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elicious 2DAY

[천호동 스타시티 맛집] 불쇼와 트릭아트가 있는 철판요리집 '대한민국 혼'

  


이제 맛집도 요리만으로 승부하는 시대는 갔다. 맛은 기본이요, 오락, 문화, 예술 등 그 외의 플러스 알파를 갖춘 복합적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서의 맛집을 선호하는 추세다. 천호동 철판요리 전문점 ‘대한민국 혼’은 이러한 맛집 트렌드의 선봉에 있다. 맛과 양, 가격대를 모두 잡고 철판요리의 대중화에 다가선 이곳은 불쇼, 트릭아트 등 다양한 볼거리로 색다른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맛집계의 만능 엔터테이너 ‘대한민국 혼’을 소개한다. 


쇼하는 철판주점 ‘대한민국 혼’으로



‘대한민국 혼’은 천호동 광진교 남단 한강 변에 위치한 스타시티 2층에 자리 잡고 있다. 스타시티는 천호동에서도 손꼽히는 전망 좋은 빌딩인 탓에 빌딩 전체에 각종 음식점들이 들어서 있는데, 그중 오늘 소개할 철판요리집 ‘대한민국 혼’은 독특한 맛집으로 알려지고 있다.

천호역 2번 출구에서 나와 그대로 직진, 광진교 남단 사거에서 좌회전하여 공구상가들을 지나면 스타시티가 보인다. 건물 뒤쪽으로 주차장이 있고, 2000으로 발렛파킹이 가능하다. 1층 입구에서 층계 몇 개만 올라가면 바로 ‘대한민국 혼’의 입구다. 


 

‘시원한 야외 테라스에서 맥스 생맥주 파티를 즐기라’는 플래카드 글귀에 침 한 번 꼴깍~ 입구 옆 LCD 모니터에서는 셰프의 현란한 철판요리 쇼가 플레이 되고 있다. 메뉴와 가격대를 확인할 수 있도록 메뉴판을 바깥에 배치해 놓은 것도 눈에 띈다. 안심하고 드세요 철판, 니가 아는 짬뽕 등 메뉴를 읽다가 피식 웃음 짓게 만드는 ‘대한민국 혼’, 증폭되는 기대와 궁금증을 가지고 드디어 입장!

 


‘대한민국 혼’의 내부 인테리어는 일단 천장이 높아 속이 시원하다. 널찍한 홀에는 일반 테이블과 다다미 좌석이 골고루 갖춰져 있고, 그룹별로 앉을 수 있는 자리 배치로 회식도 넉넉히 가능할 듯하다. 

입구 플랜카드에 안내된 대로 야외 테라스도 준비되어 있다. 시원한 강 바람 맞으며 맥주 한 잔 분위기 있게 할 수 있기에 여름, 가을에는 인기 만점이다. 


테라스 끝에는 2인용 야외 그네가 눈에 띄고 그 옆으로는 ‘대한민국 혼’의 마스코트이자 최고 실력의 영업사원 ‘호니’가 있다. ‘호니’는 차우차우’ 종의 8개월짜리 강아지인데 곰과 사자의 중간쯤으로 생긴 혹독한 외모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에게 인기 만점. ‘호니’ 보러 오는 손님들도 꽤 많다고 하니 단연 최고의 영업사원이 아닐 수 없다. 힘이 장사인지라 다가오는 손님들에게 격하게 반응하는 버릇을 고치러 3개월 전 훈련소에 들어갔는데 10월에 다시 컴백한다고 하니 더욱 상냥해진 호니를 기대해도 좋을 듯.  


대한민국 혼의 독특한 볼거리 1. 트릭아트 




‘대한민국 혼’의 독특한 볼거리 중 하나는 실내 이곳저곳에 그려진 트릭아트이다. 일반 음식점에서 트릭아트를? ‘대한민국 혼’에서는 나름 에피소드를 가진 트릭아트가 그려져 있어 흥미롭다. 

화장실 앞에는 액자 속 바다에서 물이 쏟아져 나와 손이라도 씻어야 할 듯한 컨셉이다. 음식값을 계산하는 카운터 앞에는 금고 안 금괴와 돈다발이 쏟아져 나온다. 금덩이 하나 얼른 손에 쥐고 밖으로 나가면 아름다운 천사의 날개 앞에 서서 날아갈 수 있다. ‘돈을 갖고 튀어라!’ 컨셉인 걸까? 트릭아트 앞에서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화장실 앞 복도에는 19금 유머가 낙서처럼 빼곡히 적혀 있고, 응원 메시지 보드에는 이곳을 찾은 손님들의 개성 넘치는 파이팅 메시지가 가득하다. ‘누구와 누구 몇 월 몇 일 다녀감’ 이런 멘트는 식상할 정도. 눈에 팍 띄는 자리에 센스 넘치는 기념 메시지를 남겨 보는 것도 좋을 추억이 될 듯 같다. 


대한민국 혼의 독특한 볼거리 2. 화려한 불쑈! 

 


뭐니뭐니 해도 ‘대한민국 혼’에서 즐기는 가장 강력한 초특급 이벤트는 철판요리 쇼이다. 미국에서 9년간 갈고 닦은 철판요리 실력과 이태원에서 개발한 한국식 철판요리의 맛을 화려한 쇼와 함께 선보이고 있다. 

입구에서 보여준 철판요리 쇼는 맛보기에 불과하다. 손가락에 불을 붙여 철판에 휘두르니 철판에 불꽃이 화산처럼 피어오른다. 180도 이상 달궈진 철판 위에서 40도 짜리 보드카를 가지고 벌이는 마술 같은 불쇼. 손가락에 붙은 등 손가락을 타고 뱅글뱅글 도는 스패출러는 이윽고 철판 위에서 현란하게 춤을 춘다. 찰랑찰락 부딪히는 철판 소리에 귀까지 흥겹다. 손님들은 마치 공연을 관람하듯 환호하며 즐거워한다. 

  


이어폰 마이크로 계속해서 손님에게 재미있는 멘트까지 날리며 쇼를 보여주는 주방장은 정민호 셰프. 우리나라에서 철판요리 쇼를 보여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숙련가다. 화려한 쇼와 함께 완성한 음식은 손님 테이블에 직접 가지고 가 요리의 맛과 특징을 세심하게 소개해준다. 덕분에 손님들은 호텔에 온 듯한 고퀄리티 서비스에 흐뭇하다. 

정민호 셰프의 철판요리 쇼를 보려면 주말 오후 8시와 10시에 맞춰올 것. 자신의 요리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오픈 주방을 통해 훤히 볼 수 있고 철판요리쇼까지 즐길 수 있으니 이 시간에는 셰프 앞 바 자리가 노른자위다. 


맥스크림생맥주가  절로 넘어가는 ‘대한민국 혼’의 추천 철판요리 



메뉴판, 철판쇼와 트릭아트 등 구석구석 깨알 같은 재미를 구경하느라 테이블 위에 차려진 기본 안주는 뒷전이었다면 다시 테이블로 돌아오라. 푸딩 같이 부드러운 연두부와 추억의 건빵 과자가 기다리고있다. 건빵을 먹다가 군대 얘기로 흐를 수 있으니 남성분들은 유의하시길.



그리고 기본안주에 이어 본격 메인 요리를 맛볼 차례. 맥스크림생맥주와 참이슬과 잘 어울리는 철판요리 두 가지. 구경하는 재미부터 입안에 퍼지는 황홀한 맛까지 선사하는 대한민국 혼의 메뉴를 소개한다. 


  


셰프가 현란한 손놀림으로 만든 첫 번째 철판요리는 ‘잘나가는 셰프 추천’ 메뉴. 새우와 관자, 안심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푸짐한 양의 요리다. 술안주 겸 2~3명이 충분히 요기할 수 있는 양. 요리에 필요한 고기와 야채 등은 정량을 미리 소분하여 담아 놓기 때문에 주문이 밀려 바빠도 한결 맛과 양을 유지할 수 있고 요리 속도도 빨리 진행된다. 



 ‘잘나가는 셰프 추천’ 메뉴는 철판에서 익힌 숙주나물와 브로컬리, 각종 야채에 관자를 노릇노릇 구워 올리고 코끼리 모양으로 칼집을 내어 모양을 만든 큼직한 새우, 육즙 배어 나오는 부드러운 안심이 어우러진 고급 요리다. 구운 통마늘도 별미. 보통 70~80g 정도의 고기가 나오는데 반해 100g의 넉넉한 양이 제공되는 안심은 철판 위에서 불맛을 제대로 입는다. 불쇼로 익힌 안심은 잡내까지 제거되어 한층 맛이 좋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모든 고기 요리에 동반하는 볶음밥은 물론, 할라피뇨, 두툼한 감자튀김, 샐러드까지 가득 담긴다. 여기에 매콤 짭조름한 간장겨자소스와 달콤한 칠리소스가 함께 나온다. 안심은 접시 위에 살짝 둘러쳐 놓은 소스에 찍어 먹어야 제 맛! 이태원에서 두 배 이상의 가격으로 올라가는 메뉴지만 ‘대한민국 혼’에서는 3만원. 부드럽게 익힌 불맛 나는 안심과 숙주, 각종 야채들의 어우러짐이 두고두고 생각나는 인상적인 맛. 

  


‘대한민국 혼’에서 선사하는 또 하나의 볼거리 ‘참이슬 라이트’. 살짝 얼려 놓은 참이슬을 망치로 톡톡 두드려 휴대폰 조명 위에 올려 두면 테이블 위에서 은은한 조명 역할을 한다. 살얼음 감도는 참이슬은 그야말로 술술 넘어가는 마성의 매력까지 지녔다. 



시원한 맥스크림생맥주와 함께 할 두 번째 요리는 ‘해물 오꼬노미야끼’. ‘대한민국 혼’의 오꼬노미야끼는 가쯔오부시 대신 야채가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아삭한 야채의 식감과 신선함이 기존 오꼬노미야끼와 차별화 되면서 색다른 맛을 만든다. 스파게티 면이 들어가는 것 또한 새롭다. 여기에 볶음 소스가 얹어져 느끼함을 잡아준다. 탑처럼 쌓인 해물과 야채, 볶음면 위로 계란이 하나 더 올라간다. 해물 오꼬노미야끼 또한 적지 않은 양이다.



 


완성된 오꼬노미야끼 위로 야채가 올라가는 것도 특이하다. 마치 피자처럼 4등분으로 커팅되어 주니 나누어 접시에 담기도 편하다. 어울릴까? 궁금하던 스파게티 면과 야채, 해물의 조화가 따로인 듯 함께 어우러져 흥미로운 맛을 전해준다. 전반적으로 양이 넉넉한 편이니 보통 밥과 술을 함께 즐기는 1차 메뉴로 딱 좋을 듯 하다. 



뜨끈한 열기와 함께 먹는 철판요리는 시원한 맥스크림생맥주, 살얼음 언 참이슬과도 찰떡궁합이다.  즉석에서 갈아주는 통파인애플, 바나나, 오렌지 등 생과일과 어우러진 참이슬도 별미! 맨날 가는 단골집도 좋지만 새롭게 참신한 맛집을 찾고 싶다면 천호동 ‘대한민국 혼’에 가보자. 눈과 귀와 입이 즐거운 철판요리 전문점 ‘대한민국 혼’이라면 후회 없을 듯. 참고로, 스타시티 6층의 치킨맛집 ‘기발한 치킨’과는 맛집 동맹이 맺어져 있어 양쪽 업소 중 한 곳의 당일 영수증이 있으면 10% 할인 받는다. 




<불쇼가 있는 철판 주점, 대한민국 혼>

- 주소: 서울시 강동구 천호동 469-1 스타시티 2층

- 전화: 02-475-1577

- 영업시간: 매일 15시~03시(연중무휴)

- 메뉴: 육군병장 정셰프 추천 27,000원, 잘나가는 셰프 추천 30,000원, 해물 오꼬노미야끼 15,000원, 새우브로커리 18,000원, 빠알간 삼겹철판 16,000원, 골라골라 수제꼬치 15,000원, 생과일 참이슬 16,000~14,000원 등



☞ 인근맛집 더보기 : ‘기발한 치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