 보내시기도 했죠. ^^;;;


강연 말씀 뒤에에 이어진 질문시간에는 학생들이 자신의 궁금증을 털어 놓았습니다. '자신이 하는 분야에서 10% 안에 들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좋은 남자 고르는 법이 있을까요?' 와 같은 질문들이 있었는데요. 비투걸은 그 중에서 한 여학생의 '제대로 노는 법을 알려 주세요' 질문에 대한 답이 가장 인상에 남아요. 이외수 선생님께서는 인생의 주인은 자신이라며 창조적으로 놀 것을 강조하셨는데요. 정해진대로만 살거나 노는 법에 대해 묻지도 말고 창조적으로 노는 법을 찾으라고 하셨습니다. 


강의가 끝나고 이외수 선생님과 건배제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학생 대표 한 분이 나오셔서 이외수 선생님과 맥주를 건네고 다 같이 구호 '술은 맛있게, 사람도 맛있게 인생도 맛있게!!' 를 외치며 건배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외수 선생님과 함께 모인 학생들과의 기념촬영으로 강연이 마무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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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서강대에서는 5월 11일부터 13일까지 시음회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혹시 서강대 가시는 분들은 청년광장에서 맥스를 찾아주세요. 아래는 11일 서강대학교에서 있었던 시음회, 퀴즈대회와 함께 이외수 선생님의 강연 동영상입니다. 즐거운 행사 분위기와 함께 이외수 선생님의 강연 동영상도 함께 감상해보세요.



'맥주 맛도 모르면서 사는 맛을 알아?'의 두번째 강연은 5월 18일에 준비되어 있는데요. '간첩리철진', '웰컴 투 동막골', '박수칠 때 떠나라' 등으로 유명한 영화감독 장진과의 즐거운 만남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장소는 홍익대학교 대운동장으로 오후 4시부터 열릴 예정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에)


* 영화감독 장진의 '사는 맛' 강연이 우천으로 인해 5월 20일 목요일로 연기되었습니다.  시간과 장소는 그대로 홍익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오후 4시에 열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