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홍콩에 사는 엉뚱개굴씨 인사드립니다. 대학시절부터 깔끔한 맛의 하이트 맥주를 즐겨 마시는 하이트 매니아였는데, 비어투데이에서 글을 나눌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앞으로 여러분께 맛의 천국 홍콩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일단 첫 글을 어떻게 시작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하이트 맥주와도 잘 어울리는 홍콩 최고의 맥주 안주, 비첸향 육포로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비첸향 육포와 하이트 맥주
“홍콩에도 하이트 맥주가?” 라고 생각하실 수도 모르겠네요. 홍콩에도 하이트 맥주가 수입되고 있어요. 그것도 한국식당이나 특별한 수입매장뿐만 아니라 서민적인 슈퍼마켓 체인 파큰샵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어요. 홍콩사람들은 대만이나 중국사람들처럼 술을 많이 마시는 문화는 아니예요. 하지만 덥고 습한 여름날씨가 계속되는 만큼 퇴근 후 집에서 맥주 한잔은 즐기는 편이랍니다. 그래서 슈퍼마켓에 가보면 세계각국에서 수입되는 다양한 종류의 맥주들을 판매하고 있어요. 처음에 하이트 맥주를 만났을 때 어찌나 반갑던지.
비첸향 외부 간판
특유의 달콤짭조름한 소스를 입혀 구워낸 부드러운 비첸향 육포는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이미 유명하지요. 대표적 관광지인 침사추이와 코즈웨이베이 매장은 들를 때마다 늘 한국인 관광객들과 만나거든요.
홍콩에서 더욱 유명해진 육포이지만, 사실은 싱가포르가 원조랍니다. 1933년 Mr. Teo Swee Ee가 싱가포르 차이나 타운 거리에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육포를 만들어 팔기 시작해 홍콩, 마카오, 타이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화교가 많이 사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체인점들을 확장해 나갔다고 하네요.
우리 나라의 육포는 딱딱하고 질긴 것에 반해 비첸향의 육포는 부드럽고 쫄깃해요. 완전히 훈제로 말린 게 아니라 어느 정도 말린 육포에 소스를 발라 구워내거든요. 한국의 육포에 비해 달고 짭짤하고, 기름진 편이라서 맥주안주로 정말 잘 어울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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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보통 맛과 매콤한 맛 등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니, 시식해보고 결정하세요. 원하는 걸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Can I try?”라고 말씀하시면 가위로 조금씩 잘라서 준답니다.
돼지고기 육포는 입에 감기는 얕은 맛이 있어, 울 아들도 좋아해요
개별포장한 육포들과 고기맛 나는 과자들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육포를 비롯해 고기를 가늘게 실처럼 잘라서 파는 Meat Floss와 소시지 등의 육가공품과 쿠키, 과자류도 판매하고 있어요.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든 중국식 소시지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파인애플 쿠키도 맛있어요. 버터의 고소함과 부드럽게 씹히는 맛에 자꾸만 손이 간답니다. 양에 비해 가격이 조금 비싸서 흠이지만, 포장도 예뻐서 선물하기 좋은 것 같아요. 남녀노소 모두 좋아할 만한 과자예요.
파인애플 과자 상자
가게 안 반투명 유리 뒤로 열심히 육포를 굽고 있는 분들이 보여요. 막 구워낸 육포는 정말 맛있어요.
육포를 굽는 직원분들
육포는 가로 세로 15센티미터 정도로 큼직하게 파는 게 기본인데, 작게 개별 포장한 것도 있어요. 하지만 꼭 한가지 주의하실 건, 우리나라는 육포, 소시지, 햄 등의 육가공류는 수입이 금지되어 있어요. 진공포장이 되어 있더라도 국내로 반입이 불가능하니, 호텔 등에서 저녁에 맥주와 함께 드실 것을 권해요.
침사추이 스타의 거리에서 바라본 홍콩섬 야경
개인적으로는 침사추이 스타의 거리에서 빅토리아만을 바라보면서 육포를 먹으며 맥주를 마시는 걸 좋아해요. 혼자서는 청승맞으니 마음 맞는 친구와 함께 수다 떨면서 마시는 맥주의 맛은 정말 최고랍니다.
상호명 : Bee Cheng Hiang (美珍香) 오픈 : 오전 9시 – 오후 11시까지 영업 Website : bch.com.hk 전화 : (852) 2730 - 8390 주소 : 35 Haiphong St, TST, Kowlo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