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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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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생활] 독일인은 맥주를 사랑해! 12, 슈닉 슈낙 슈눅(Schnick Schnack Schnuck) 가위바위보, 독일어로는 슈닉 슈낙 슈눅(Schnick Schnack Schnuck). 각자는 가위와 바위와 보자기, 세 가지 상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 상대와 내가 서로를 이길 확률이 정확히 같은 만국 공통의 놀이다. 그런데 가위바위보 놀이를 거듭 하다 보면, 이기는 사람에겐 계속 이기고, 지는 사람에겐 계속 지는 경향이 생긴다. 가위나 바위나 보를 내는 찰나의 순간에, 이기는 사람은 상대의 마음을 잘 간파하고, 지는 사람은 상대에게 마음을 잘 들키기 때문인 듯하다. 그래서 가위바위보는 일종의 심리게임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다. 내 생각에 이 심리를 읽는 순간의 재미를 극대화한 놀이가 가위바위보의 변종, '감자에 싹이 나서 잎이 나서’가 아닌가 싶다. 하얀 눈이 소복소복 내리는 어느 오후, 저녁 내..
[독일맥주] 가끔은 혼자 즐기는 맥주, 바이첸비어에서 길거리가 한적한 휴일 한낮, 시내입구의 중앙역 앞은 그래도 좀 붐빈다. 사람들은 슈트라센반(Straßenbahn)을 타고 떠나기도 하고, 내려서 종종걸음으로 사라지기도 한다. 특급열차는 아니지만 정류장 한 켠 어딘가에 어린 왕자가 나타나.. "저 사람들 상당히 바쁜데, 뭘 찾아가는 거야?"하고 물어볼 것 같다. 날씨는 얇은 가디건을 걸치기에 적당한 정도로 서늘했다. 귀에 꽂은 이어폰에선 여가수가 어쿠스틱 기타반주에 맞춰 담담한 어조로 인생을 노래하고, 슈트라센반이 지나가자 햇살의 따스한 기운이 두 뺨에 와 닿았다. 이런 때면 괜히 묵혀둔 개똥철학이라도 곱씹고 싶은 기분이 되기 마련이다. 독일인은 맥주를 사랑해! Die Deutschen Lieben Bier! 사실 남들 다 쉬는 일요일에 시내에 나온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