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뮌헨

(4)
을지로에서 만난 노가리와 골뱅이 짝꿍! 맥스 생맥주를 만나다. 노가리 골목을 아시나요? 서울의 한 복판이라지만 을지로3가의 골목골목은 시간을 20~30년 전으로 되돌린 듯합니다. 솔직히 낡고 후미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가 저물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번뜩이는 빌딩을 뒤로하고 굳이 이 골목을 찾습니다. 일명 ‘노가리 골목’으로 불리는 이곳에 들어서면 일단 마음이 편해지기 때문이지요. 특히 세월의 흔적이 잔뜩 내려앉은 오랜 간판들은 나이를 함께 먹어주는 것 같아 위안이 됩니다. 가게 밖으로 툭툭 나와 있는 테이블은 일상의 경계를 풀어줍니다. 그 중에서도 노가리 골목의 터줏대감임을 자랑하는 ‘뮌헨호프’. ‘뮌헨’의 분위기라고는 1%로 나지 않는 곳이지만 그래서 더욱 정감이 넘치는 그곳에서 낮부터 노가리를 뜯어보려합니다. 10월에는 야외 테이블이 진리 실내에도 넉넉한 좌..
[독일여행] 세계맥주축제 옥토버페스트-맥주와 함께하는 여행길 계절은 가을의 문턱을 훌쩍 넘었습니다. 제법 매서운 바람이 부는 요즘엔 독일은 여름이 두 달, 겨울이 열 달이라며 친구들끼리 했던 농담이 떠오를 지경입니다. 밝고 따듯한 날씨가 특히나 짧은 지역인지라 매해 떠나가는 아쉬움이 많이 남기 때문입니다. 옥토버페스트를 방문했던 올해는 그런 느낌이 유난히 강하게 들었습니다. 마치 옥토버페스트가 끝남과 동시에 깊은 가을을 맞닥뜨린 느낌인데요, 그래서 일곱 번째 마지막 옥토버페스트의 현장방문기에는 분주한 축제현장에서 벗어나 한적한 뮌헨의 여름 풍경을 담아보았습니다. 장소는 또 하나의 명소, 님펜부르크성(Schloss Nymphenburg)입니다. 현장에서 즐기는 옥토버페스트⑦- 맥주와 함께하는 여행길, 가을로 님펜부르크성은 1664년에 지어진 이래 왕가의 여름저택으로..
[독일여행] 독일 세계 최대 맥주축제, '옥토버페스트' 방문기 ① 세계 최대의 맥주축제 옥토버페스트가 지난 9월 18일에 177번째 막을 열었습니다. 첫 회가 1810년이었으니 올해로 꼭 200주년이 되는데요, 과연 그 명성답게 축제를 즐기기 위해 독일 내는 물론 세계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이 흥겨운 행사에 비어투데이 독자님들도 빠질 순 없겠죠! 그래서 방문했습니다. 이제부터 저와 함께 옥토버페스트 현장으로 가보실까요? 현장에서 즐기는 옥토버페스트 ① - 일단 두루 살피기 뮌헨입니다! 긴긴 시간 기차를 타고 중앙역에 내렸습니다. 이전에 서너 번 뮌헨에 와본 적이 있는 저도 옥토버페스트 기간엔 처음인데요, 어쩐지 역사 안의 분위기가 이전보다 훨씬 술렁술렁합니다. 한눈에 봐도 뮌헨을 방문한 여행객들로 가득하군요. 옥토버페스트가 열리는 곳은 뮌헨중앙역에서 조금..
[독일맥주] '축구와 맥주 사이' 독일에서 맥주와 즐긴 축구 경기-우루과이와의 16강전 잘록한 여인의 허리처럼 맥주잔은 유려한 곡선을 그린다. 차가운 황금색 액체가 맥주잔에 찰랑거리면, 찬기를 만난 표면엔 금새 자잘한 물방울이 맺힌다. 작고 탄력 있는 기포가 황금색 액체의 밑바닥부터 뽀글뽀글 피어 오른다. 꿀꺽. 부드러운 거품이 윗입술을 스친다. 알싸하고 농밀한 그 맛. 꿀꺽꿀꺽. 관자놀이에 맺힌 땀이 주르륵 볼을 타고 흐른다. 물로도 가시지 않는 목마름이 단번에 사그라진다. 가만히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히는 유월의 마지막 주, 나는 뮌헨의 어느 카페에 앉아있었다. 독일인은 맥주를 사랑해! Die Deutschen lieben Bier! 그 주에 나는 일과 관련해서 뮌헨, 슈투트가르트, 로텐부르크, 푸랑크푸르트를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 지역이 맥주로도 유명하지만, 축구로도 굉장히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