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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cious 2DAY

어렸을 적 추억의 그 맛, 서울왕돈까스


거의 14년 전 일입니다. 막내 동생을 임신하고 한참 입덧을 하느라 아무것도 못 먹어 쪽쪽 말라가는 엄마를 온 가족이 안쓰러워하고 있던 때, 슬며시 ‘돈까스’가 먹고 싶다는 엄마의 한 마디에 부리나케 가족 모두가 총 출동하여 달려간 곳! 바로 성북동에 위치한 ‘서울왕돈까스’ 였습니다.


약간은 허름해 보이는 외관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했지만, 내부는 리모델링 된 모습이군요. 훨씬 깨끗하고 환해졌더라고요.

 
돈까스 먹기 전에 나오는 에피타이저, ‘크림스프’입니다. 14년 전, 그 당시 처음 먹어 본 이 크림스프가 어찌나 맛있었던지…. 그 기억을 잊을 수가 없어 종종 엄마한테 “서울왕돈까스 집에서 나온 스프 만들어줘~!”라며 땡깡을 피우곤 했답니다. 다시 먹어보니, 일반 크림스프와 다를 바 없지만, 추억이 녹아 든 스프라 그런지 좀 더 많이 맛있는 것 같았어요^^

 
그 때에는 없었던 미역국도 나오고,
 

싱싱한 풋고추와 큼지막한 깍두기 무도 나왔습니다.

 
드디어 14년 전 ‘서울왕돈까스(5,500원)’의 맛을 되새길 시간이 왔습니다. 비주얼은 참 촌스럽죠? 그 때나 지금이나 얇디 얇은 돈까스는 변함이 없더라고요.

 
요새야 일본에서 넘어온 씹는 맛이 즐거운 두툼한 고기의 돈까스가 많아졌지만, 14년 전만해도 대부분 저렇게 얇았다고 하더라고요. 새콤달콤 갖은 야채가 얹어진 소스는 일반 돈까스 소스와는 확연히 다른 맛이었어요. 야채도 살콕살콕 씹히면서 새콤달콤한 것이.. ‘예전에도 이런 맛이었나?’ 기억을 되짚어 보며, 냠냠쩝쩝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저희 아빠가 말씀하시길, “이 집의 돈까스는 어릴 적 어려웠던 시절에 매우 맛있게 먹었던 것이라서 ‘고기를 먹는다’는 느낌보다는 ‘추억을 먹는 것 같아 좋다”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여러분들도 어렸을 적 먹었던 추억의 돈까스 맛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이곳을 한 번 들러보세요!


[오시는길]
서울 성북구 성북2동 131-85
☎02-766-9370