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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cious 2DAY

보양식 맛집 제2탄-오리의 전설

 

전설은 이미 시작됐다

 

옛날 옛적부터 전해오는 오리에 대한 명언이 있으니, ‘돼지고기는 누가 사주면 먹고, 닭고기는 내 돈으로 먹고, 오리고기는 남이 먹고 있으면 뺏어서라도 먹어라’. 그뿐인가요? <동의보감> <본초강목> 등 옛 한의서는 ‘오리는 오장육부의 기능을 고르게 해 속을 편안하게 한다’ ‘여름철에 열을 내려주어 기운을 보강한다’고 읊고 있습니다. 대대로 내려오는 전설 따라 건강 따라 더위에 지친 심신이 절로 오리고기를 부르나니~. 보양식 제2탄, 이름부터 심상치 않은 ‘오리의 전설’을 찾았습니다.

오리의 전설을 찾아 떠나봅니다.

오리 주물럭, 닭갈비에 도전하다

 

닭고기만큼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대신 오리고기는 마니아층이 탄탄하지요.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맛집 로드맵까지 있다고 하는데, 그 중 하나가 신논현역 3번 출구에서 2분 거리에 위치한 ‘오리의 전설’입니다. 훈제, 로스, 주물럭의 기본 메뉴 중에서 심사숙고 끝에 택한 건 주물럭. 매콤한 양념으로 제대로 땀을 빼며 이열치열해보자는 작전이지요. 넓은 불판에 각종 야채와 함께 나오는 것이 닭갈비와 흡사한데, 과연 그 아성을 깨뜨릴 수 있을까요?

푸짐한 상차림

좋은 요리에 좋은 술이 빠질 수 없죠

오리 주물럭이야? 닭갈비야?
 

인내의 시간, 쫀득함으로 보상

 

주물럭의 단점이라면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열기까지 올라오는 것이 청각과 후각을 동시에 자극하지요. 하지만 양념이 골고루 밸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진정한 맛객의 품격. 양배추를 먼저 먹는 것까지는 허락하겠습니다. 드디어 고기를 만날 시간! 그런데 살코기 색이 왜 이렇게 까무잡잡하냐고요? 이런, 유황오리라는 말을 빼먹었군요. ‘오리의 전설’은 일단 ‘유황’을 기본으로 깔고 간답니다. 이제 진짜 맛을 볼까요? 음~~ 일단 양념맛은 닭갈비와 거의 흡사한데요. 대신 쫀득하고 두툼한 육질이 유황오리의 체면을 높여줍니다.

쫀득한 오리고기

주저 말고 쌈 싸 드세요~

 

오리고기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쌈무이지요. 비트로 물들인 자줏빛 쌈무의 고운 색을 외면할 수 없습니다. 여기에 상추, 청경채, 당귀까지 쌈 채소 3인방도 대기하고 있으니 풍성한 한입, 어떠신가요? 오이와 고추 피클, 부추 겉절이, 아삭한 백김치, 그리고 겨자소스에 몸을 담근 양파채도 빠뜨리면 섭섭하겠네요. 취향 따라 색색의 야채와 함께 하는 오리 주물럭, 절로 몸이 좋아지는 기분입니다.

<구분 동작으로 배워보는 오리고기 제대로 쌈 싸먹기>

쌈싸기 전, 동의보감 복분자 장전! 잊지 마시구요~
 

보양식 반주는 역시 동의보감 복분자

 

한 입 가득 쌈을 넣고 꿀꺽~ 삼켰을 때, 뭔가 쑥 넘어간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들 때가 있지요. 바로 그 때가 반주 한잔을 걸칠 황금 타이밍입니다. 보양식에는 두말하면 잔소리가 될 환상의 술 ‘동의보감 복분자’가 나와 주어야겠지요. 오리 주물럭 쌈과 복분자주의 궁합, 캬~ 소리로 대신하겠습니다. 여기에 들깨의 진한 향이 일품인 오리탕(기본으로 나옵니다) 한 숟가락으로 마무리하면 세상 부러울 게 없지요.

보양식의 반주는 보양주로
 

오리 먹으려다 냉면에 반하다

 

주물럭의 양념 맛이 강했다면 마무리는 개운하게~ 곰취 냉면 어떠신가요? 면에 곰취를 더해 다크 포스 면발로 나타난 곰취 냉면~. 그냥 마무리 입가심만 하려 했던 것인데 젓가락질을 멈출 수 없고, 그릇째 육수를 흡입하게 됩니다. 쌉싸래한 면과 시원한 육수의 절묘한 조화! 솔직히 오리고기 먹으러 왔다 냉면에 반하고 돌아갑니다. 마지막 반전이라고 할까요?

오리만큼이나 매력적인 시원한 칡냉면
 

무한리필 밥의 인심과 셀프 수정과

 

한국 사람들의 힘은 밥심이라고 하는데, 공기밥이나 볶음밥은 어디있냐고요? 이곳의 넉넉한 인심 첫 포인트는 무한리필 밥입니다. 가게 중간에 ‘떡’ 버티고 있는 밥솥에서 한 공기든, 열 공기든 맘껏 하얀 쌀밥을 만날 수 있으니 밥 걱정은 붙들어 매세요. 또 하나의 인심 포인트는 수정과. 입구에 마련된 깊은 수정과 단지에는 살얼음이 동동 떠있는데요. 그 깊이가 상당해 우물에서 퍼 올리는 기분마저 듭니다. 시원한 수정과 한 대접, 놓치지 마세요.

그냥 먹고 쌈 싸먹고 볶아 먹는 무한 리필 밥과 정갈한 수정과


오리의 전설
서울 강남구 논현동 198-10
Tel. 02-3443-52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