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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 2DAY

무한의 공간 저 너머가 공포로 다가올 때 <올 이즈 로스트> vs. <그래비티>



바다와 우주를 담은 사진을 보면 한 없이 아름답습니다. 엄청난 공간에서 주는 풍경의 미는 최강이죠. 하지만 바꾸어 생각해봅시다. 이 넓은 곳에 아무도 없이 나 혼자만 있다면? 바다와 우주는 풍경의 아름다움만큼 공포증도 상당합니다. 바다, 우주 공포증이 생기는 이유가 너무나도 넓은 곳이라는 점, 그렇기에 알지 못하는 위험과 외로움의 압박이 크기 때문입니다. 한 없이 아름다워 보이는 무한의 공간 저 너머가 공포로 다가온다면?

 

그런 주제를 담은 영화 두 편이 공교롭게 비슷한 시기에 국내에서 개봉됩니다. '나 홀로 바다'의 <올 이즈 로스트>, '나 홀로 우주'의 <그래비티>. 이번 주 영화 대 영화로 소개합니다. 


나 홀로 바다 <올 이즈 로스트> vs. 나 홀로 우주 <그래비티>


<올 이즈 로스트>와 <그래비티>의 가장 큰 공통점은 끝이 보이지 않는 공간에 순식간에 미아가 되어 홀로 생존 투쟁을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누구의 도움이나 협력 없이.


나 홀로 바다  <올 이즈 로스트>


<올 이즈 로스트>는 요트를 즐기던 한 남자가 바다에 떠 있던 컨테이너에 찢겨 순식간에 요트가 침몰하고 광활한 바다에서 구명 보트 하나에 생존 투쟁을 벌어야 합니다. 과연 주인공은 아무도 없는 바다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나 홀로 우주 <그래비티>



<그래비티>의 배경은 우주입니다. 허블 망원경 수리를 위해 우주로 나온 스톤 박사는 폭파된 인공위성의 잔해와 부딪히면서 순식간에 우주의 미아가 됩니다. 중력 없이 우주에서 나 홀로 남겨진 주인공. 한 없이 떨어지고 있는 자신, 제목이 영화의 비극을 역설적으로 설명합니다.


감독의 아이디어가 빛나다


어떻게 보면 단순한 이야기지만 그것을 어떤 식으로 영화로 담느냐에 따라 완성도는 크게 달라지죠. 특히 시놉시스가 단순할수록 영화 속 연출이 중요합니다. 단순한 이야기를 깊이 있는 영화로 만든 두 감독을 만나보겠습니다.


신예답지 않는 노련함 JC 챈더 감독



<올 이즈 로스트>의 JC 챈더 감독은 15년 간 광고를 제작하다 영화로 데뷔, 데뷔작 <마진콜: 24시간 조작된 진실>로 선댄스 영화제, 2011년 베를린 영화제 경쟁작으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올 이즈 로스트>가 그의 필모그래피에 이제 두 번째 작품이지만 대배우 로버트 레드포드와 신예 감독의 조합으로 지난 칸 영화제에서 공개되어 큰 호응을 받았다고 하네요.


롱테이크 미학의 결정체 알폰소 쿠아론 



<그래비티>의 감독 알폰소 쿠아론은 멕시코 출생으로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위대한 유산>과 <이투마마>같이 숨막히는 멜로 드라마와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로 해리포터 시리즈를 재창조했죠. 국내 개봉되지 않았지만 영화 팬들은 모두 다 투썸즈업 하는 걸작 <칠드런 오브 맨>으로 영상, 특히 롱테이크의 기교를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번 <그래비티>에서는 아름다움과 공포가 존재하는 우주의 이면을 섬세한 연출로 만들었다고 하네요


공포에 직면한 주인공


두 영화 모두 영화 속에 많은 캐릭터가 나오지 않습니다. <올 이즈 로스트>는 로버트 레드포드의 1인극이며, <그래비티>도 산드라 블록과 조지클루니 외에는 대부분 목소리 연기라고 하네요. 등장 캐릭터가 몇 명 없어 심심하다고요? 그 만큼 영화 전체를 이끌어가야 하는 주인공의 어깨는 무겁습니다.


<올 이즈 로스트> 망망대해에 망연자실 - 로버트 레드포드



<올 이즈 로스트> 인도양에서 요트를 타고 휴식을 취하던 중 컨테이너와 충돌하며 인생 전체가 바뀌어 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침몰하는 요트를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맥가이버도 울고 가는 현실적응력과 장치 발명은 대단하지만 냉정한 바다는 그를 한 없이 절벽 밑으로 몰아냅니다. 영화 초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한 남자의 표류기를 밀도 있게 표현했습니다. 그것이 가능한 것은 로버트 레드포드의 명연기. 이제는 배우보다 제작자, 감독으로 더 유명하지만 몇 마디 없이 표정만으로도 외로움과 갑갑함을 표현. 이 상황에 절망해 소리치는 모습은 역시 명배우다웠습니다.


<그래비티> Don't let go - 산드라 블록



허블 망원경 수리를 위해 우주로 나오다 큰 사고를 만나 순식간에 우주의 미아가 되는 스톤 박사. 중력 없는 우주에서 계속 떨어지는 그녀는 자신을 지탱할 쉬 있는 것을 잡기 위해 계속 발버둥 치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거친 호흡 속에 산소마저 떨어지고 있습니다. 지구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딸을 위해 끝이 없는 우주에서의 생존 혈투, 그녀는 과연 희망의 중력을 찾을 수 있을까요?

 

스톤 박사 역을 맡은 산드라 블록은 시종일관 몰아치고 떨어지는 이 영화에서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자다운 명연기를 펼쳤다는 소문입니다. 의외로 비명만 지르는 연기가 아닌 눈물 연기가 관객들의 마음을 울린다고 하는데, 직접 그 연기를 보고 싶네요.


<올 이즈 로스트> vs.  <그래비티> 관람 포인트


국내 개봉 전부터 각 종 세계 영화제에서 먼저 공개되어 호평과 기립박수를 받은 두 작품, 그렇다면 관람포인트는?


<올 이즈 로스트> - 생존을 넘어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다



<올 이즈 로스트>는 올 해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되어 공개 된 직후 열화와 같은 지지와 평단의 박수를 받았다고 합니다. 대배우 로버트 레드포드의 오랜만의 연기 복귀와 대사 없이도 연륜에서 나오는 표정과 절박한 주인공을 훌륭히 표현했다는 평가.

 

<올 이즈 로스트>는 처음부터 끝까지 대사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극영화이지만 오히려 한 편의 표류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 약간의 지루함은 있지만 점점 그 현장에 빠져들며 나중에 주인공과 일체 되는 리얼함은 최고입니다.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제목이 뜻하는 의미가 밝혀지고 절망 속 환희와 감동이 동시에 교차되는 장면은 얼마 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되어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도 전에 큰 박수를 받았다고 합니다. 바다 생존 혈투 영화를 보는 긴박함만큼, 동시에 인생의 한 순간 한 순간이 얼마나 소중하다는 것인지,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는 작품 <올 이즈 로스트>였습니다. 11월 7일 개봉 예정입니다.


<그래비티> - 우주영화는 그래비티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다.



지난 베니스 영화제 개막작으로 처음 공개 된 <그래비티>는 오로지 극찬 밖에 없었습니다. 3D 영화의 거장 제임스 카메론이 <그래비티>를 보고 “이 영화는 미쳤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미국에서 공개된 직후에도 로톤 신선도 97%와 9.1의 평점 등등 검증된 수치와 평론가들의 지지는 <그래비티>를 조심스럽게 올 해의 영화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고로 인해 우주에 홀로 남겨진다는 단순한 줄거리임에도 불구하고 거기서 느껴지는 긴장감의 극대화는 <그래비티> 최대 매력. 이 영화의 감독 알폰소 쿠아론은 <칠드런 오브 맨>에 이어 또 한 번 롱테이크 미학을 선보였다는 평가와 함께 초반 20분은 영화 역사상 손 꼽히는 명장면이라는 이야기가 자자합니다. 우주의 아름다움과 공포의 두 얼굴을 3D 아이맥스로 담은 영상은 <아바타>이후 반드시 봐야 할 아이맥스 영화라고도 하고요. 예고편에서 보여지는 긴박함과 스릴 외에도 의외로 감동적이고 공포만큼이나 감성을 자극하는 장면도 있다고 하니 <그래비티>, 올 해 반드시 보아야 할 작품으로 강력추천 드립니다. 벌써부터 국내 아이맥스관 예매가 불티나고 있다고 하니 보실 분들은 더 빨리 서둘러야 할 것 같네요. 10월 17일 개봉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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