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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 2DAY

이색 피서법 - 막바지 무더위 ‘공포 피서’로 시원하게 이겨내자

 

길고 지루했던 장마도 끝이 나고 일년 내내 기다렸던 여름 휴가도 다녀왔는데, 아직도 무더위는 진행 중?! 다시 휴가를 떠날 수도 없고, 흔한 피서 여행은 이제 사양하고 싶은 분들께 비투지기가 이색 피서법을 제안해드릴께요. 바로 ‘공포 체험’! 흔히들 공포 영화를 보면 소름이 돋고 오싹해진다고 하잖아요. 그래서인지 특히 여름시즌에 공포물이 강세를 보이는 경향을 띄죠. 그렇다면 정말로 ‘공포’가 시원함을 느끼게 해줄까요?

(이미지 출처: 네이버영화 '링')

 

우리 몸은 공포를 느낄 때 피부 혈관의 혈액공급이 줄어들어 피부 온도가 내려가고 근육이 수축하게 됩니다. 이 때 자율신경계의 작용으로 추울 때와 똑같이 반응하게 된다고 해요. 추운 날씨에는 몸의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자동적으로 세포들의 표면적이 최소화 되어 체온을 유지하게 되는데, 이 수축작용이 바로 우리가 닭살이라고 표현하는 현상이랍니다. 공포 영화를 보거나 무서운 이야기를 들을 때 소름이 돋는 것은 바로 추운 날씨에 닭살이 돋는 것과 동일한 원리예요. 그럼 이제부터 비투지기와 함께 공포 체험으로 무더위를 잠시나마 잊어보도록 하죠~

 

도심 속 극한 공포 체험 <다크둠>

 

 

인사동 쌈지길 인근에 위치한 도심형 극한 공포 체험관 <다크둠>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여러분께 생생한 체험의 현장을 소개해드리기 위해 비투지기가 다녀왔습니다.

 

△ 인사동 홍보관 바로 옆에 위치해서 찾기 쉬워요


 

평일이지만 1층 로비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요. 시간당 최대 8명씩만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놀이공원 귀신의 집처럼 사람에 떠밀려 순식간에 끝나버리는 공포 체험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죠? ^^

 

△ 1층 로비에 마련된 물품보관소에 가방을 맡기고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찰칵~


 

본격적인 공포 체험은 4층 전시장으로 가는 엘리베이터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문이 열림과 동시에 튀어나오는 귀신은 사람인 걸 알면서도 소리를 지르게 만들더군요. 4층에는 3D 기반의 판타지 공포 체험관이 있습니다. 3D 안경을 챙겨 입장을 하면 블랙라이트의 자외선으로 형광 컬러가 반사되어 안경을 통해 입체적인 공포를 체함할 수 있습니다. 3D 안경을 쓰고 있으니 바로 눈앞에 있는 듯한 공포에 몸이 오싹해져 옵니다.

 

△ 실제로 보면 달려드는 듯한 생동감으로 큰 공포가 몰려옵니다


 

5층 리얼 호러존은 오로지 시각적인 공포를 자극하는 체험관입니다. 실제를 방불케 할만큼 정교하게 잘 만들어진 각종 몬스터와 호러 인형들이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답니다. 살아있는 듯 움직이는 호러 인형의 섬세한 움직임은 불쑥 튀어나오는 귀신보다 훨씬 무서운 공포를 안겨주더군요.

 

△ 섬세하게 표현된 호러 인형은 보는 것만으로도 간담이 서늘해집니다


 

극한의 공포를 체험한 후 5층에 마련된 야외 테라스에서 식은땀을 식히며, 잠시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죠. 예상했던 것보다 생생한 공포를 마주한 기분이 바로 이런 것이군요. 사진 촬영이 제한된 구역이 많아서 전부 보여드리지 못하는 게 아쉬울 따름이네요.

 

△ 가슴 속까지 시원해지는 맥주 Max와 d로 더위를 날려봅니다~


 

공포 체험을 통해 더위도 식히고, 인사동 쌈지길의 풍부한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즐기다 보면 더없이 즐거운 하루를 보내실 수 있을 겁니다. 연인과 함께 이색 데이트 코스로도 딱이겠죠~ ^^

 

▶관람 정보
도심형 공포 체험관 다크둠 2013/07/02 ~ 2013/09/30 인사동 아라아트센터 4, 5층 다크둠
관람시간: 오전 10시 ~ 오후 10시 (매월 첫째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 대인 15,000원 / 소인 10,000원

 

 

사건 현장을 파헤지다 <C.S.I: THE EXPERIENCE>


‘라스베가스 모텔 옆 골목길에 한 젊은 여자가 시체로 발견되었다. PERRY라는 이름표가 붙어있는 웨이트리스 옷을 입은 의문의 시체 한 구. 대형 쓰레기통 아래 쓰레기가 이리저리 널부러져 있다. 배 위로는 타이어 자국이 나 있고, 반으로 찢겨진 그녀의 사진이 근처에 떨어져 있다. 눈에 띄는 다른 부상자는 없다. 쓰레기 더미 사이로 핸드백과 휴대폰이 떨어져 있다.’

 


미드에서나 보던 이야기, 혹은 그것이 알고 싶다 같은 추적 다큐 속 이야기? 아니죠. 이 곳은 여러분이 직접 CSI요원이 되어 분석하고 범인을 검거해야 하는 사건 현장입니다.

 

미국 CBS에서 제작되어 국내에도 케이블 방송을 통해 잘 알려진 과학수사 드라마 <CSI> 시리즈가 배경인 전시 체험 프로그램입니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 동남아에서도 성황리에 투어 중인 CSI 특별 전시를 일산 킨텍스에서 만나실 수 있어요. 세 개의 사건 현장이 마련되어 있고, 우리가 직접 CSI 요원이 되어 증거를 수집하고, 수사 일지를 작성하면서 용의자를 추적하는 방식의 이색 체험입니다. 세 개의 사건 일지를 모두 작성 후 길 그리섬 반장에게 제출하면 체험이 끝난 후에 개인 메일을 통해서 인증서를 받아 볼 수도 있군요.

 

△ 첫번째 사건 현장: 거실 한가운데로 밀려 들어 온 자동차. 안전밸트를 맨 채 쓰러져 있는 남자는 누구?

 

△ 두번째 사건 현장: 골목길에 버려진 젊은 웨이트리스의 시신. 그녀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 세번째 사건 현장: 등산객의 발치에 걸려 땅 위로 드러난 해골. 해골의 주인이며 무슨 사연이!?

(이미지 출처: 인터파크 전시 안내 페이지)

 

 

심장이 덜컥 내려 앉거나 소름이 돋는 극한의 공포는 아니지만, 드라마 속 장면이 고스란히 눈 앞에 재현되고 범인을 밝혀야만 하는 임무가 주어지는 흥미진진한 체험을 할 수 있답니다. 범인의 윤곽이 드러날수록 이마에 송골송골 맺히는 땀방울이 더위를 잠시 잊게 해 줄 겁니다.

 

▶관람 정보
C.S.I 특별전 2013/07/13 ~ 2013/09/15 일산 킨텍스(KINTEX) 제2전시홀 C5
관람시간: 오전 10시 ~ 오후 7시 (휴관일 없음)
입장료: 대인 12,000원 / 소인 10,000원

 

 

대학로에서 만난 공포 연극 <우먼 인 블랙>

 

 

끝으로 시청각을 자극하는 공포 연극을 소개해 드립니다. 가디언이 선정한 세계 5대 공포 소설 중 하나인 영국 작가 수전 힐(Susan Hill)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영화로도 이미 제작된 바 있는 유명한 작품 <우먼 인 블랙>이 공포 연극으로 찾아 왔습니다. 연극 <우먼 인 블랙>은 2007년 한국 초연 이후 탄탄한 구성과 완성도 높은 무대 효과, 심장을 조여오는 서스펜스로 관객들을 열광시켰었죠.

 

△ 영국의 소설가 수전 힐과 영화 <우먼 인 블랙> 국내 포스터 & 소설 <The Woman in Black>


 

두 명의 남자 배우만이 등장하고 귀신이나 기괴한 형태의 유령은 찾아볼 수 없지만, 음향과 조명 연출 만으로 공포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작품입니다. 스포일러를 제외하고 시놉시스를 알려 드리자면, 평생 떨쳐내지 못할 악몽 같은 사건으로 수년간 시달려오던 아서 킵스. 젊은 배우를 고용해 자신의 젊은 시절과 당시의 사건을 재현하는 한 편의 연극을 제작하게 됩니다. 연극을 통해 가족과 친구들에게 과거의 비극적인 사건을 알리고 끝없는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결심을 한 것이죠. 변호사였던 그는 젊은 시절, 사망한 어느 노부인의 유서를 정리하기 위해 고저택으로 향했습니다. 이유 없이 경계하는 마을 사람들과 음산한 분위기의 저택은 그를 불안하게 만들고 이내 예상치 못했던 뜻밖의 비밀과 마주하게 됩니다. 저택의 주인 노부인과 그녀의 여동생, 그리고 그들 사이의 아픈 과거. 거기에서 비롯된 연속된 비극까지. (더 이상은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 연극 <우먼 인 블랙>이 펼쳐지는 무대랍니다. 장막 뒤에는 뭐가 있을까요?!


 

실제로 무대 위에서는 귀신 역의 배우가 등장하지 않지만 공포감은 최대치라고 해둘께요. 1시간 30분의 러닝타임이 결코 지루하지 않을 겁니다. 여기서 Tip 하나! 좀 더 오싹한 공포를 느끼고 싶은 분들이라면 아래 좌석에서 관람해보시길! ‘검은 옷의 여인’석에서는 샹들리에가 눈앞까지 떨어지는 듯한 공포를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인터파크 공연 안내 페이지 中)

 

 

▶관람 정보
연극 <우먼 인 블랙> 2013/06/24 ~ 2013/09/22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일반석 30,000원 / 월요일 공연 없음
※8월과 9월 공연 시간은 예매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에어컨 바람 아래에서 시원한 수박을 한 입 깨무는 것보다 훨씬 이색적이고, 보다 흥미진진하고,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어 줄 ‘공포 피서법’! 아직 시도한 적 없다면 지금 바로 어떠세요? 막바지 무더위를 공포 피서와 함께 시원하게 이겨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